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발표 전후 수험생이 해야 할 일
수능 성적 발표 전후 수험생이 해야 할 일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3.11.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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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본격 실시됐다. 수능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는 장기간의 대입 레이스의 정점이다.

다만, 수능시험과 함께 모든 대입 과정이 끝난 것이 아니다. 진짜 입시 경쟁은 수능 직후부터 시작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입학상담관은 "수시전형 면접과 논술고사가 남아 있고, 수능 성적에 따라 정시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가 최종 대입 관문의 문턱을 좌우할 수 있다"며 "마지막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퍼즐을 제대로 맞추려면 수험생들이 수능 전후에 해야 할 일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능 성적 발표 전 해야 할 일

지난 2022학년도 대입에서 국어·수학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이후부터 가채점 성적만으로 실제 수능 성적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다.

특히 국어,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원점수나 응시한 학생들의 평균이나 표준편차를 바탕으로 수능 성적이 결정되면서 단순 원점수로 나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기 어렵다.

논술이나 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나 정시 지원 가능권 대학을 확인하며 대학별 고사에 응시해야 할지 말지 더욱 고민 될 수 밖에 없다.

많은 입시기관이 다양하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예상 수능 등급 등을 발표하지만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 상황을 비추어 보면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입시기관이 내놓는 자료는 대략적인 참고로만 활용하고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때에는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현저히 높거나 낮지 않은 이상 일단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면접이나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시전형에 응시하는 경우는 대체로 정시 지원 가능권이라고 보이는 대학을 기준으로 적정, 상향 지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긴장이 풀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지만 대학별 논술 기출 문제와 출제 의도, 채점 기준 등을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꼼꼼히 살피며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

학생부 기반 면접을 치르는 학생들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살피며 재학 기간 중 한 활동들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정리하고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대한 정보 등을 취합하며 면접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정시 지원을 고려한다면 실제 수능 성적이 발표되기 전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큰 틀에서의 정보를 취합할 필요가 있다.

희망 대학들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채점 결과를 비교하며 어느 대학에 지원할 때 가장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해 보고, 군별로 3-4개 정도의 대학을 선택지로 만들어 두는 정도에 머물러도 된다. 수험생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채점 지원 참고표 같은 경우에는 지원 가능 성적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대학 내 모집단위들에 대한 선호도를 확인하거나 대학 간 선호도를 비교하며 정시에 대한 감을 익히는 정도로만 활용하자.

■ 수능 성적 발표 후 해야 할 일

수능 성적 통지는 오는 12월 8일에 이루어진다. 수시 결과 발표 일정은 대학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대부분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 때 학생들의 희비가 갈리며, 최초 합격하지 못하고 예비 순번을 받은 학생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전형에 지원했는지에 따라 충원율이 높을 수도 있으니 충원합격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버릴 필요는 없다.

물론 수시 지원한 모든 학생이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수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더라도 정시 지원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적히지만, 대학은 단순히 표준점수 합, 백분위나 등급평균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은 표준점수 등의 활용 지표에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등을 적용하여 환산점수를 만들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순위를 매긴다.

대학마다 각기 다른 환산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수험생들이 직접 이를 계산하기란 번거롭고 까다로울 수 있는데 이 때에는 진학사 등 입시기관이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단, 이를 단순히 전년도 입시결과와 비교하며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금물이다.

올해 수능 변화로 인해 많은 대학들의 입시결과가 전년도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학생들이 어떤 점수로 어느 대학과 모집단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여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때 진학사 등 모의지원, 합격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올해의 지원추세와 대학 환산점수에 따른 유불리까지 고려하며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시험이 끝나더라도 논술이나 면접과 같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대학별 고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쉴 수는 없다"며 "과거 논술 기출이나 면접 후기 등을 살펴보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 등을 확인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방식을 취하는 대학에 대한 지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능 이후 지원 전략

종로학원은 임성호 대표는 수능 이후 지원 전략으로 통합수능 최근 2년 입시결과와 최소 2-3군데 이상 정시합격선 범위내 진입여부를 살펴본 뒤 수시 논술, 면접 응시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수능 발표이전까지 원점수 토대 지원 가능권 범위내 대학, 학과의 입시 결과 및 전형방법 변화, 정시 추가합격 상황 등을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수집하고,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더라도 논술시험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불합격하더라도 실제 시험 체험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응시해 볼 것을 권했다.

특히 수시 논술 지원 대학들이 비슷한 출제 패턴을 보이는 대학의 경우라면 더욱 더 응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수능 채점 결과 이후, 수시 대학별 합격자 특이동향 여부도 관찰할 것을 주문했다. 추가합격으로 빠져나가는 학교 및 학과들이 정시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 의대, 교대 등에 합격하고도 빠져나가는 추이는 최근 주목할 만한 동향이다.

임성호 대표는 "전반적으로 수능 이후 의대 모집 정원 변화, 수험생 점수 구조 변화 등 정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에 대해 체크하면서 흐름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위권 학생들은 정시 지원에서 다음 해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에 안정지원 보다는 소신 상향 지원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 이후 논술 및 면접 일정
수능 이후 논술 및 면접 일정
수능 이후 논술 및 면접 일정
수능 이후 논술 및 면접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