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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이용기 의원, "바람으로 됐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시의원이 되겠다"
[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이용기 의원, "바람으로 됐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시의원이 되겠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0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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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용기 의원(대덕구 제3선거구)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법 제정(1949년)과 부활(1991년)의 역사 속에서 견고하게 뿌리 내렸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도 그만큼 커졌다.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들은 지방행정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의와 견제, 예산 심사와 의결,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시민 주권의 첨병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당선된 광역의원 22명에게 제9대 대전시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 제9대 의회 입성을 축하드린다. 대전시민들에게 자기 소개를 해 달라.

"고성 이씨 6대 종손이다. 대덕구 비래동이 500년 동안 이어온 집안 종가다. 아버지가 군 생활을 하셔서 부임지인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줄곧 비래동을 떠나지 않았다. 매봉중학교 1회 졸업생이고, 모교인 송촌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했다. 송촌고를 나온 펜싱스타 오상욱 후배만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시의원이 되겠다.(웃음)"

- 청년정치인이어선지 이력이 독특하다. 대학을 두 군데나 나왔고,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한 것 같다.

"1986년 생으로 올해 만 35살이다. 한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군 장교로 중위 전역했다. 전역 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사업'에 도전했다. 솔직히 '대기업 바라기'도 생각해 봤지만 눈 만 높았고, 학력이나 스펙은 못 미쳤다. 하지만 사업도 만만치 않았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궤도를 조정했고, 대전보건대 노인보건복지과(현 사회복지과.13학번)에 입학했다. 군 장교까지 한 사람이 전문대에 입학하니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더라. 하지만 자연스럽게 총학생회장 권유를 받았고, 나름대로 리더십을 보여줬던 것 같다. 졸업후 미용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서비스(사회복지)와 경영을 접목시키면서 자리를 잡았다."   

-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아버지께서 제6대 대전시의원(이희재 의원)을 하셨다. 많은 분들이 정치 입문 계기를 아버지 영향일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하지만 실제로 제게 정치적 DNA를 주신 분은 대덕구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을 하신 정용기 의원이다. 어린 시절 부터 따르던 선배인 대전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을 통해 정용기 의원을 알게 됐다. 정용기 의원이 대전시당위원장을 할 때 청년 부위원장으로 발탁돼 일을 했다. 당시 청년의 목소리를 낸 것들이 당에 반영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뿌듯했다. 청년 조직이 단순히 머리를 채우는 역할을 넘어 현실 정치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한 정용기 의원의 모습을 통해 정치의 맛을 알게됐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기회가 주어지면 선출직에 도전하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가능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공천을 받기 전부터 대덕구당협에서 조직부장의 역할을 했다. 애국시민들과 함께 역사적인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초선 시의원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  초선 시의원으로서 다짐과 향후 의정활동의 키워드가 있다면. 또 국민의힘 내홍의 중심에 있는 이준석 전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나. 

"소위 말하는 청년정치인이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에 노소(老少)를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당 활동 이력도 없이 어느날 불쑥 나타난 사람들과 청년이라는 이유 만으로 청년정치인이라는 타이틀로 묶이는 것도 싫다. 저는 대덕구당협 청년위원을 시작으로 대전시당 청년부위원장 등 10년 가까이 당 활동을 했다. 기성정치에 실망감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청년의 순수함과 결기를 정치에 적극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게 저의 의정 키워드다. 같은 의미에서 '청년'과 '순수함'을 앞세웠던 이준석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는 크게 실망했다. 자신을 둘러싼 성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정쟁이 아닌 솔직함으로 대응했다면 국민의힘이 이렇게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젊지 않나.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성추문에도 버티는 것을 답습하는 모습은 곤란하다."

- 22명 의원 중에서 15명이 초선이다. 대전시민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알고 있다. 그래서 휴일도 반납하고, 밤낮으로 공부하고 있다.(웃음) 원 구성 후 두달 남짓한 시간동안 전문체육지도자 처우개선 간담회, 미용사회 간담회, 학교체육지도자 간담회 등 소통의 자리를 계속 만들어 의견을 듣고 있다. 일단 문화체육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상임위도 행정자치위원회를 선택했다. 아는 분야부터 점점 지평을 넓히다 보면 상임위 전체의 맥을 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한마디 더 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이 많지만 당선까지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바람'에 올라 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년 동안 초심과 소신을 버리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바람으로 됐지만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약속드린다."

- 지역구 현안도 중요하다.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나.

"비래동 길치근린공원 체육문화복합센터 건립이나 중리시장 주차장 확보, 연축동 대덕구청사 이전, 광역철도 조차장 부지 활용, 대덕구 버스노선 개편 등이 주요 현안이다. 각종 지역구 현안은 '솔직함'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명확하게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지역에서 뜨거운 감자인 20년 된 송촌동 스포렉스건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국회의원이 대전시가 매입하도록 하겠다고 큰 소리 치는데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다. 민간이 경매로 정상화하려는 것은 시에서 매입한다는 식으로 호도하면서 일이 더 꼬였다. 이른바 '소송'이 진행되는 건물이라 공공에서 매입하는 것이 더 어렵게 됐다는 말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살지만, 시민의 눈과 귀를 가려 갈등을 부르는 정치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 대전지역의 인구문제가 심각하다. 대덕구도 한달에 약 500명이 줄어든다는 통계가 있다. 어떤 해법을 갖고 있나.

"결국 인구문제의 해결방안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경제 공약과 맞물린다는 생각한다. 대규모 산업단지와 일자리다. 대덕구 안에서 활발한 청년창업지원도 필요하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중구청장에 도전했던 박두용 국힘 대전시당 조직부장이 내건 '누드 거리' 공약도 참고하고 있다. 건물이나 상가에 폴딩도어를 설치하도록 지원해 시각적인 소통을 위한 공간 창출이 핵심이다. 건물 안팎에서 서로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낡은 도시를 젊은 감각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아이디어는 MZ세대에게 통한다. 대덕구 곳곳에 젊은 세대를 위한 핫플레이스를 창출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전보건대 총학생회장 시절 학교 평가에서 취업률이 우선 되는 통계를 보고, 과연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 곳에 취업했는지 학교의 이익을 위해 취업 숫자만 늘린 수치인지를 따져 물은 적이 있다. 주민들이 만족하는 정주여건이 갖춰지면 인구 문제도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여대야소다. 주민참여예산제 등 강대강 대치 국면도 보인다. 협치 방안은 뭔가.

"소신을 말씀드리겠다. 인위적인 협치는 하고 싶지 않다. 강대강 대치라도 시민들의 뜻에 부합하면 된다. 4석에 휘둘리는 다수당의 모습은 곤란하다.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4석이 캐스팅보트가 되고, 종국에는 국민과 시민의 뜻에 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진정한 협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협치는 상대당이 아니라 대전시민과 하는 것이고, 대전시의회가 대전시민에게 지켜야 할 의리다."

- 대전시민들에게 한마디.

"정용기 국회의원이 평소 즐겨 사용하는 글귀 중에 ‘청어포증 백어맹황(淸於包拯 白於孟黃)’란 말이 이다. 풀어보면 ‘포증(포청천)보다 더 맑고, 맹사성과 황희보다 더 깨끗하게’라는 뜻이다. 제 또래인 30대조차도 대전시장이 누군지, 시의원이 누군지 관심 없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 정치의 민낯인 '정치 혐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다가는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르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청년 시의원은 없고, 대전시의원이 있을 뿐이라는 말을 대전시민들게 약속드리고 싶다. 당리당략을 떠나, 시비를 가릴 줄 알고, 소신있게 대전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의정활동으로 '정치 재미'를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