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대입 9월모평 채점 결과 분석..."전년 대비 '언어와매체' 선택 5.7%p 증가, '미적분'도 5.6%p 증가"
2023대입 9월모평 채점 결과 분석..."전년 대비 '언어와매체' 선택 5.7%p 증가, '미적분'도 5.6%p 증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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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열 선호도 늘며 과학탐구 응시 비율 1.1%p 증가 
응시자 수 작년 9월 모평 대비 14,365명 감소, 작년 수능 대비 60,798명 감소
졸업생 등 응시 비율은 작년 9월 모평 대비 1.1%p 증가해 영향력 커질 듯

2023학년도 대입 수능 9월 모의학력평가 채점 결과가 나왔다.

올해 9월 모의평가 응시자들은 지난해 같은 시험 대비 국어와 수학영어 선택과목에서 '언어와매체'와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5.7%p와 5.6%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문계열 수험생 중에서도 '미적분 응시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문이과 통합수능의 여파로 자연계열 선호가 늘면서 과학탐구 응시 비율도 1.1%p 증가했다.

입시전문기업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응시자 수는 작년 9월 모평 대비 1만 4365명이 줄었고, 지난해 2022학년도 수능과 비교해도 6만 798명이 감소했다. 졸업생 등 N수생 응시 비율은 작년 9월 모평 대비 1.1%p 증가해 올해 수능시험에서 영향력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 9월 모평 특징 1

국어, 수학영역 선택과목 도입 2년차인 올해 9월 모평에서는 국어 영역 응시자 중 '화법과작문' 응시자가 64.4%, '언어와매체' 응시자가 35.6%를 차지했다.

'화법과작문'에 비해 '언어와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많게는 5점 이상까지도 높게 나타나자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었고, 작년 9월 모평에 비해 '언어와매체' 응시 비율이 5.7%p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모평의 '언어와매체' 응시 비율인 35.9%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언어와매체' 응시 비율이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학 영역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통계' 49.3%, '미적분' 44.9%, '기하' 5.9%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통계' 선택 비율이 작년 9월 모평의 52.8%에 비해 3.5%p 낮아지고, '미적분' 선택 비율은 39.3%에서 44.9%로 크게 증가했다.

사회탐구 응시자 중 '미적분' 응시자 수가 1만 607명으로 전년 대비 2302명 증가했다.

'확률과통계' 응시자에 비해 '미적분' 응시자의 고득점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대입에서 '문과 침공'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확률과통계' 응시자가 불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인문계열 수험생 중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고려해 '미적분'에 응시한 수험생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수능까지 '확률과통계' 응시자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므로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 응시자 중 '확률과통계' 응시 비율이 50%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미적분' 응시자가 많아지면 '미적분' 선택 집단의 공통과목 평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쉽지는 않겠지만 그 폭이 커지면 선택과목 조정점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탐구영역 응시자 중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은 47.7%로 작년 9월 모평 대비 1.1%p 증가하고 사회탐구는 1.1%p 감소했다. 인문계열 대학 입학 정원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올해도 자연계열에 첨단학과가 다수 신설된 데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으로 매년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실제 응시자가 사회탐구 응시자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사회탐구 1과목, 과학탐구 1과목 응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회+과학탐구 응시자가 1만471명 발생해 탐구 응시자 중 2.7%를 차지했으며, 이는 6월 모평 1만 975명에 비해 504명 감소한 수치다. 

■ 9월 모평 특징 2

학령인구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재수생 등 N수생의 참여가 늘었다. 올해는 작년 9월 모평 대비 졸업생 등 응시 인원이 1561명 증가했다.

2023학년도 9월 모평 응시인원은 작년 9월 모평 대비 1만 4365명 줄었고, 작년 수능 대비 6만 798명 감소한 38만 734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수험생 수가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서면서 전형마다 다르기는 하겠지만 상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 대학에서 경쟁률 및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올해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재학생과 졸업생은 각각 30만 8812명, 7만 8528명이다.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재학생은 1만 5926명 줄었지만 졸업생은 1561명 증가했다.

전년도 대입에서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 수험생의 재도전이 더해지면서 졸업생 비율이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실제 수능에서는 6월과 9월 모평에 비해 졸업생 증가 경향이 두드러져 올해 수능에서의 졸업생 비율은 30%를 넘어서면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9월 모평 특징 3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9월 모평 국어 표준점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최고점 인원은 315명 증가했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했고, 수학 최고점 인원도 감소했다.

올해 9월 모평에서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9월 모평 대비 13점 상승하고, 만점자 비율은 1.52%p가 줄었다. 작년 9월 모평 대비 최상위권에서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작년 수능 최고점보다는 9점 하락했고,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343명(0.09%)으로 2022학년도 수능 최고점 인원인 28명에 비해 315명 증가했다.

9월 모평에서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1607명으로 작년 수능의 2702명에 비해 감소했다. 수학 영역의 최고점은 145점으로, 지난해 9월 모평과 같고, 수능 대비 2점이 낮아졌다.

■ 9월 모평 특징 4

9월 모평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15.97%로 대폭 상승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9월 모평보다 어렵게 난이도가 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 영역 응시자의 6.25%가 1등급을 받았다. 특히 2등급과 3등급 비율이 높아 3등급까지 인원이 53.05%를 차지하는 등 중상위권 변별이 어려웠다.

이번 9월 모평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인원은 6만 1729명으로 전체 인원의 15.97%다. 2등급은 19.08%, 3등급은 20.1%로 3등급까지 비율이 55.14%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 하지만 1등급 비율도 크게 늘었다. 상위권 변별이 어려워진 만큼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평보다는 쉽고 9월 모평보다는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수험생들은 문이과 통합수능의 유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어에서 유리한 등급을 받아야 그나마 자연계 수험생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능 최저 기준의 충족에서도 영어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

■ 9월 모평 특징 5

탐구 영역에서는 과목 간 점수 차이가 최대 11점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정치와법' 최고점이 65점으로 가장 낮았고, '지구과학Ⅱ'의 최고점이 76점으로 가장 높아 11점 차이를 보였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세계지리'와 '세계사'(72점)가 가장 높았고, '정치와법'(65점)이 가장 낮았으며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지구과학Ⅱ'(76점)가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I'과 '생명과학Ⅱ'(69점)가 가장 낮았다.

이는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데 사회탐구 최고점 평균은 68.4점, 과학탐구 최고점 평균은 72점으로 3.6점 차이가 나며, 학생들이 다수 선택하는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사회문화'의 최고점 평균은 67.3점, 과학탐구의 '지구과학I', '화학I', '생명과학I'의 최고점 평균은 70.3으로 3점 차이가 난다.

특히 제일 많이 선택하는 '지구과학I(69점)'과 '생활과윤리'(67점)의 차이는 2점 차이로 교차지원시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실제의 유불리는 예단하기 힘들다. 백분위에 따라 주요 대학에서 탐구 영역 성적을 보정하는 이른바 변환표준점수 산출 방법이 대학마다 달라 사탐과 과탐의 최고점 차이에 따른 유불리가 대학별로 달라질 수 있다. 작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사탐 응시자의 변환표준점수를 높게 산출해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 시 제한 사항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