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정시 의과대학 선발 톺아보기
2024 정시 의과대학 선발 톺아보기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3.10.31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 단연 화제는 '의대 정원 확대' 이슈다. 역대 최소를 기록중인 고교 졸업생 수에 반비례해 의대 정원 자체가 정체하거나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의 문이 열린다는 의미다. 가뜩이나 높은 의과대학 진학 열기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당장 올해부터 의대 정원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N수를 각오하고 의대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이 예년에 비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는 정시 배치표 최상단에 있다. 자연계열 상위 1% 학생들이 지원하다보니 학교 간판과 상관없이 모두 가장 높은 합격선을 형성한다.

■ 가군 선발인원이 나군 추월

2024학년도 의대 정시는 39개 대학에서 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 총 1144명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13명이 감소했다. 군별로는 가군에서 16개 대학 484명으로 가장 많고, 나군에서 15개 대학 498명, 다군에서 8개 대학 162명을 선발한다.

의대 선발 규모는 그동안 가군에서 가장 컸으나,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모집군은 나군이다.

가톨릭관동대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전북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하면서 나군과 다군의 선발인원이 늘고 가군은 감소했다.

나군의 경우 가톨릭관동대가 다른 군으로 옮겨갔지만, 선발 규모가 더 큰 전북대가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가군보다 선발인원이 많아졌다.

가군은 선발인원이 줄어든 데다, 비수도권 대학들이 지역인재 선발을 늘리고 일반전형 인원을 줄였기 때문에 일반전형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인원 변화가 가장 큰 곳은 고려대다. 이번 정시에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하면서 12명을 선발하여 전년 대비 총 14명이 증가했다. 그 외 경상국립대(-9), 충남대(-6), 경북대(-5), 성균관대(-5), 조선대(+5), 중앙대(-5) 등에서 인원 변화가 크다.

■ 지역인재 선발 확대

지역인재 선발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총 14개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동아대(10→14), 조선대(26→32), 부산대(20→22), 제주대(6→8)에서 올해 선발인원이 증가했고, 경상국립대에서만 1명이 감소했다(20→19).

의대 선발 규모가 작아진 상황에서 지역인재 선발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전형 선발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지역인재전형에 해당되는 수험생들에게는 의대 진학의 기회가 커진 셈이다.

■ 일부 대학 교과 및 면접 반영

대부분의 의대들이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 100% 전형으로 선발한다. 단,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정시에서 교과평가가 실시돼 지역균형전형은 수능60+교과평가40+면접(P/F)으로,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 수능100에 이어 2단계 수능80+교과평가20+면접(P/F)으로 전형이 시행된다.

올해는 고려대도 교과를 반영하는 전형을 신설했다. 일반전형에서는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성적이 20% 반영된다.

아주대는 수능 성적 95%와 면접 성적 5%를 합산하여 학생을 선발하고, 연세대는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여 10%를 반영한다.

가톨릭관동대, 가톨릭대, 경북대, 고려대(일반전형), 서울대, 성균관대, 울산대, 인제대는 면접을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경북대가 기존에는 정시에서 인∙적성면접을 실시하지 않다가 올해 도입했다.

■ 수능 반영방법 변경사항 확인

수능 영역별 취득점수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관심 대학의 수능 반영방법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올해 일부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변경했다.

대구가톨릭대가 수학 비중을 10%p 낮추고 국어와 과탐 비중을 5%p씩 늘렸으며, 탐구 반영 과목도 1과목에서 2과목으로 변경했다.

성균관대는 가산점으로 적용하던 영어를 반영비율에 10% 포함시키고 그만큼 탐구 비율을 줄였다.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을 별도로 두고 있는데, 수학의 반영비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높여 수학 영향력이 높아졌다.

단국대(천안)는 반영비율은 동일하지만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를 조정해 1등급과 2등급 간의 차이를 줄였다(총 30점→15점).

반영지표를 변경한 대학도 있다. 건국대(글로컬)가 반영지표를 백분위에서 표준점수로 변경하고 과목별 최고표준점수 기준으로 환산한다.

충남대와 울산대는 탐구 영역에 백분위 활용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다가 올해는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충남대의 경우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고, 울산대는 최고점 기준으로 환산하여 활용한다.

■ 탐구 가산점 확인

의대를 희망하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대게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산점은 굳이 고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탐구 영역의 경우 과탐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들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가톨릭관동대(화Ⅱ/생Ⅱ), 경상국립대, 단국대(천안), 동국대(WISE), 서울대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올해 과탐 Ⅱ과목 필수 응시를 폐지한 대신 가산점으로 조정점수를 부여하는데(Ⅰ+Ⅱ 선택 시 3점, Ⅱ+Ⅱ 선택 시 5점), 탐구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과탐Ⅱ 선택에 따른 영향이 제법 클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는 올해 과탐Ⅱ 가산점을 폐지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의대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비해 정시 선발인원은 감소했기 때문에 올해 의대 입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이 증가한 것도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