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투입하는 '글로컬지정대학', 수험생 반응은 어땠을까?
3조원 투입하는 '글로컬지정대학', 수험생 반응은 어땠을까?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01.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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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2024학년도 정시 경쟁률 분석

정부가 비수도권 지방대 30곳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글로컬대학 30'에 지방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컬 뜻은 GLOBAL (세계화) + LOCAL (지역)의 합성어다. 정부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방대 30개교를 순차적으로 선정해 지원하는데 무려 3조 원을 30개교에 투자할 계획이다. 산술적으로 대학당 5년간 약 1천억 원이 지원된다.

이미 2023년에 10개교를 선정했고, 2024년 10개교, 2025년에 5개교, 2026년에 5개교를 추가로 선정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지방대학들로서는 지원을 받지 못하면 지원받는 학교에 비해 크게 밀릴 수 있기에 생존을 위해 합병까지 논의할 정도로 뜨거운 감자"라며 "당연히 지방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10개 대학의 입시결과는 어땠을까?', '정시 경쟁률은 어땠을까?' 등 입결 변화는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종로학원이 글로컬 지정대학 중에서 정시에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 포항공대를 제외한 전국 9개대 정시 지원자수를 분석한 자료를 내놔 주목된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글로컬 지정대학 가운데 포항공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정시 평균경쟁률은 4.33대1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지원자수는 3만 8774명으로 전년 4만 308명 대비 1534명(전년대비 3.8%) 감소했다.

지원자수 감소 규모는 충북대 847명 감소(전년대비 12.0% 감소), 강원대 647명(9.2%), 순천대 430명(22.0%), 울산대 187명(7.9%), 경상국립대 144명(2.9%) 등이다.

지원자수가 줄었는데도 9개 대학 정시 평균경쟁률이 동일한 이유는 전체 모집정원이 367명 줄었기 때문이다.

경쟁률은 충북대가 6.01대1(전년 6.57대1)로 가장 높았고, 한림대 5.03대1(전년 4.63대1), 전북대 4.98대1(전년 4.87대1), 강원대 4.28대1(전년 4.35대1), 경상국립대 4.03대1(전년 4.31대1) 순으로 조사됐다.

강원대와 공동으로 지정된 강릉원주대는 4.90대1로 지난해 5.70대1보다 하락했고, 지원자 또한 전년대비 300명 감소했다.

충북대와 공동으로 지정된 한국교통대학은 5.86대1로 지난해 3.92대1보다 높아졌고, 부산대와 공동으로 지정된 부산교대는 3.06대1로 지난해 1.79대1보다 높아졌다. 부산교대는 2024학년도 전국 교대 정시 경쟁률 급상승과 동일 맥락으로 풀이된다.

안동대와 공동으로 지정된 경북도립대학은 현재 전문대 모집중이어서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전인 11월에 글로컬대학이 지정 발표 됐지만 실제 정시 지원에서 수험생들이 이를 의식하고 지원했는지는 좀더 따져 봐야 한다"면서도 "공동으로 지정돼 특정분야에 특화된 한국교통대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컬대학  지정대학이 각지역별 특성화대학으로 명확하게 구체화된 내용이 후속으로 나와야 한다"며 "단순 지정 만으로는 수험생들이 즉시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