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10월 1일 논술고사 실시..."수시 대학별고사 본격 스타트"
연세대 10월 1일 논술고사 실시..."수시 대학별고사 본격 스타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10.0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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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입 수시 대학별고사가 본격 시작됐다.

10월 1일 연세대가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올해 논술고사는 연세대를 시작으로 가톨릭대, 경기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홍익대가 수능시험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수능 이후에는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대학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연세대는 논술 100% 전형으로 학생부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수능최저도 적용하지 않아, 오로지 논술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영어 제시문과 수학 문제가 포함된 인문사회수학통합형 시험이며 자연계열은 수학 필수, 과학 선택형으로 시험을 치른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연세대 인문사회계열 논술 문제는 <기술발전이 미치는 영향의 양면성>을 주제로 하는 4개의 제시문으로 구성됐다. 영어제시문과 도표 및 그래프를 포함한 제시문도 포함됐다. 문제는 두 문항이 출제됐는데 각각의 문제는 2개의 소문제로 구성되어 총 4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과 논제가 비교적 평이해 수험생의 체감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킬러문제로 작용하는 수학 문제는 3차 함수의 형태로 수열의 정의를 이용하여 수열의 합(혹은 적분)의 원리를 이용하여 계산 문제로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다.

자연계열 수학과 과학 문제는 전년대비 체감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 김명찬 소장은 "자연계열 수학 문제는 문항 수는 전년 대비 축소(4문항에서 3문항)됐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학 문제도 전년대비 체감난이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수학 문제의 경우, 전년도는 증명 문제 위주로 출제됐지만 올해는 개념의 이해와 적용 능력, 그리고 계산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문제1은 수의 성질과 확률과 통계에서, 문제2는 수학1의 부등식과 방정식, 미분과 함수의 개형, 절댓값 함수와 적분, 문제 3은 수학의 원과 접선, 속도 미분 등의 범위에서 출제됐고, 문항의 구성요소가 까다로웠다는 설명이다.

과학 문제에서 물리는 전기회로의 구성과 저항의 연결에 대한 문제로 수학적 조건이 결합한 형식으로 부분적으로 어려웠으나 체감난이도는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은 전년도에 어려웠던 계산형 문항이 줄고, 정성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 위주로 출제돼 작년보다 체감난이도가 낮고, 지구과학도 지구과학I을 중심으로 연산형 문항보다 문항 분석이 많아 체감난이도가 낮을 것으로 진단했다.

생명과학은 자료해석 난이도가 높았지만 교과학습 위주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세대 논술전형 경쟁률은 38.97대 1로 전년도(48.47대 1)에 비해 하락했다. 치과대학과 약학대학이 99.8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건축공학과가 17.25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 자연계열 과목별 세부 출제경향 분석 - 수학

올해 연세대 논술 수학문제는 전년대비 출제 유형에서 문항수 감소가 특징이다.

문제 유형은 증명 위주의 문제에서 개념의 이해와 계산 위주의 문항으로 전환됐다.

문제1은 소인수분해와 약배수의 성질, 확률과 통계에서 조건부 확률등을 응용하도록 출제됐고, 문제2는 집합의 길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부등식과 방정식, 미분과 함수의 개형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문항의 풀이가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또 절댓값 함수와 적분과도 연계해 출제됐다.

문제3은 수학의 원과 접선, 속도 미분 등을 활용한 내용으로 출제됐는데 소재의 일부가 이전에 타 대학의 문제 소재로도 종종 언급됐던 부분으로 점의 이동속도와 관련된 미분 영역과 연계한 것이 새롭고 다소 까다로웠다. 

■ 자연계열 과목별 세부 출제경향 분석 - 물리

물리 문제는 전년대비 출제 유형 변화는 없으나 출제 전 영역이 물리II와 연계됐다. 부분적으로 물리 I과 연동되지만 물리 II의 영역이 주요 주제를 이루고 있다.

문제1은 정전하와 전기력을 활용하는 가벼운 개념이지만 구성의 복잡성과 수리적 과정의 판단등이 필요하다. 문제2는 포물선 운동의 분석으로 물리 II 교과의 기본적인 역학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문제3은 전자기 유도와 관련된 수능형 문항으로 물리I, II와 동시에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4는 저항과 전기회로에 연계된 문제이며 수리적 처리 과정이 다소 까다롭게 구성돼 있다.

■ 자연계열 과목별 세부 출제경향 분석 - 화학

화학은 전년대비 출제 유형 변화가 없다. 문제1번과 3번은 화학 I범위에서, 문제2, 4번은 화학II 범위를 중심으로 각각 출제됐다.  화학 I과 II의 비중이 비교적 고르게 출제됐다.

문제1은 암모니아 합성법과 질소비료의 생성과 관련된 화학 I 교과 상의 내용을 보다 심화하여 추론하도록 했다. 문제2는 화학 II의 반응엔탈피와 화학 평형, 화학 I의 화학 반응식을 참고해 풀이가 가능하도록 했고, 문제3은 토양의 산성화에 관한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영역과 화학 I의 내용을 혼합출제했다. 문제4는 완충용액에 대해 묻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년도의 계산 위주의 문항 출제형식에서 벗어나 정성적인 결과를 교과과정의 내용을 통해 유추하고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문항이 많고, 난이도 역시 전년도보다는 쉬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자연계열 과목별 세부 출제경향 분석 - 생명과학

생명과학은 전년대비 출제 유형에서 자료 해석형 문항이 주를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전년도와 다르게 소문항 없이 대문항 3개로 출제됐다. 유형 자체의 변화에 따른 난이도 체감이 달랐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1, 2는 생명과학 I과 II의 혼합 주제로 출제됐고, 문제3은 생명과학 I에서 출제됐다. 교과 과정의 응용력을 중심으로 출제됐지만 전년대비 소문항 수의 감소와 자료해석형 문항에 익숙한 수험생에게는 난이도가 낮게 느껴졌을 것이다.

출제 범위는 생명과학 I에서 사람의 유전, 인체의 방어작용, 호르몬 등의 영역이 활용됐고, 생명과학 II에서는 효소, 호흡, 진화의 원리 등의 영역이 활용됐다.

생태계, 환경 영역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고, 구체적 근거를 논하는 문항으로 문제 성격이 변한 편이다.

■ 자연계열 과목별 세부 출제경향 분석 - 지구과학

지구과학은 출제 문항이 대문항 3개와 대문항 당 소문항이 2개, 3개, 2개로 문제가 많아지는 변화가 있었다. 문제 1, 2, 3 모두 지구과학Ⅰ과 관련한 문제가 나왔다.

전년대비 난이도는 낮아진 것으로 보이며, 전년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연산형 문제가 대체적으로 비중이 늘었고, 약간의 물리적 지식에 대한 활용력 등이 없이 정성적 성향의 질문들로 구성됐다. 지구과학 I 교과와 관련한 지식이 충분하다면 어렵지 않게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1은 지사 연구의 원리와 지층의 생성 순서, 문제2는 마그마의 생성과 지각의 종류, 문제3은 단층의 생성과 행성의 물리량 변화에 대한 수학적 원리의 추론을 중심으로 문제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