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400만 시대 수의대 인기 폭발...2023학년도 정시전형 선발 주목
반려동물 1400만 시대 수의대 인기 폭발...2023학년도 정시전형 선발 주목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11.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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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대한민국 총인구수는 5182만명 수준이다. 이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448만명으로 추산됐다. 한국인의 27.9%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한국인의 일상에서 느끼는 소비패턴도 펫(Pet)산업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7년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대학 입시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펫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수험생들의 수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2023학년도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수시 경쟁률은 322명 선발에 9763명이 지원해 30.3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29.9대 1)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의대학 진학 열기는 올해 정시전형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2023학년도 수의대 선발인원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은 2023학년도 정시전형에서 총 192명(정원 내 전형)을 선발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다. 42명을 가군에서 선발한다. 이어 충북대(21명), 제주대(20명) 등이 비교적 모집인원이 많다. 해당 지역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 전형은 강원대(3명), 충남대(4명)만이 운영한다.

군별로 보면 가군 선발인원이 104명으로 가장 많다. 10개 대학 중 5개 대학이 가군에서 선발한다. 올해 모집군을 옮긴 경북대를 비롯해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가 나군에서 총 68명을 선발한다. 다군 선발 대학은 제주대(20명)뿐이다. 이런 군 배치의 특성으로 인해 제주대 정시 수의예과 경쟁률은 매년 매우 높고, 올해 역시 유사할 전망이다.

선발인원이 늘어난 대학은 서울대(6명 증가)뿐이다. 줄어든 대학은 전남대 2명, 건국대, 제주대 각 1명씩 줄었다. 총 선발인원은 전년대비 2명 증가다.

나군 선발인원이 전년에 비해 많아졌기 때문에 나군 지원자는 대학별로 다소 분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형 방법 변경된 대학 '요주의'

대입에서 전형 방법이 바뀌는 것은 반드시 확인할 사항이다. 서울대는 올해 수의대 입시에서 정시전형 방법을 큰폭으로 변경했다. 작년에는 수능100%+적인성면접으로 선발했지만 올해부터 적인성면접에 수능60%+교과40%로 변경했다.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교과 평가에 대한 영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모든 대학이 전년도 방식과 동일하다. 영어 영역을 가·감점 방식으로 활용하는 서울대, 전북대, 충남대나 영어 반영비율이 15%로 상대적으로 낮은 건국대의 경우 영어비중이 낮은 편이다.

반면, 수의예과 정시 모집에서 수학의 비중은 크다. 10개 대학 모두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충남대는 수학(미적분/기하)을 45%로 가장 높게 반영한다. 이어 서울대와 전북대가 40%의 비율로 높게 반영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선택한 탐구 과목의 난이도가 어떤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리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 수능 활용 지표에 따른 지원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했다.

경상대 수의예과는 수학 확률과 통계 응시생에게도 지원 기회를 주고 있지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자에게 10%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확률과 통계 응시생은 불리함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탐구 응시생은 여전히 지원할 수 없고, 과학탐구 응시과목에 따라 5~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지난해 2022학년도 정시에서는 약학대학 선발이 수의과대학 선호도에 영향을 줬지만 여전히 수의과대학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유지됐다"며 "재수생 인원이 많이 늘어난 올해 정시에서도 수의대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이므로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는 안정 또는 적정권의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