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정시전형 요강이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정시전형은 수시전형과는 달리 정량적인 단판 승부로 합격을 가린다. 수학능력시험 성적만으로 학생 선발을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수능 시험만 잘 치르면 된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정시전형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선발 방식이 있다. 대학마다 제시하는 조건도 편차가 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올해 주요 대학들의 정시전형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선발 방식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선행되면 정시 지원에서 후회없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고 말했다.

■ 체크포인트1. "수능 선택 제한 폐지"
올해 많은 대학들이 고등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융복합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수능 수학영역에서 확률과통계나 사회탐구를 치른 학생에게도 자연계열 학과 지원을 허용한다.
고려대는 수학영역 지정 과목만 폐지했고, 연세대와 이화여대, 한양대는 수학과 과학영역 모두 지정 과목을 없앴다.
서강대는 이미 지정 과목이 폐지됐고, 성균관대는 최소 1과목은 과탐 응시가 필요했으나 이마저도 제한을 없앤다.
이런 이유로 올해 자연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수능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소위 말하는 '사탐런' 현상이 분명한 경향성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역으로 말하면, 확률과통계나 사회탐구를 치른 학생들에게 불리함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수능 확률과통계는 미적분에 비해 낮은 표준점수가 산출될 가능성이 높고, 정시 전형에서 미적분이나 기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체크포인트2. "무전공(자율전공선택제) 모집단위 신설"
올해 많은 대학들이 무전공 모집단위를 신설해 수시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 평균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경우도 많았는데 정시에서도 무전공 모집단위를 신설해 선발하는 대학들이 있다.
고려대는 공과대학과 학부대학을 신설해 각 32명과 36명을 선발하며, 서강대는 3개의 무전공 모집단위에서 총 117명을 선발한다. 서울대 역시 자유전공학부 외 학부대학(광역)을 신설하며 36명을 선발하고,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110명), 연세대 상경계열(70명)과 생명과학부(20명),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60명) 등이 신설된다.
넓은 전공 선택권이 보장되고 선발인원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해당 학과로의 정시 지원은 수시와 같이 상당히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체크포인트3.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변화"
대학은 정시전형으로 인재를 선발할 때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을 각각 25%씩 동일하게 반영하지 않고, 각 대학이 정한 기준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한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영역별 반영 비율이 작년과 달라졌다. 올해 이들 대학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국어영역 반영 비율을 올리고,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는 수학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 당연히 작년과 다소 다른 입시결과가 예상된다.
성균관대는 다소 특이한 선발 방법을 내놓았다. 계열별로 각각 유형A와 B, 그리고 2가지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설정한 뒤 학생의 성적을 두 가지 방법으로 모두 계산한 후 좀 더 우수한 성적을 활용한다.

■ 체크포인트4. "선발 군 변경"
올해 성균관대는 작년 가군에서 선발하던 인문과학계열과 경영학과를 나군에서 선발하며, 나군에서 선발하던 사회과학계열을 가군에서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나군에서 선발하던 사범계열 학과들 중 7개 학과를 가군에서 선발한다.
이처럼 '선발 군 배치 변화'는 각 학과의 충원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입시결과가 대입전략의 기초자료인 것은 분명하지만 반드시 100% 적용될 수 없은 이유다.
올해 선발 군의 변화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다군에서 선발하는 대학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호도 높은 대학들은 가, 나군 위주로 선발했으나, 올해는 고려대학교 학부대학, 서강대학교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 AI기반자유전공학부,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이화여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 한양대학교 한양인터칼리지학부가 새롭게 다군에서 선발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25학년도 정시에서는 수능 선택과목의 제한이 완화되고, 대학별 반영 비율과 선발 군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과 대학별 기준을 꼼꼼히 분석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전공 모집단위는 선발 인원이 많고 신설된 만큼 지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