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김영삼 의원, "명예와 공은 시민들께, 책임은 의회가 지는 의정활동 펼치겠다"
[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김영삼 의원, "명예와 공은 시민들께, 책임은 의회가 지는 의정활동 펼치겠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01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김영삼 의원(서구 제2선거구)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법 제정(1949년)과 부활(1991년)의 역사 속에서 견고하게 뿌리 내렸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도 그만큼 커졌다.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들은 지방행정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의와 견제, 예산 심사와 의결,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시민 주권의 첨병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당선된 광역의원 22명에게 제9대 대전시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 제9대 의회 입성을 축하드린다. 대전시민들에게 자기 소개를 해 달라. 

"충북 속리산 자락의 보은에서 태어났다. 사업가 아버지 슬하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자랐다. 대전은 초등학교 4학년때 이주했다. 부모님은 보은에 계시면서 자식들을 대전으로 유학을 보내셨다. 형, 누나와 대전에서 살았다.  40년 가까이를 대전에서 살았으니 대전이 고향인 셈이다."

-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하다. 시의원으로서 다짐과 향후 의정활동의 키워드가 있다면.

"아버지께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박준병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과 친분이 두터우셨다. 어린 시절 어렴풋하게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다른 세대도 마찬가지겠지만 80년대와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이 느끼는 고도성장의 풍요와 민주화의 갈등 등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가졌던 고민이 있다. 우리 사회의 변화가 과연 올바르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런 물음을 오랬동안 되새겼던 것 같다. 보다 직접적인 정치 입문 계기는 16년 전 알게 된 지역 언론사 기자님을 통해서다. 이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가 쌓이면서 4년 전에 양홍규 대전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보좌하는 사무국장을 했다. 지근거리에서 정치 실무를 맡다보니 평소의 고민을 현실 정치에서 해결할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러던 중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초6, 초3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어느날 아들이 박정희는 독재자, 이승만은 미제 앞잡이, 노무현은 자유민주주의대통령이라고 하더라. 공교육 현장에서 '세뇌'가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주체적으로 갖춰나가야 한다. 정치가 학생들을 도구화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 시의원으로서 다짐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안전과 여성들이 보호 받는 도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 원내대표를 맡았다. 여대야소 국면에서 '협치'도 관건이다. 어떤 각오와 해결책을 갖고 있나.

"원내대표는 당과 집행부, 의회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는 위치다. 아버지께서 늘 강조하셨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 출근을 하고 있다. 바로 '정직'과 '정도'다. 덕분에 어린시절 아버지께 누가 뭐래도 영삼이 말을 믿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정직이야 말로 생물학적 유산으로 물려받은 DNA라고 생각한다.(웃음) 정치도 마찬가지다. 진정성을 갖고 유권자를 대하고, 상대당을 대하면 신뢰가 쌓일 것으로 믿는다. 4명 뿐인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엄연한 교섭단체다. 우리당의 선후배를 잘 보필하고, 진정성으로 상대당과 협치하겠다. 다만, 최근 민주당에서 호도하고 있는 '주민참여예산제 예산 삭감 철회' 주장은 옳지 않은 정치 방식이라고 본다. 이제 두달 밖에 안 지난 대전시정과 다수당을 향해 근거없는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옳지 않다. 주민이 참여하지 않는 주민참여예산은 문제가 있지 않나? 잘못된 점을 공유하고, 개선하고, 현안을 해결하는데 동참해주길 바란다. 이슈 선점을 통한 무분별한 공격은 대전시민들이 요구하는 협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 22명 의원 중에서 15명이 초선이다. 대전시민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초선이 많다. 정치를 모르고 서툴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9대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오랫동안 정당 생활을 하시고, 기초의회에서 의장을 역임한 분들도 많다. 다만, 초선이든 아니든 지역구의 현안을 해결하거나 정치적 감각을 발휘하는 것은 '선수(選數)'가 중요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선이기 때문에 더 의욕적으로 강하게 시정을 감시 견제하는 결기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초선이어서 아마추어일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실정으로 소위 말하는 '바람'으로 당선됐다는 시선을 극복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정치를 잘 하려는 노력 보다는 어떤 것이 대전시민 전체의 삶의 질과 행복과 미래비전에 부합되는지를 끊임 없이 고민하고, 배우는 시의원이 되고자 한다.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대전시민들을 안심시키겠다."

- 산업건설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장우 시장의 경제 공약과 맞물린 막중한 현안이 많다. 일자리나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듣고 싶다.

"대전의 포지션은 생산도시도 아니고, 소비도시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다. 역대 시장들이 경제와 일자리를 둘러싼 메타 담론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먹고사는데 급급한 시정을 펼쳐왔다고 생각한다. 산건위원으로서 대전시가 생산과 소비가 균형 잡힌 도시로 성장하도록 일조하고 싶다. 다행스럽게도 이장우 시장은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한 리더다. 고속철도 주변정비 사업이나 가오지구 대규모 타운 조성, 동구청사 이전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시킨 뚝심의 행정가다. 이장우 시장이 약속한 500만평 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한 경제 공약들이 안착될 수 있도록 돕겠다. 개인적으로는 교통과 주거환경, 원도심 상생, 대전의 스카이라인 등도 관심사다. 트램만 해도 12년 동안 무얼 했는지 답답하다. 예비타당성 면제를 받았지만 1조 4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데 엉터리 행정이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전면 재검토까지 감안한 제대로 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 알맹이 없이 거창하게 떠들어 온 각종 사업들이 제대로 된 것인지를 꼼꼼하게 따져 묻는 것부터 할 생각이다. 대전의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서는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다."

- 지역구 현안도 중요하다. 어떤 해결책이 있나.

"저의 지역구는 '재건축' 이슈가 많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지지부진한 곳들이 있다. 느린 행정이 주민들의 민원을 해소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KT연수원 이전 부지 활용 방안도 관심사다. 아파트나 복합커뮤니티가 들어설 계획인데 공원 부지를 최대한 확보해서 청년들이 모이고 문화가 숨쉬는 곳을 만들고 싶다. 가장동 시장 주변 주차장 확보 문제와 횡단보도가 없는 서부초, 내동초 인근 육교에 캐노피를 설치하는 방안도 해결 과제다."

- 대전시민들에게 한마디.

"정치 혐오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스만 나오면 채널을 돌리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정치를 떠나서는 시민의 안전과 미래 세대의 행복을 유지할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존경하는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전 국회의원)께서 '명예는 상관에게,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신조를 갖고 참모총장과 장관을 지냈다는 말씀을 하셨다. 책임있는 의정활동으로 제9대 의회가 대전시민들께 명예와 공을 선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