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알아야 할 NASA의 우주 미션은 뭘까?...전인수 NASA 제트추진연구소 센터장 특강
대전이 알아야 할 NASA의 우주 미션은 뭘까?...전인수 NASA 제트추진연구소 센터장 특강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02.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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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R&D 산업 집적된 대전이 우주시대 주도해야...우주산업은 미래세대를 위한 '영감'

전인수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우주방사선 연구센터장이 한국의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 대전시 역할론을 강조해 주목된다.

전인수 센터장은 28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도시 대전이 알아야 할 NASA의 우주미션' 주제 특강에서 "NASA는 우주 미션이 성공할 때마다 국력이 상승하고,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우주탐사를 진행한다"며 "대전은 우주 연구 및 산업과 밀접한 출연연과 대학, 기업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어 NASA와 같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NASA의 미션은 전부 독자적으로 수행하지 않는다. 다양한 민간 기업들이 참여해 과제를 함께 이뤄낸다"며 "대한민국도 뛰어난 우주항공 기업들과 협력해 우주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5월 출범하는 우주청과 관련해 전 센터장은 "우주항공청의 본부는 경남 사천인데 연구개발(R&D)의 기반은 대전(항우연과 천문연)이어서 걱정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대전시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인공위성연구소 등의 벽을 허물어 새롭게 출범하는 우주항공청 중심을 잘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연 말미에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사천에 건립되는 우주항공청을 전문 인력으로 채울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서울에서 먼 사천이라는 입지적 한계 때문에 당초 계획한 300명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항우연과 천문연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근무 환경 등을 들어 사천행을 꺼린다는 얘기가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부는 정부기관이 모두 모여있는 워싱턴DC에 있어 의사소통하기 편한데 한국의 우주항공청은 본부와 R&D 기반이 달라 의사소통의 힘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본부와 정부기관이 모여있을 필요는 없지만 헤드쿼터(본부)가 멀리 떨어져 있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전인수 센터장은 이날 특강에서 NASA의 설립 배경과 조직 현황, 제트추진연구소의 역할과 그동안 추진했던 로봇을 활용한 화성, 태양계 행성 등 일반 대중의 관심이 높은 우주탐사 등에 대해 관련영상을 첨부한 생생한 설명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오늘 특강이 대전시 전략 산업인 우주 항공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앞으로 우리가 추진할 관련 정책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인수 센터장은 매사추세츠대학(MIT) 원자력공학 학사,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항공우주 및 원자력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NASA 제트추진연구소 우주개발에 참여하면서 우주 환경이 태양계 행성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우주방사선 분야 권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