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고민 1순위, "내게 맞는 고교는 어디?"
예비 고1 고민 1순위, "내게 맞는 고교는 어디?"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3.10.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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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2학기가 시작되는 9월과 10월 즈음에 중3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신에게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문제다.

꿈과 끼가 진로와 적성이 되고, 직업으로 이어지는 단순하고 명쾌한 로드맵은 있지만 공업이나 상업 등 취업분야에 특화된 특성화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등학교가 아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 고등학교는 선택에 따른 유불리 변수가 꽤 크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보통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통학시간이나 거리 등을 고려하지만 수시 학생부전형에서 고교 내신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 만큼 학교 규모 등도 고민 거리가 된다"며 "남녀공학 여부, 학습분위기, 선배들의 대입 결과 등도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우선 각 고등학교의 특성과 차이점을 확인하는 객관적인 근거로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추천한다. 다만, 해당 사이트의 항목 중에서 유의미한 것들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할 것을 조언했다. 키워드는 ▲학생현황 ▲교육활동 ▲학업성취사항 등이 대표적이다.

학교알리미 사이트의 '학생현황-졸업생 진로현황' 예시

■ 학생현황

학교알리미사이트에서 ‘학교현황’은 학급수, 학생수, 학급당 학생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교육환경이 우수할 것이다’라는 생각 보다는 학생수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생수 변화가 적은 고교라면 대체로 지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교라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졸업생의 진로현황’은  해당 학교 졸업생들의 4년제 대학, 전문대학, 국외 진학자의 진학률과 취업자, 기타 등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기타’는 대부분 재수생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비율이 높다고 해서 해당 고등학교의 학업역량이 낮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기타’의 비율이 높은 경우, 학생들의 대학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전국 고교의 기타 항목 비율보다 강남구 소재 고교의 기타 항목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교육활동

학교알리미의 많은 항목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교육활동’ 항목이다. 주요대학들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은 상위권 대학과 대입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내 교육활동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 항목에서는 학년별 교육과정 편성(시간 및 단위 배당)을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다가 2학년부터는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기 때문에, 각 고등학교가 어떻게 교육과정을 편성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 항목에서는 각 고교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율활동이나 특색활동, 수준별 수업 계획 등 여러 내용이 담길 수 있는데, 재학생 모두가 참가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일부 지원자만 신청하여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목록을 살피며, 나의 강점이 잘 살아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느 고등학교가 지원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고교 선택의 기준이 된다.

‘동아리 활동 현황’ 항목에서는 각 학교의 동아리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일부이지만 구체적인 활동 내용이 어떤 것인지까지 공개하고 있는 고등학교도 있다. 동아리는 학생의 교과과정 외 관심과 역량을 보여줄 수 항목이기 때문에, 잘 활용한다면 학생부종합 전형 지원에 있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정규 동아리의 경우에는 고교 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동아리 개설이 되는지 여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학업성취사항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 항목에서는 성적 반영 비율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에서 과목별 객관식, 주관식 문제 비율은 어떠한지, 수행평가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확인 가능하며, 일부 학교의 경우 수행평가 방식이나 평가기준을 공개하기도 한다. 선생님들의 담당 과목이나 시험 평가 방식이 매년 동일한 것은 아니나, 학교의 전체적인 평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 항목에서는 학기별, 교과목별로 평균성적, 표준편차, 성취도분포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작은 경우에는 많은 학생이 학업에 대한 열의를 가진 고교라 평가할 수 있고,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큰 경우에는 학생들 간의 학업역량 차이가 큰 고등학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고교 선택이 곧 대입의 유불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각 고등학교의 특성을 알고 나의 성향, 학업역량과 어울리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며 "인터넷이나 맘카페 등에서 공유되는 정보는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학교알리미'를 통해 1차적으로 파악한 뒤 개별 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교육계획서를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인 고교 진학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