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안경자 의원, "대전시민을 위한 든든한 길을 놓는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안경자 의원, "대전시민을 위한 든든한 길을 놓는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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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경자 의원(비례대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법 제정(1949년)과 부활(1991년)의 역사 속에서 견고하게 뿌리 내렸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도 그만큼 커졌다.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들은 지방행정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의와 견제, 예산 심사와 의결,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시민 주권의 첨병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당선된 광역의원 22명에게 제9대 대전시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 제9대 의회 입성을 축하드린다. 대전시민들에게 자기 소개를 해 달라.

"평범한 아줌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방송통신대에서 가정관리사 과정을 공부했다. 늦깎이 대학생 생활이 재미있었나 보다.(웃음) 한밭대에서 한국어강사 과정까지 이수한 뒤에는 배움을 나눔으로 바꿔보자는 마음에 대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또 중구 선화동에서 통장으로 지역주민에게 봉사했다. 고향은 600년 순흥 안씨의 집성촌으로 유명한 계룡시 두마면이다. 초등학교부터 대전에서 살았다. 태평초, 청란여중, 충남여고를 나왔다.

- 비례대표 시의원이다. 정치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궁금하다.

"남편이 황경식 전 대전시의원(제6대 행정자치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다. 하지만 남편의 후광으로 시의원이 된 것은 아니다. 남편과 당이 다르지 않나. 어린 시절부터 한국 유학의 시조인 안향 선생님의 후예라는 것을 늘 자랑으로 생각했다. 보수적인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남편이 전성환 전 중구청장과 권선택 전 시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오랫동안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정치와 무관할 수는 없었다. 남편을 내조하면서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것이 진짜 도와주는 것'이라는 정치의 역학관계를 온몸으로 느껴왔다. 국민의힘과의 인연은 양홍규 전 대전시당위원장의 권유 때문이다. 소비자단체 활동을 하면서 좌우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았다.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안경자가 국민의힘으로 갔다고 놀라는 분위기도 있다. 좌우, 여야를 떠나 시민의 눈높이에서 주부의 입장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자 한다."

- 복지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의정활동의 핵심 키워드가 있다면.

"현재 한국 사회는 '수원 세모녀'처럼 복지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다문화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 돌봄시스템에 관심이 많았는데 촘촘한 사회복지망을 구축하는 것에 일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통·반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하고 싶다.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해 대규모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것 보다 행정구역에서 가장 작은 단위에서 연락체계를 갖춘 통·반장을 잘 활용해도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통·반장에 대한 처우 개선과 관련 조례 등도 필요하다. 의정활동의 키워드는 '틈새를 찾는 시의원'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집행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누수와 부조리, 개선점을 찾는데 눈을 크게 뜨겠다. 집행부가 의결기관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문제점을 숨기는 일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물론 '소통'을 토대로 신뢰를 쌓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께도 얼굴을 맞대로 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건의를 했다. 집행부와 끊임없는 대화로 대전시정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

- 초선이면서 여성 시의원이다. 편견이 존재한다. 어떻게 돌파할 생각인가.

"아줌마 파워와 오랫동안 쌓아 온 봉사활동의 내공을 보여드리겠다. 여성이라고 젠터의 틀에 갇힌 주장은 하지 않겠다. 진짜 양성평등은 성 역할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여성 일자리'가 아닌 '일자리' 정책을 내놓는 것이다. 초선에 대한 우려는 상임위원장 선출이 어려운줄 알면서도 당차게 운영위원장에 출마한 것으로 갈음하겠다. 떨어졌다. 하지만 초선이고, 여성이지만 늘 고민해 왔던 정치적 소신을 밝힐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마찬가지로 재선을 고려해 우물쭈물하는 의정활동을 하지 않겠다. 남편과 다른 정당에서 시의원을 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여야를 떠나 '정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멘티이자 멘토가 되고 싶다. 대전 정치계에 어른이 없다는 말을 지우고 싶다.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 여대야소다. 협치에 대한 생각은.

"할아버지가 대전일보의 전신인 중선일보의 사장을 하셨다. 평소 신문을 많이 읽는다. 언론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인다. 여대야소나 협치의 문제는 시민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듣고 겪은 것이 전부라는 생각은 버리겠다. 현장에서 듣는 이야기가 진영 논리에 갇혔거나 한쪽으로 쏠린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따져볼 생각이다. 언론의 행간까지 읽으면서 시민의 뜻에 따라 협치 문제의 해법을 찾겠다."

- 평소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뭔가. 

"평범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해야 할 일을 다하면 하늘이 도울 것이라 믿는다. 집에 '신념'이라는 글을 걸어 놓았다. '한가지 뜻을 세우고 그 길을 가라. 잘못도 있으리라. 실패도 있으리라. 그러나 다시 일어나 그 길을 가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삶이 어려운 사람들은 길을 못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길을 어디든 열려 있고, 어디서든 다가갈 수 있다.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전시민들을 위한 든든한 길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