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황금돼지띠' 학생들의 대입 전망 치열할 듯..."학생수, 킬러문항 배재, 입시 개편 등 변수"
고1 '황금돼지띠' 학생들의 대입 전망 치열할 듯..."학생수, 킬러문항 배재, 입시 개편 등 변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8.16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인 '황금돼지띠' 출생 학생들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가 최근 3년 동안 대입보다 좀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은 ▲졸업생 수 ▲킬러문항 배재 ▲문이과 통합 5년차 ▲입시 개편 ▲선택과목 유불리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2007년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올해 고1 학생들은 46만 7242명으로 현재 고3 학생수인 39만 4723명보다 7만 2519명(18.4%)이나 많다. 지난 2020학년도 50만 1616명 이래 최대 규모이고, 현재 중학교, 초등학교 각 학년별 9개 학년 학생수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고난도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외생 변수도 대입 전망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되는 요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2024학년도 수능부터 고난도 킬러문제가 빠지면서 수험생들의 수험부담이 완화된 측면이 있지만 이로 인한 학습전략 수정이 필요한 직접적 대상 학년이 올해 고1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2024학년도, 2025학년도 대입 상황을 지켜보면서 학습전략에 큰 방향 전환이 적용돼야 하고, 이로 인한 입시 피로감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합수능 5년차'라는 점도 변수다. 이미 문이과 통합수능 1, 2년차를 치르는 동안 수학영역에서 이과학생들이 상위권의 절대적 포지션을 차지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1등급에서 이과생이 90%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이과 쏠림현상'은 고1 학생들이 치르는 통합수능 5년차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정부의 반도체 및 첨단학과 집중 육성정책과 의대 모집정원 확대 등의 요인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종로학원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등의 이슈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것도 변수로 꼽았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문과생의 이과 교차지원은 차단하면서 이과생의 문과 지원은 허용하는 등의 선발방식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1 학생들은 '재수 경쟁'에서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입 예고제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2028학년도)부터 대입 제도가 개편된다.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7학년도 수능이 현재 대입 제도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때문에 2027학년도에 현 대입 제도의 끝자락이라는 인식으로 재수(현 고1), 삼수생(현 고2) 등이 한꺼번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 예상된다.

때문에 현재 고1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각 대학별 입시는 2024년 4월 발표 이후 상황에 따라 전반적인 대입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 등 현재와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수시 및 정시 선발 비율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대가 2023학년도 정시에서 고교 내신을 반영했고, 고려대는 2024학년도 정시에서 반영하는 전형을 새로 만들었다. 향후 고교 내신 적용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