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6-07 19:35 (토)
수시접수 이후 2학기는 놓아도 된다고?..."2학기 성적 요구하는 대학 늘고, 수시 재도전 위해 관리 필수"
수시접수 이후 2학기는 놓아도 된다고?..."2학기 성적 요구하는 대학 늘고, 수시 재도전 위해 관리 필수"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28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입 수시 원서를 접수한 고3 수험생들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과 대학별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보니 2학기 학교 생활은 다소 무신경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학생들은 수능 이후 출결 관리에 소홀해 지기도 하고, 지각이나 결석에도 무감각해지도 한다.

3학년 2학기가 수시전형에 반영되지 않고, 정시 수능전형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보니 3학년 2학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다. 수시 결과가 발표나면 학생들 통제에 애를 먹는다는 학교 선생님들의 하소연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입시의 큰 틀에서 볼때, 3학년 2학기는 소홀히 보내서는 안 되는 골든타임이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문이과 통합 수능에 따른 불이익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거나 수시에서 안정 지원했다가 덜컥 합격하는 '수시 납치' 때문에 재수를 고민하는 고3 수험생에게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2학기 성적까지 요구하는 대학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주요 대학, 정시에서 3학년 2학기 학생부 요구

서울대는 올해 정시에 교과평가를 도입해 학생을 선발한다. 교과평가 비중은 지역균형전형 40%, 일반전형 20%인데 성적 등 3학년 2학기 학생부 내용이 평가에 포함됐다. 남은 2학기 역시 충실히 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대 외에도 31개 대학이 정시에서 수능성적과 학생부를 함께 평가한다. 학생부 영향력이 크지 않은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정시는 작은 점수 차이로 당락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작은 차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또 내년부터는 고려대도 정시에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해 학생부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이런 평가 방법이 모든 대학으로 확산될지는 알수 없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 위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 수시 재도전한다면 2학기 학생부 관리 필수

일부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을 제외하면 3학년 2학기 내용이 학종 평가에 포함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준비했던 수험생들이라면 3학년 2학기까지 충실히 보내야만 혹시 모를 재도전을 위한 대비가 된다.

학종으로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흔하게 하는 질문이 '성적'이지만 '출결'과 관련한 질문도 많다. 수능 이후 미인정 결석이나 지각, 조퇴를 하다 보니 불리함이 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 성적 뿐만 아니라 출결 관리까지 소홀하지 않는 것이 만약의 사태에 대한 대비가 된다.

또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3학년 2학기 성적을 포함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교과전형은 정량평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2학기 성적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진다.

교과전형을 고려하는 졸업생이라면 관심 대학의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3학년도 기준으로 졸업생이 교과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중 건국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동덕여대, 상명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등이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3학년 2학기가 대입에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은 소홀히 보내는 경우가 많다. 수능이나 대학별 고사 준비 등으로 절대적인 준비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 입시결과를 감안할 때 고3 생활을 끝까지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어수선한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출결과 성적 관리를 충실히 하며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올해 수능이나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컨디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