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이어 간호학과 모집정원을 1000명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대학입시에서 자연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간호학과는 지방거점 국·공립대를 기준으로 수능 점수로는 대학내 자연계 1,2위권 등 최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합격 점수가 높게 분포돼 있다. 그만큼 지방 소재 내신 상위권 학새들에게 중요한 관심 대상 학과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각 대학의 간호학과에서도 지역인재 전형으로 30% 선발이 의무적으로 실시되면서 올해 자연계 입시에서 지방권 간호학과 모집정원 변화는 서울 및 경기·인천권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입학상담관은 "올해 2025학년도 대입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간호학과 모집정원 확대 등 자연계 입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이슈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며 "여기에 무전공 선발이 인문, 자연계 모두에 영향을 주고, 교대 모집정원 축소 등 인문계 입시에 미치는 중요변수까지 더해 대입 시장 전체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입전문기업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5월에 발표되는 의대 모집정원, 무전공선발 규모 및 방법, 교대 선발인원 감축과 더불어 간호학과 모집정원 변화는 수험생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자연계 입시에서 지역, 대학 배정 상황에 따라서 합격점수에도 영향력 격차가 달라질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의대 모집정원 증가가 적용되기 전 상태에서 각 4년제 대학의 2025학년도 간호학과 선발규모는 전국 113개 대학 1만 806명이고, 지방권은 8882명으로 82.2%를 차지했다. 당장 1000명의 모집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더구나 지방권 간호학과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상 지역인재 입학비율을 최소 30% 이상(단, 강원, 제주 지역은 15%)으로 상향하게돼 지방권 중상위권 및 중위권, 중하위권대 수험생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입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현재 지방거점 국·공립대 9개 대학 간호학과 수능점수는 대학내 자연계 전체 학과에서 상위 13.4%에 해당한다.
지난 2023학년도 정시 수능 합격점수 기준으로 부산대는 자연계 52개 학과 중 8위, 경북대는 46개 학과 중 7위, 충남대는 50개 학과 중 7위에 랭크됐다.
과별로는 경북대는 약학과, 수의예과, 전자공학부 다음 순위였고, 부산대는 약학부, 컴퓨터공학전공, 화공생명공학전공, 전자공학과 다음에 간호학과가 이름을 올렸다. 충남대는 약학과, 미생물분자생명과학과, 전자공학, 전기공학과 다음이다.
지방 국·공립대 간호학과의 위상도 비슷하다. 안동대 자연계 25개 학과 중 1위, 군산대 19개 학과 중 1위, 강릉원주대학교(원주) 7개 학과 중 1위, 창원대 22개 학과 중 2위, 목포대 8개 학과 중 2위, 한국교통대학교 16개 학과 중 3위, 공주대 53개 학과 중 6위에 해당할 정도로 대부분 최상위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지방 소재 상위권 학생들에게 상당한 관심학과인 동시에 간호학과 정원 증원은 올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서울·경인권 입시에도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일반전형)에서도 간호학과는 자연계 전체 37개 학과 중 5위이고, 연세대 28개 학과 중 1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며 "간호대 모집정원 증가가 지역별, 대학별, 4년제대, 전문대학 어디에 어떻게 배정될 지에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