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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N수생 평균 점수 낮아졌다..."고3과 격차 줄어"
작년 수능 N수생 평균 점수 낮아졌다..."고3과 격차 줄어"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04.18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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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등급 수험생 전체로는 졸업생 비율이 '월등'

모든 수험생에게 재수나 3수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선택이다. 반대로 고3 학생들에게도 N수생은 달갑지 않다. 단순히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 이상으로 두려움의 대상이다.

당장 한 두 해를 더 공부했다는 시간적인 투자 자체 만으로도 재학생보다 졸업생들이 수능시험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N수를 결심하는 대다수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 학생들이다.

의대와 간호대 등 주요학과에서 입학전원을 늘리는 올해 2025학년도 수능시험에 졸업생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 증 졸업생과 고3 재학생의 수능 성적을 비교한 분석이 나왔다.

입시전문기업 진사사가 운영하는 진학닷컴 서비스(정시합격예측) 이용자 데이터를 통한 분석이다.

결론은 N수생들의 평균 점수가 낮아져 고3 재학생과의 성적 격차가 줄었다. 다만, 상위 등급 수험생 전체로는 졸업생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작년 수능, N수생이 고3 보다 잘 봤지만 '국∙수∙탐' 평균 백분위 격차는 줄어

지난해 수능은 유난히 재도전한 졸업생 비율이 높았다. 진학닷컴 정시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 또한 졸업생이 상당히 많았다.

2023학년도에 46.2%였던 졸업생 비율은 2024학년도 51.7%까지 치솟았다.

수험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수능에서 졸업생의 백분위 평균 점수가 재학생에 비해 8.39점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전 연도인 2023학년도와 비교하면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격차가 줄었다.

2024학년도 졸업생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은 71.34점으로 재학생 평균인 62.95점에 비해 8.39점 높은 점수를 보였는데 이는 2023학년도 9.69점 차이에 비해서 줄어든 수치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재학생의 백분위 평균 점수는 상승한 반면 졸업생의 평균 점수는 하락하면서 두 그룹 간 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풀이된다. 졸업생 비율이 높아졌음에도 졸업생의 평균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N수생 유입이 무조건 위협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상위 등급 비율 "재학생 늘고, 졸업생은 감소"

고3 재학생 중 평균(국∙수∙탐) 1등급대 학생의 비율은 2023학년도 5.6%에서 2024학년도 6.0%로 상승했다. 2등급대 학생도 14.2%에서 15.2%로 늘어, 상위권 재학생들이 선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졸업생 중 평균 1등급대를 보인 수험생의 비율은 13.9%에서 13.3%로 하락했으며, 2등급대 또한 23.1%에서 22.9%로 낮아졌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치상으로 보면, 상위 등급 수험생 전체에서 졸업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1년 이상을 더 준비한 졸업생들이 수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어서 고3 학생들이 미리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은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분석해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 비율이 크게 증가한 작년 수능에서 재학생이 졸업생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며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전형로 40% 정도를 뽑고 있어 내신 및 학교생활과 더불어 수능 준비에도 좀더 신경을 쓸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