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3들 주목!..."올해 지역인재전형 선발 역대급, 2만 3816명 모집"
지방 고3들 주목!..."올해 지역인재전형 선발 역대급, 2만 3816명 모집"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4.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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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입 3개년 중 가장 많아... 거점국립대, 의약계열 지원자 희소식

2024학년도 대입 뉴스 중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 증가'는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다. 특히 서울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 대학들이 지역내 인재들의 수도권 이탈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전형이다.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다보니 일반전형에 비해 낮은 경쟁률과 입시결과를 보이므로 지역 학생들에게 합격이 수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거점국립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데 올해 선발인원은 2만 3816명으로 총 모집인원의 6.9%에 달한다. 이는 최근 3개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 지역인재전형, 학생부교과로 76% 선발…가장 큰 비중 차지

2024학년도 대입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을 전형별로 살펴보면, 수시 학생부교과 1만 8111명(76%), 학생부종합 5141명(21.6%), 정시(수능) 469명(2.0%), 실기/실적 83명(0.3%), 논술 35명(0.1%) 등이다.

수시전형에서 내신성적을 정량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지역인재전형을 염두에 두었다면 최우선으로 3학년까지의 학생부 교과성적 관리에 올인해야 한다.

지역별로는 전남지역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가장 높다. 전남지역 대학 전체 선발인원 중 20.3%인 172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지역인재 전형 선발비율이 낮은 곳은 충청지역이다. 선발비율은 세종지역 2.8%, 충북지역 6.6%, 충남 7.3%에 불과하고, 대전도 11.8%로 선발비율이 높지 않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출신지역에 따라 지역인재전형 활용방법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이 속한 지역대학의 선발인원이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지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의약학계열, 지역인재전형으로 3857명 선발...전년대비 958명 늘어

지방대 육성법 시행령 개정으로 의·치·한의·약학·간호계열 의무 선발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해당계열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전년보다 958명 증가한 3857명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계열은 간호다. 2023학년도에는 68개 대학에서 1352명을 선발했지만 2024학년도는 79개 대학에서 1963명을 선발한다.

의예과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579명, 학생부종합전형으로 211명, 논술전형으로 15명을 선발한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전남대로 총 81명(지역인재 78명, 지역기회균형 3명)을 뽑는다. 또 부산대가 78명을 선발(교과 30명, 종합 30명, 논술 15명, 저소득층지역인재 3명)해 뒤를 이었다.

의약학 분야의 지역인재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중요하다. 건양대 학생부교과 지역인재(면접) 등 5개 전형을 제외한 모든 대학/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합격을 위해서는 우수한 수능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의예과는 정시에서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총 225명을 선발한다. 비교적 선발인원이 많은 편이다. 14개 대학이 가군에서 119명, 나군에서 91명, 다군에서 15명을 선발한다.

■ 지역인재전형, 지역균형전형 아냐

지역인재전형과 지역균형전형은 비슷한 이름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두 전형은 전형방법이나 대상대학, 지원조건 등이 완전히 다르다.

일단 지역인재전형은 수도권 외 지방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하고, 지역균형전형은 수도권 소재 대학이 대상이다.

지원조건도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소재지역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지만 지역균형전형은 지역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이 없다. 고등학교의 추천을 받은 수험생은 누구나 대상이다. 따라서 수시 지원 전에 희망대학의 수시 요강을 꼼꼼히 살피며 지원자격, 전형방법 등을 확인하고 나에게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의약학계열을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크게 늘었다.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는 선호도 높은 의약학계열의 문이 넓어졌지만 수도권 학생들에게는 그 문이 좁아졌다"며 "수도권 학생들은 의약학계열 지원 시에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방 학생들에게는 반대의 의미를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