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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입시 확 바뀌나..."지역인재전형 37% 이상 확대"
교대 입시 확 바뀌나..."지역인재전형 37% 이상 확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4.04.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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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교대 정원 축소로 경쟁률 상승, 합격선은 변화 없을 듯"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입시 시스템의 변화가 교육대학 인재 선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비수도권 교육대학 등에서 의과대학처럼 전체 모집인원의 37%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이 14일 비수도권 교대 8개교와 한국교원대·제주대 초등교육과 등 총 10개교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지역인재 전형은 전체 수시·정시 정원 내 모집정원의 37.1%(1066명)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평균 33.8%(966명)보다 3.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총 13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가운데 비수도권은 10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전체 지역인재 선발인원의 100%를 수시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춘천교대 1곳만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을 활용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이 높은 대학은 광주교대 48.8%, 대구교대 46.8%, 전주교대 40.1%, 부산교대 39.8%, 공주교대 39.4% 순이다.

지역인재선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비수도권 수험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대학 등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불과 1년 전인 지난 2023학년도 교대 수시 합격선은 서울·경인권 평균 1.6등급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지방권 평균은 2.1등급인데 지역인재전형은 평균 2.4등급이 합격했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2023학년도 서울경인권은 평균 1.6등급, 지방 지역선발은 평균 2.8등급으로 등급 격차가 컸다.

지방권 지역선발 평균 등급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2020학년도 1.8등급, 2021학년도 2.1등급, 2022학년도 2.2등급, 2023학년도 2.4등급 수준이다. 특히 2023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지역인재선발에 2.7등급이 합격한 사례도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경인권의 학생부종합 평균 등급은 2020학년도 1.5등급, 2021학년도 1.5등급, 2022학년도 1.6등급, 2023학년도 1.6등급 수준으로 지방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정시 수능합격선도 2023학년도 서울·경인권은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87.2점인데 비해 지방 지역선발은 77.8점 정도다.

고등학교 내신 합격선 2.8등급, 수능 77.8점은 내신, 수능에서 3-4등급대까지 합격권으로 진입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은 교대 경쟁률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권 전국선발의 경우 10대 1 수준, 지역인재 선발 경쟁률은 3대 1 중후반대, 서울·경인권은 4대 1 중반대에서 5대 1 정도도 예측했다. 다만, 모집정원 감축으로 경쟁률은 다소 상승할 수 있지만 교대 선호도 하락과 합격선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합격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2024학년도 수시에서 서울·경인권 경쟁률은 4.54대 1, 지방권 전국 선발의 경우 8.61대 1, 지방 지역선발 3.42대 1로 차이가 발생한 점을 주목했다.

이밖에 교대 수시 이월인원은 모집정원 감축에 따라 수시에서 중복 합격인원이 줄어들고, 대학들에서 수시 수능최저기준을 완화시켰기 때문에 수시 이월발생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교대 수시이월은 2020학년도 486명, 2021학년도 529명, 2022학년도 465명, 2023학년도 507명, 2024학년도 750명 등이다.

중도탈락 역시 모집정원 감축으로 다소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인 이탈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교대 중도탈락은 2018학년도 153명, 2019학년도 256명, 2020학년도 282명, 2021학년도 396명, 2022학년도 496명 등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는 현재까지 의대 입시 불확실성, 무전공 선발 미확정, 간호대 모집정원 1000명 증원 등의 이슈가 대학별로 미확정인 상황인데다 교대 모집정원 감축까지 겹치면서 문, 이과 모든 학생들에게 불확실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9월 9일 수시 원서접수까지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역인재전형 등을 포함해 입시전략을 수립하는데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교대와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국립 한국교원대, 제주대 등 총 12개교와 협의 후 2025학년도 입학정원을 지금보다 12%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대 등 초등교사 양성기관 13개교의 총 입학정원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3847명에서 3390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교육부는 오는 19일까지 각 교대 등으로부터 정원 감축 계획을 제출 받아 이달 23일까지 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이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수정하고 심의를 받은 뒤 5월말 입시요강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