UPDATED. 2025-06-07 19:35 (토)
대전시-한전, 대전학발전소 건립 추진… 2026년 상반기 개관 목표
대전시-한전, 대전학발전소 건립 추진… 2026년 상반기 개관 목표
  • 권민서 기자
  • 승인 2024.10.07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시와 한국전력공사는 7일 국가등록유산 ‘한전 대전보급소’(대전 동구 신흥동)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전이 소유하고 있던 대전보급소의 매입을 기반으로, 이를 대전의 지역학 교육·연구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는 대전학발전소 건립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한전 대전보급소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 대전전기의 제3발전소로 세워진 대전 지역의 중요한 산업건축유산으로, 대전시는 이 건물을 대전학발전소로 탈바꿈시키며 역사적 가치를 보존할 계획이다. 특히 원형 복원에 필요한 한전 측의 고증자료 제공과 함께, 건물 내에는 기념공간을 마련해 이력과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한전은 60여 년 동안 전력시설로 사용되어 온 이 건물이 대전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길 바라는 취지에서 이번 매도와 협약을 결정했다.

대전학발전소는 지역학 연구를 위한 핵심 시설로, 1층에는 대전과 관련된 각종 도서와 기록물을 열람하고 복제할 수 있는 대전학 아카이브가 들어선다. 2층은 세미나, 컬로퀴엄 등의 학술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대형 콘퍼런스 홀로 조성될 예정이다. 컬로퀴엄은 발표자가 주제를 제시한 후 참석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의 토론회로, 대전학발전소는 이러한 학술적 활동을 통해 대전 지역학 연구와 교육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협약식에서 “대전은 전국 도시 중에서도 도시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며 “대전학발전소가 대전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대전은 국가 단위 경쟁을 넘어 도시 간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라며, 대전학발전소가 대전의 학문적·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과 연구자들에게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임을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대전학발전소 건립을 위한 설계안을 9월 12일 제안 공모를 통해 확정했으며, 내년 초 실시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복원 및 시설 공사는 약 1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대전학발전소는 2026년 상반기에 정식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첫 대전시청사(구 대전부청사) 등 지역의 중요한 건축유산들을 적극 매입해 도시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대전학발전소 건립 역시 그 일환이다. 대전학발전소는 대전의 유일한 산업건축유산인 한전 대전보급소의 원형 복원을 포함한 프로젝트로, 대전의 역사성과 건축유산의 가치를 창의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