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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수능, 작년보다 쉬워..."교육부, 상위권 미세 조정으로 변별력 유지"
2025 수능, 작년보다 쉬워..."교육부, 상위권 미세 조정으로 변별력 유지"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11.14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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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낮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대표 강사단과 교육부는 수학과 국어 영역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학습의 범위 내에서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도 최상위권과 상위권 변별력은 유지하면서도 일반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인 '공교육 강화형 수능'이라는 평가를 냈다.

■ 국어영역, "시간 부족 문제 완화, 이해력 중심 난도 조정"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한병훈 EBS 국어 강사는 "올해 국어 시험은 지나치게 높은 난도를 피하고,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방향에 맞춰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이 겪던 시간 부족 문제도 완화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지난해 대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지문의 정보량을 적정하게 유지해 배경지식에 따른 유불리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어려운 문항으로는 독서 7번, 13번과 문학 27번이 꼽았다. 이들 문항은 각 학자의 관점을 비교·대조하거나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도록 요구해, 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한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워졌지만 기본적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돼 '쉬운 국어'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시험 초반 도입부분 언어와매체의 문법문제는 다소 어렵게 출제돼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은 시험 초반 도입 부분에서 다소 당황했을 수도 있고, 독서 지문이 EBS 연계가 높아 지문의 생소함은 덜 했으나, 질문과 보기지문 내용에 대한 이해나 정답을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 수학영역, "계산 오류 줄이고 상위권 변별력은 확보"

심주석 EBS 수학 강사는 수능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수학은 작년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됐다"며 "문제 풀이 기술보다는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학습한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수능은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나 사교육 중심의 반복 학습이 필요한 문항을 배제하며, 수험생들이 불필요한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 강사는 "공통문항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을 상위권 학생을 변별할 수 있는 핵심 문항이었다"며 "이들 문항은 수험생들이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해야 풀 수 있도록 조정됐다"고 말했다. 공교육의 성취 기준에 따라 출제한 이번 수능의 목표대로 중위권 학생들도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면서, 상위권 변별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종로학원도 공통과목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지난해 수준보다는 전체적인 난이도가 다소 낮았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기본적인 변별력은 유지되나 의대 등 최상위권 변별력에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선택과목에서 미적분, 기하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과목 확률과통계는 지난해 수준보다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공통과목은 20번(지수함수, 배점 4점, 주관식), 선택과목에서는 미적분 30번(미분, 배점 4점, 주관식), 기하 28번(공간도형, 배점4점, 주관식), 확률과통계 30번(확률, 배점4점, 주관식) 문제를 꼽았다.

■ 영어영역, "전년도 수능과 난이도 비슷"

지난해 수능 1등급 비율이 4.71%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영어영역은 올해도 난이도가 있었다는 평가다. 전반적으로 지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들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있어 소요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영어가 절대평가이지만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되면서 영어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33번(빈칸추론, 배점 3점), 37번(글의 순서, 배점 3점) 문제가 수험생들에게 변별력을 주는 문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