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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지정 10개 대학 중 8개 대학 경쟁률 6대 1 이하..."수시 6회 지원 감안 사실상 미달"
글로컬 지정 10개 대학 중 8개 대학 경쟁률 6대 1 이하..."수시 6회 지원 감안 사실상 미달"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09.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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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정한 글로컬 대학 10곳 중 8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이 6대 1을 밑돌아 사실상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 30곳 내외를 선정해 향후 혁신과 대학-지역 간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이끌수 있도록 5년간 각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기업 종로학원이 20일 발표한 '2024 글로컬 지정 10개대 수시 경쟁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글로컬 지정 10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6.56대 1로 전년도 6.47대 1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제대, 원광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 동아대, 건양대, 한동대, 동서대 등 8개 대학은 경쟁률 6대 1 이하로 마감했다. 수시 경쟁률이 6대 1을 넘은 학교는 10개 대학 가운데 경북대(11.78대 1), 대구한의대(7.68대 1) 등 2곳 뿐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시 경쟁률에 큰 변동이 없다는 것은 정부가 대규모 재원을 풀었어도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글로컬 지정 대학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시전형은 수험생이 총 6회를 지원할 수 있는데 경쟁률이 6대 1 이하면 사실상 미달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경북대의 경우도 사정은 녹록치 않다. 경북대의 수시 경쟁률은 지난해 12.39대 1에서 올해 11.78대 1로 오히려 하락했다.

10개 대학 중 평균 경쟁률인 5대 1 미만인 대학도 5곳으로 조사됐다.

하위 5곳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낮은 대학은 한동대(4.08대 1)이고, 동서대(4.27대 1), 국립목포대(4.55대 1), 원광대(4.79대 1) 순으로 낮았다.

수시전형 지원자수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0개 대학 13만 8156명에서 올해 14만 2136명으로 3980명(2.9%) 늘었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 6.47대 1에서 6.56대 1로 올랐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글로컬 대학 지정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석하기 힘들 정도"라며 "향후 선호도 상승으로 급반전하기에도 어렵고, 당장 올해 수시에서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상당한 수시 미충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