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6-16 10:49 (월)
예·체능계열 수시전형, '실기' 아니어도 갈수 있다?
예·체능계열 수시전형, '실기' 아니어도 갈수 있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4.04.04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 입시에서 예·체능 분야는 특기를 가진 학생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당연히 실기 성적이 좋아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기 없이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많은 대학에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도 예·체능계열 신입생을 선발한다"며 "고교 생활 중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심과 노력을 보였다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처 실기를 준비하지 않았거나 관련 활동이 없을 경우에도 예·체능 학과 도전은 가능하다. 특히 뒤늦게 예·체능 분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이라면 꿀팁이다. 

■ 영화∙영상 계열

영화나 영상 분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 도전해볼 수 있다.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으로 각각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조건이 있는 교과성적우수자와 달리, 학교장추천전형과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영화 전공 희망자라면 명지대 교과전형과 한양대 논술전형을 눈여겨볼 수 있다. 두 전형 모두 수능점수가 필요하지 않아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준다.

다만, 명지대의 경우 2단계 전형으로 면접까지 치르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한양대 논술전형에서는 학생부가 10%가 반영되지만 내신 성적이 아닌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그래서 내신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되지만 그만큼 경쟁률도 매우 높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미술∙디자인 계열

미술·디자인 관련 활동이 부족할 경우, 교과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을 고려할 수 있다.

가천대, 경기대, 경희대, 동덕여대, 명지대, 상명대, 서울여대, 인천대, 인하대, 한성대, 홍익대 등 여러 대학이 미술·디자인 관련 일부 모집단위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 결과와 함께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교과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을 고려할 수 있다. 가천대 패션산업학과, 동덕여대 큐레이터학전공, 상명대 애니메이션전공, 홍익대 예술학과는 논술전형으로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논술의 반영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교과성적이 부족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지만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 체육 계열

체육 분야는 운동신경이 뛰어나거나 각종 대회에서 수상 실적이 월등한 학생들만 지원한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반만 맞는 이야기다. 스포츠산업이나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체육 뿐만 아니라 경영, 경제, 의학에 관심을 가졌던 학생들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천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에서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두 수능최저 조건이 있어 이를 충족해야 한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3이 된 후 갑작스럽게 예·체능계열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학생들이 실기나 관련 활동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의외로 많다"며 "예·체능 학과라고 해서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낮은 것은 아니므로 전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교과성적이나 논술 실력 등이 경쟁력을 갖췄는지 객관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