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특수교사 교육활동 침해 심각..."83% 아동폭력 경험"
대전 특수교사 교육활동 침해 심각..."83% 아동폭력 경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5.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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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특수교육 정책간담회 통해 개선방안 모색

대전지역 특수교사 83.3%가  '특수학교(급) 아동의 폭력으로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71.3%는 아동에 의한 폭력에 대해 그냥 참고 넘어가는 등 특수교사의 교육활동 침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24일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주관하고, 김민숙(더불어민주·비례)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특수교육 환경을 개선 및 발전 방향 모색 정책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장은미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위원장, 정효철 건양대 중등특수교육과 겸임교수, 손민규 유성중 특수학급 교사, 명지현 대전둔원초 특수학급 교사, 유혁성, 대전자운초 특수학급 학생 학부모, 권순오 대전교육청 특수교육담당 장학관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특히 대전교사노조 이윤경 위원장이 발표한 '대전시 관내 특수학교(급) 현황과 특수교사가 바라본 문제점' 주제 발표가 큰 눈길을 끌었다. 이윤경 위원장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대전지역 특수학교(급) 유·초·중등 교사 15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83.3%가  '특수학교(급) 아동의 폭력으로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71.3%는 '그냥 혼자서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특수학교(급)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물리적 부분으로는 '특수학교(급)의 부족'(38.7%)을 꼽았다. 

현재 대전에는 6개의 특수학교가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평균 통학시간은 70~100분 정도다.

매년 특수 학급 신설 또는 증설이 이뤄지고 있지만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등·하교 불편함과 특수학급 과밀로 인한 담당 교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수학교(급) 교사들이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문항에는 '불필요하게 주어지는 과중한 행정업무(29%)'와 '특수학급 정원을 초과하는 학생 수'(27%) 라는 응답이 많았다. 

대전교사노조 이윤경 위원장은 "응답한 특수교사 중에는 '학교에 있는 장애인 시설 관리와 현황 조사 뿐만 아니라 특수교육 보조 사회복무요원의 근태 관리와 인건비까지 맡아 하고 있는데 가끔은 내가 선생님이 맞는지 회의가 밀려온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장은미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특수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통한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학습권 강화를 주장했고, 손민규 유성중 특수학급 교사는 특수학급의 고교학점제 운영을 짚었다. 명지현 대전둔원초 특수학급 교사는 사회복무요원의 특수학급 지원인력으로서의 문제점 등을 설명했다.

유혁성 대전자운초 특수학급 학생 학부모는 실무교사 확대와 장애 학생 관련 학교폭력 연관시 즉시 보고 체계 수립, 각급 학교 특수교사 실무 교육 강화 등을 건의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위원장은 “특수학교(급)의 부족, 교사 수급 문제 등 특수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겪고 있는 문제다"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며 대전 특수교육이 선진적으로 앞장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대전교육청도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