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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얼빠진 대전교육청, 인터넷도 안 되는 학교에 태블릿PC 보급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얼빠진 대전교육청, 인터넷도 안 되는 학교에 태블릿PC 보급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2.11.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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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회 김민숙 의원, 스마트단말기 보급 행정 엇박자 질타

대전교육청이 인터넷도 안 되는 학교에 태블릿PC를 보급하는 황당한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시의회 김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1월 9일 열린 제268회 제2차 정례회 대전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청의 스마트단말기 보급 사업 실태와 학교 무선망 구축 현황을 비교하며 허술한 교육행정을 강력하게 질타했다.
  
김민숙 의원은 "대전교육청이 제출한 스마트단말기 보급 현황 자료를 보면, 총 310개 학교에 태블릿PC를 지원했는데 무선망 구축이 완료된 학교는 305개이고, 나머지 5개 학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무선망 구축 설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생들에게 태블릿을 배부했지만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 수업 현장에서는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선망 구축 현황 세부 자료를 살펴보면, 무선망 구축이 진행된 학교에서도 세부적으로는 석면회피 공사에 따른 케이블 외부 노출로 인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18개 학교, 168개 교실에서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그린스마트교실 16개 학교, 255개 교실 등을 포함하면 총 34개 학교, 423개 교실이 무선망 구축이 안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숙 의원은 "설치하지 않은 이유도 말이 안 되는데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와 그린스마트교실 설치가 완료된 후 설치하겠다는 것은 2-3년 후에나 태블릿PC를 쓰겠다는 것인데 비싼 스마트단말기가 보급되자 마자 중고가 되는 것 아니냐"며 "2023년도에도 4만 2202대를 보급할 예정인데, 무선망이 구축된 곳부터 먼저 보급이 됐어야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사업인데도 행정이 너무 허술하게 집행된 것"이라며 "책임감 있는 행정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교육청은 "2023년 2월까지 석면교실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모두 포함해 무선망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식으로 본질에서 벗어난 변명을 내놓아 빈축을 샀다.

김민숙 의원은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고 감가상각만 진행되는 장비가 있다면 회수해서 당장 사용이 가능한 학교부터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난해 업체 선정에서 물의를 빚었던 전자칠판도 예외가 아니다. 전반적인 자산 활용에 대해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