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국사 5등급 이하면 정시에서 크게 불리..."비중 안 크다고 얕볼 일 아냐"
수능 한국사 5등급 이하면 정시에서 크게 불리..."비중 안 크다고 얕볼 일 아냐"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12.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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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에서 한국사 비중과 영향력은 그다지 큰 편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정시전형에서 대학들은 한국사 수능 등급에 따른 가감점 방식을 운영한다. 등급간 점수 차가 1점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1등급부터 3-4등급까지는 동일한 점수를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다.

문제는 모든 대학이 동일한 방식으로 한국사를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궁금증도 같은 지점에서 맞물린다. 이를테면 "몇 등급까지 감점이 없는지", "실질반영점수 계산이 필요한지", "불이익이 발생하는 등급은 어느 위치인지" 등이다.

때문에 올해 2023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주요 대학들이 어떤 식으로 한국사를 반영하고 있는지는 알아두면 앞으로 입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상희 SH역사교육원 대표는 "수능 필수과목인 한국는 수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응시여부 확인으로, 정시전형은 주로 가산점 부여 방식으로 반영된다"며 "국·수·영·탐 등급 조건을 만족해도 별도로 지정된 한국사 등급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 탈락할 수 있고,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9월 모의평가에서 한국사 가채점 결과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입시 전문가들의 총평이 나오는 만큼 전형에 관계없이 제대로 된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몇 등급까지 감점 없나

대다수 대학들은 한국사 1등급부터 3-4등급까지 동일한 점수를 부여한다. 하지만 아주 드물지만 2등급부터 점수차를 두는 대학도 있다.따라서 수험생이 희망하는 대학의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한국사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실질 반영점수 계산이 필요한 대학은?...건국대, 동국대

한국사 등급에 따라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하는 대학들은 모집요강에 해당 점수가 제시돼 있다. 그대로 적용해서 계산하면 된다.

서울대는 총점에서 한국사 4등급은 0.4점, 5등급은 0.8점을 감점한다. 하지만 가감점이 아닌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건국대, 동국대가 대표적인데 5%의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이들 대학은 한국사 등급에 따른 환산점수를 200점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보이는 등급 간 점수 차와 달리 실제로는 해당 차이가 크지 않다. 200점 기준으로 환산한 점수에서의 차이와 대학별 전형 총점 중 5%로 계산했을 때의 점수 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건국대의 한국사 등급별 환산점수는 1-4등급이 200점, 5등급이 196점이지만, 건국대 수능 총점인 1000점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사는 5%인 50점 만점으로 계산된다. 즉, 1-4등급의 실제 적용 점수는 50점, 5등급의 점수는 49점으로, 총점 1000점 중의 1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동국대는 등급마다 점수를 달리하는데 2등급부터는 1등급에 비해 낮은 점수가 부여된다. 이때 200점 기준으로 제시된 환산점수로는 등급 간 점수 차가 1점, 2점, 7점 순으로 벌어지지만 동국대 수능 총점인 1000점에 적용하면 실제 점수차는 0.25점, 0.75점, 2.5점이다.

단순히 모집요강에 제시된 등급별 환산점수만 생각하여 크게 불리하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물론 5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면 타격이 클 수는 있다.

■ 5등급 이하부터는 크게 불리...동국대, 아주대, 인하대

주의할 점은 모든 대학에서 한국사의 등급별 점수 차가 작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동국대만 해도 5등급 이하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다.

인하대도 한국사를 1000점 기준으로 5% 반영하는데, 한국사에 적용되는 50점 중 인문계열은 1-4등급에 50점 만점을, 5-6등급에는 45점을 부여한다.

만약 5등급을 받았다면 수능 총점에서 5점이나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합격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연계열은 6등급부터 불리해진다.

아주대는 감점 방식을 적용하지만 다른 대학들과 달리 감점 폭이 크다. 4등급까지는 감점이 없지만 5등급은 -5점, 6등급은 -10점을 수능 총점에 반영한다.

아주대, 동국대, 인하대는 5등급 이하부터 실질 영향력이 매우 큰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는 전년도 2022학년도 정시까지는 5%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다가 2023학년도 입시부터 서울대처럼 감점 방식으로 변경했다. 4등급까지는 감점이 없고 5등급부터 5점씩 감점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에서 한국사의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선호가 높은 주요 대학의 지원 학생들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사로 인한 감점도 합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한국사 반영 방법도 꼼꼼하게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