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2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열고, 이공계열 인재 지원방안과 에코업 인재 양성방안, 에너지 인력양성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인재양성전략회의는 국가적 차원에서 종합적·체계적인 인재양성정책을 수립·관리하고, 범부처 협업으로 인재양성과 관련한 주요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2월 1일 출범했다.

세계 주요국 간 우수 연구·기술인재 확보를 위한 각축전이 치열한 만큼 한국도 사람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차원의 이공계열 인재 육성과 맞물려 대학 입시 현장에서도 이공계 특성화 대학(과학기술특성화대학) 지원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도 이공계 인재들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이들 대학의 특징은 수시모집 6회 지원, 정시모집 3회 지원 제한에서 제외되다는 점이다. 타 대학의 지원 또는 합격(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올해 이공계 특성화대학 입시에서 눈여겨 볼 점은 지난해 KAIST에 이어 GIST, DGIST, UNIST 등이 삼성전자와 연계한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했다는 점이다"라며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진로 전공이 확실한 수험생이라면 각 과학기술원은 물론 정부가 첨단 5대 핵심분야 중 각별하게 밀고 있는 E(환경·에너지) 분야에 맞춤형 대학인 KENTECH의 신입생 선발 방법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과학기술원(KAIST)

 

KAIST는 2024학년도에 총 870명(정원 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00명 포함, 외국인전형 제외) 내외의 학생을 모집한다.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제외하고는 학과 구분 없이 모집하며,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한다.

 

수시에서는 810명을 선발한다. 올해 전형 편제가 개편돼 수시 모집을 Early Admission과 Regular Admission으로 나누었다. Early Admission에는 창의도전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이, Regular Admission에는 일반전형 및 고른기회전형, 특기자전형이 해당된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경우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선발하는데, 전형 과정에서는 학과 선택 구분 없이 통합해 평가한다.

 

전형별로는 올해 신설된 창의도전전형으로 22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일반전형 선발인원(410명 내외)이 전년 대비 220명 감소했다. 다만, 다른 전형 간 중복지원이 불가한 것과 달리 창의도전전형과 일반전형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학교장추천전형은 전년도와 동일한 95명을 선발한다. 그 외 고른기회전형 55명 내외, 특기자전형 30명 내외를 선발한다.

 

Early Admission인 창의도전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 100%로 선발하며 10월말 합격자를 조기 발표한다. Regular Admission인 일반전형, 고른기회전형, 특기자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을 시행한 뒤 1단계 성적과 2단계 성적을 4:6으로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면접의 비율을 전년도 40%에서 올해 60%로 크게 올리며 면접 변별력을 강화했다.

 

모든 전형에는 입학지원서 외에 자기소개서와 독서목록이 필수로 요구되며 교사추천서도 필요하다. 선택사항으로 교내활동, 학교장 승인을 받은 교외활동 등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내용을 증빙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단, 제출할 수 있는 항목은 교내외 수상실적 및 수료증, 교내외 봉사활동 확인서로 제한하고 있다.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성적 제출도 가능하다.

 

일반전형과 고른기회전형의 면접은 ‘학업역량’ 면접과 ‘학업 외 역량’ 면접으로 구분된다. 학업역량 면접에서는 수학·과학·영어 관련 개인별 구술면접을, 학업 외 역량 면접에서는 지원서 기반 질문 및 공통질문에 대한 개인별 구술면접을 진행한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학업역량 면접 대신, 특기 관련 우수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개인별 구술면접을 통해 ‘특기역량’을 평가한다.

 

■ 광주과학기술원(GIST)

 

GIST의 2024학년도 선발인원은 230명 내외(정원 외 반도체공학과 30명 포함)며 수시에서는 215명을 선발한다. 전형별 선발인원은 일반전형 150명 내외(반도체공학과 포함), 학교장추천전형 40명 내외, 고른기회전형 15명 내외, 특기자전형 10명 내외이며, 반도체공학과(학·석사통합)의 경우 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입학 원서 접수 시 반도체공학과로 희망학과를 선택하지만, 전형과정에서는 학과 선택 구분 없이 통합해 평가한다.

 

모든 전형에서 1단계 서류평가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인 서류평가 통과 비율은 일반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이 5배수 내외, 고른기회전형과 특기자전형이 4배수 내외다.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의 경우 2단계 면접에서 ‘전공수학능력’과 ‘내적역량’을 평가한 후, 서류전형 60%와 면접전형 40%로 최종합격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필수 제출 서류인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외에 선택사항으로 우수성 입증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소논문 및 논문은 제출할 수 없다.

 

특기자전형에서는 면접에서 ‘특기역량’과 ‘내적역량’을 평가하며,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결과를 반영비율 없이 종합하여 최종 선발한다.

 

■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DGIST에서는 2024학년도에 전년 대비 10명이 증가한 230명 내외(정원 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30명 포함)를 선발한다. 그 중 수시 모집인원은 215명 내외(+5명)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일반전형에서 130명 내외(-15명), 학교장추천전형 35명 내외, 고른기회전형 15명 내외를 선발하고, 특기자전형으로 10명 내외(-5명)를 선발한다. 올해는 학·석사통합과정으로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의 전형이 신설되어 수시에서 정원 외로 25명의 신입생을 추가 선발한다.

 

전년도에 학교장추천전형의 면접평가를 폐지한 데 이어 올해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모든 전형에서 면접 없이 서류평가 10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반도체공학전형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일반전형과 동일한 전형방법을 따른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1단계 서류평가 후(5배수 이내)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결과를 5:5로 반영,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모든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필수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교장추천전형에 한해서만 교사추천서를 받는다.

 

한편, DGIST는 고교 2학년 재학생에게도 입학 기회를 부여하는데, 국내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중 과학기술분야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DGIST 과학영재선발위원회가 인정한 학생의 경우 일반전형, 고른기회전형, 특기자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격심사를 위해서는 신청서, 학교장 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사본, 교과 성적 입력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올해 신청기간은 7월 26일(목)부터 8월 2일(수)까지다.

 

■ 울산과학기술원(UNIST)

 

UNIST는 유일하게 이공계열과 경영계열로 나누어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학 및 외국어 분야에 열정과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경영계열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 또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울산광역시 소재 고교에서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 전체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고등학교 입학일부터 졸업일까지 재학 전체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울산광역시에 거주한 학생이 대상이다.

 

2024학년도 모집인원은 480명 내외(정원 외 포함)이며 수시는 465명 내외를 선발한다. 일반전형이 345명 내외(이공계열 285명, 경영계열 25명, 반도체공학과 35명)로 가장 많고, 지역인재전형 65명 내외(이공계열 60명, 경영계열 5명), 고른기회전형 40명 내외, 특기자전형 15명 내외 순으로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을 제외하고는 면접 없이 서류평가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지원자격 증빙서류를 제외하면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학생부 외에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없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여 1단계 서류평가에서 모집정원의 2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각각 60%와 40%의 비율로 합산하여 결정한다.

 

■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KENTECH은 단일 모집단위인 에너지공학부로 수시, 정시 총 110명 내외를 모집한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하며,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90명 내외, 고른기회전형 10명 내외로 총100명이다.

 

1단계에서 모집 정원의 5배수 내외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 전형을 실시한 뒤 1단계 성적과 면접평가 성적을 50%씩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KENTECH의 면접은 창의성 면접 70%와 학생부 기반 면접 30%로 이뤄지며 창의성 면접은 Mission KENTECH 패키지를 통해 주어진 과제에 대해 자신만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열린 면접으로 진행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4개의 과학기술원과 켄텍(KENTECH)은 수시 6회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허수지원이 적은 편이고 합격 후 이탈자도 많지 않다"며 "대학마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전형요강을 참고하고, 핵심이 되는 전형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면접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