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3월 모의학평 의미는?..."입시 설계의 나침반이자 수능최저 바로미터"
대입 3월 모의학평 의미는?..."입시 설계의 나침반이자 수능최저 바로미터"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2.27 18: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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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의 첫 수능 모의고사인 전국 연합학력평가가 3월 23일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모든 시험이 긴장되지만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고교 1·2학년 동안 무려 11년 넘게 갈고 닦은 실력이 전국단위 성적으로 나오는 3월 모의학평은 떨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3월 모평에 너무 과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을 조언했다. 3월 모평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면 자칫 1학기 중간고사까지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성적이 기대와 다르게 나왔더라도 실전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을 갖고 입시 준비 방향을 설계하는 기초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이번 시험이 어디까지나 ‘모의시험’이라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며 "정작 대입에서 70%가까운 위상을 갖는 수시전형에서는 모의고사 성적이 아니라 중간고사 성적을 요구하는 만큼 3월 모평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3월 모평, 대입 전형 설계의 나침반 정도로 활용해야

고3 수험생이라면 3월 학평에서 얻은 자신의 점수와 1,2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해보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희망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점검을 하면 좋다.

평소 고교 내신성적이 학평 성적보다 잘 나오는 경우라면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대비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 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 영역별 등급 관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시키는 대학들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3월 모평, 수능 완벽 대비를 위한 디딤돌로 활용해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아직 충족하지 못했거나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 학평 성적이 대체로 더 잘 나와 정시를 주력 전형으로 고려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3월 학평은 그야말로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디딤돌 같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과목별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과목을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하는 등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장기 목표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정할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학평 성적이 자신의 노력에 비해 높게 나왔을 경우 의기양양해하기 보다는 완벽한 개념 이해와 더불어 출제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풀었던 것인지 체크하고 넘어가야 실제 수능에서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쉽지만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이라면 틀린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3월 학평 결과를 할용해야 한다. 오답의 원인을 분석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교과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오답이 많을 경우는 문제풀이보다는 개념이해부터 다시 시자하는 등 기초를 다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조급한 마음보다는 개념 정리를 통해 수능 전까지 실수를 점차 줄여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앞으로 몇 차례 더 치르게 될 모의고사와 수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한 학평 활용법이다.

또 하나 조심해야 할 점은 수시전형만을 준비한다면서 모의학력평가의 의미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경우다.

진학사 우연철 소장은 "고교 현장에 가 보면 정시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포함해 수시전형 위주로 대입을 준비하면서 수능 대비를 게을리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며 "수능 점수는 주요 대학들이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활용하고 있고, 수시전형에서 지원을 고려해야 할 대학의 수준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수시전형만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도 평소에 치르는 모의고사 성적을 잘 관리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