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접수 스타트..."경쟁률 만큼 충원율에도 주목해야"
정시 접수 스타트..."경쟁률 만큼 충원율에도 주목해야"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01.02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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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접수가 3일부터 시작된다. 모든 수험생들이 원서접수와 동시에 쳐다보는 수치가 있다. 바로 경쟁률이다.

전년도 입결에서 제일 먼저 찾아보는 것이 경쟁률이고, 원서 접수 당일까지 살피는 것도 경쟁률이다. 하지만 경쟁률은 챙기면서도 충원율은 간과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 충원(추가합격)이 이루어진 비율이다. 모집인원과 동일한 이원이 충원되면 충원율이 100%다.

일반적으로 대학 간 중복 합격이 돼야 충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인기학과보다는 인기학과의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또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의 충원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 이는 최상위권 자연계열 지원자 중 의학계열에 중복 합격하여 이탈하는 수험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상위권 대학 내에서 연쇄적으로 충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 충원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충원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추가합격 인원이 많다는 것이고, 이는 실질경쟁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 대학에서 10명을 모집하는 학과에 100명이 지원했다면 최초 경쟁률은 10대 1이다. 하지만 최초 합격자 10명 중 5명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갔다고 하면 5명을 충원하게 되어 15등까지 기회가 오게 된다.

결국 지원자 100명 중 15명까지 합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경쟁률은 6.67대 1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다. 정시에서 최초 경쟁률이 3대 1 미만일 경우 사실상 미달이라고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 충원율 반영한 실질경쟁률 계산해 볼 것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결과 자료를 통해 과거의 충원율과 이로 인한 실질경쟁률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강대에서는 해마다 입학가이드북을 통해 추가합격을 반영한 입시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 최초 경쟁률에 비해 최종 경쟁률이 절반 이상 낮아진 모집단위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충원율이 220%로 높았던 인공지능학과의 경우 최초 경쟁률은 8.02대 1이었으나 실질경쟁률(최종 경쟁률)은 2.56대 1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40%의 충원율을 보인 물리학과는 최종 경쟁률이 3.75대 1로 나타나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제외하면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실질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충원율에 따라 실질경쟁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경쟁률만 보고 지원을 고려하기보다는, 최근 몇 년간의 충원율까지 살핀 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서강대처럼 충원율이 반영된 최종 경쟁률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많은 대학에서 충원인원을 공개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실질경쟁률을 계산해 볼 수 있다"며 "과거의 충원율이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률만큼이나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기억하고 최근 3년간의 충원율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