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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 2025대입, "수능 선택과목 폐지 대학 주목"
변화무쌍 2025대입, "수능 선택과목 폐지 대학 주목"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03.2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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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입시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모집 등 굵직한 이슈가 많다. 그만큼 전형 변화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대학들이 수능에서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하는 것도 수험생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변화다. 올해는 대입 수능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된지 4년째 해다. 

수능시험은 교과 영역별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지정해서 시험을 치른다. 국어의 경우 공통과목은 독서, 문학이 해당되고, 선택과목은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등이 있다. 수학은 수학1, 수학2가 공통이고, 선택은 미적분, 확률과통계, 기하 등이 있다. 탐구과목은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으로 인해 사회탐구(9개), 과학탐구(8개) 가운데서 선택할 수 있다.

박종익 더바른입시 대표는 "수능 응시를 위해 선택과목을 정할 때는 개인의 흥미와 적성 뿐만 아니라 고려할 사항이 많다. 응시자수가 적은 과목일 경우 1문제 차이로 등급 구간이 불안해질수 도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선택과목을 폐지하는 대학에 대한 사전 정보는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선택과목 폐지, 자연계열 많아

학생의 학습권과 선택권 보장에 따라 수능 수학영역에서는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을, 탐구영역에서는 사탐과 과탐에서 자유롭게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수의 대학들이 자연계열에서 수학은 미적분, 기하 중 1개 과목을, 탐구는 과탐을 지정해 선택하도록 제한을 뒀다.

현재까지 발표된 2025학년도 전형계획을 기준으로 수학영역에서 미적분/기하와 과탐을 지정한 대학은 33개 대학이다. 이는 2024학년도 52개 대학에서 큰 폭으로 지정 대학이 감소한 수치다.

■ 선택과목, "인문계열은 반영비율 변화, 자연계열은 폐지 많아"

선택과목에 대한 대학들의 고민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분위기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그동안 다수의 대학들이 동일한 반영비율을 활용하거나 건국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양대처럼 학과 또는 단과대학별로 반영비율을 달리해 반영해 왔다. 이런 기조는 2025학년도 수능에서도 유지되는 모양새다.

단, 주요 대학 가운데 건국대는 인문I, II로 구분해 선발해온 것과 달리 올해는 언어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인물계열의 경우, 기존에도 수학과 탐구에서 선택과목별 제한 없이 선발을 해 왔다"며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과 같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변경된 대학 위주로 유불리를 따져보고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2025학년도 변화가 매우 크다. 기본적으로 다수의 대학에서 수학과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고려대는 수학만 선택과목을 폐지했고, 서울시립대는 과탐 지정을 폐지했다는 점이 타 대학과 다른 변화로 보인다.

이들 대학 외에도 국민대, 단국대(죽전), 서울과기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등 많은 대학에서 자연계열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 선택과목 지정 폐지, "가산점 확인 필수"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되면서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수학 미적분과 기하, 탐구에서는 과탐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증가했다. 자연계열의 특성상 수학 미적분이나 기하 또는 과탐의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택과목 지정은 폐지했으나 가산점을 통해 이를 보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마다 가산점 적용 방법이나 비중은 상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환산점을 통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가톨릭대 인문계열에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면 5%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는 점이 타 대학과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대부분의 대학에서 자연계열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에 가산점을 3%-10%정도까지 주고 있다.

경희대,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중앙대 등에서는 인문계열 사회탐구 선택자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자연계열에서 과탐을 선택하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단, 적용 방법은 각 대학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반드시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대학별 환산점수를 통해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

■ 선택과목 폐지, "인문계 학생 자연계 교차지원 가능?"

수험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자연계열 위주로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되면 인문계 학생들의 자연계 교차지원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문이과 통합수능의 여파로 그동안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로 교차지원을 하면서 겪었던 불이익이 해소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풀이된다.

입시전문기업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물론 지원 기회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자연계열 학과의 선택과목이 폐지됐다고 해도 인문계열 학생이 자연계열로 교차지원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경희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이 다소 감소할 개연성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인문계 학생의 지원이 조금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은 된다. 또 전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의대 중 경희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는 확률과통계,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수학과 과탐에 가선점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인문계 학생의 교차지원을 통한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확대되는 무전공(자유전공)에서도 인문계열 학생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