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2월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워넣는 마지막 시기다. 상급 학년에 진학하기 직전이 마감 시간인 셈이다.

물론 고3 수험생은 수시전형 원서접수로 인해 1학기 기말고사 직후인 여름방학을 전후해서 모든 학생부 기록을 마감한다. 때문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예비 고3 학생이라면 3학년 1학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당연히 수시전형 지원전략을 위한 학생부 점검은 필수다.

2024학년도부터는 대입에 반영되는 학생부 항목이 축소되고 자기소개서도 폐지되었기 때문에 평가에 반영되는 항목들의 기록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예비 고3에게는 지금까지 기록된 학생부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학기를 계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학생부 점검, 어떻게 해야하나?

학교생활기록부는 고교 내신과 활동이력이 담긴다. 당연히 수시전형에서는 중요한 인재선발 자료가 된다.

좋은 학생부는 원하는 대학과 전공에 합격하기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된다. 때문에 학생부 점검은 단계별로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

우선, 1단계로 의미 있는 내용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읽어가며 항목별로 의미 있는 내용들을 선별해야 한다. 어렵겠지만 ‘의미 있는’ 내용을 찾는 게 중요하다.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으로 쓰인 듯한 내용의 활동은 좋은 활동이 아니다.

이를테면 화학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 과학실험 동아리활동을 수행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학생부에 기재되었다고 하자.

해당 기록은 동아리원 누구에게나 쓰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차별화되지 못한다. 단지 관련 동아리활동 경험을 통해 ‘관심이 있다’ 정도만 확인될 뿐, 해당 실험에서 어떤 구체적인 활동을 했고, 그것을 통해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는 알 수 없다.

첫 문장에 쓰인 ‘과학적 탐구역량과 의사소통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전무하다.

학생부에 적힌 내용이 많거나, 진로와 관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학생부가 우수하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단순한 활동의 나열이 아닌, 자신만의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충분한지 면밀히 검토하여 좋은 활동들을 선별하도록 하자.

2단계는 학종 평가요소에 따라 범주화하는 작업이다.

앞서 학생부를 검토하며 비교적 의미있는 활동들을 추렸다면 다음 단계는 해당 활동들을 ‘학업태도 및 탐구력을 보여주는 활동’, ‘진로(계열) 탐색과 관련된 활동’, ‘공동체역량을 보여주는 활동’ 등으로 범주화해야 한다.

어떤 활동은 학업역량과 진로역량을 동시에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두 개의 카테고리에 모두 포함시키면 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범주화하는 까닭은 그동안의 활동들이 적절한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를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대학에 따라 학생부를 평가하는 요소와 항목이 다르지만 대체로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각 요소에 맞춰 자신의 학생부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여 목표 대학 및 전형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 가능하면 학교 선생님을 통해 학생부에 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3단계는 3학년 활동 계획하기다. 

예비 고3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생부가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마지막 학기인 3학년 1학기에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진로와 관련된 활동은 많지만 단지 참여한 정도로만 기재되어 있거나, 수업시간에 성실히 임하긴 했지만 지적호기심이나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보인 경험이 부족하거나, 탐구활동에 대한 기록은 있으나 대부분 단편적인 조사에 그쳐 학업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거나 하는 경우 남은 기간에 이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활동 중 심화할 수 있는 내용을 정해 3학년 때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표로 하는 대학이 구체적이라면 해당 대학의 전형 특성이나 인재상에 맞추어 본 후, 부족한 요소를 파악하여 계획해 보자. 내신성적 관리는 필수이므로 마지막 학기의 내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학습계획도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3학년 1학기의 활동은 1학년과 2학년 때 수행했던 의미 있는 활동들이 연계되는 과정이 가장 좋다"며 "그런 의미에서 예비 고3이라면 2월은 자신의 학생부를 점검해보면서 학종을 위해 남은 학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내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