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김민숙 의원, "깨어있는 시민과 청소년 성장을 돕는 시의원이 되겠다"
[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김민숙 의원, "깨어있는 시민과 청소년 성장을 돕는 시의원이 되겠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8.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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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숙 의원(비례대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법 제정(1949년)과 부활(1991년)의 역사 속에서 견고하게 뿌리 내렸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도 그만큼 커졌다.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들은 지방행정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의와 견제, 예산 심사와 의결,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시민 주권의 첨병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당선된 광역의원 22명에게 제9대 대전시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 제9대 의회 입성을 축하드린다. 초선 시의원이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앞으로 의정활동의 핵심 키워드는 뭔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원이 됐다.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이고, 세 아이와 남편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는 한 명의 시민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 중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구절을 좋아한다. 시의원이라는 직무 이전에 한 명의 민주시민으로서 깨어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150만 대전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민의(民意)가 시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지난 6월 30일에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의원 신분증과 배지를 받고, 대회의장에 들어가보니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낄 수 있었다. 대회의장에서 행사하는 한 표는 김민숙 개인의 한 표가 아니라, 대전시민이 행사하는 한 표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의원의 생각을 주장하기 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뛰겠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의원이 되고자 한다."

- 정치에 입문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약 10여년 동안 청소년 상담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에서 경력을 쌓았다. 당시에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예산확보를 위해 구청과 의회를 설득하면서 정치 참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 자원봉사자를 조직해 위기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병원, 변호사, 경찰 등 지역의 각종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던 활동들이 어쩌면 '생활 정치'라는 이름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질적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지역사무실 보좌진으로 일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여성위원장으로 활동을 하게 됐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깊게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여성선대위 대전광역본부장으로서 5700여명의 여성조직을 구성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이제 정치에 갓 입문했지만 시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 것인지 더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자 한다.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행복한 대전을 만드는데 힘이 되는 정치인이 되겠다." 

- 여대야소다. 소수당 의원으로서 의회 협치 방안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의원의 본분은 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다. 시정에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이다. '협치'라고 하는 것이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타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시의회가 여야 구분 없이 매의 눈으로 시정을 감시하고, 시민을 위한 시정을 베풀 수 있도록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본분에 맞는 협치라고 생각한다. 비례대표로 시의원이 됐지만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하겠다. 동료의원들이나 시장의 눈치를 보며 불의에 눈을 감는 정치인이 아니라 할 말은 반드시 하는 시의원이 되고자 한다. 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옳음과 바름을 실천하기 위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행동하면 는 여대야소와 상관없이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 교육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지역 내 현안 가운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뭔가. 

"비례대표로 시의원이 됐기 때문에 대전시 전체가 지역구다. 또 교육위원으로서 대전교육청과 관련한 모든 사업들이 관심사다. 특히 '청소년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청소년은 지적, 정서적 성장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다. 이 시기의 경험이 평생의 삶을 좌우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위한 정책 수립에 앞장 설 계획이다. 올해부터 만18세 피선거권과 만16세 정당가입이 허용됐다. 아직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정책과 제도는 마련되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지나친 혐오나 편향된 정치지식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정치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학교밖청소년, 위기청소년, 여성청소년 등 필요에 따른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 이밖에 저출산 고령화 시대 극복을 위한 가족정책을 수립하고,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려하는 문화 형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평소 삶의 철학이나 좌우명은 뭔가. 

"철학자 니체의 말 중 일부를 바꾼 '하나님은 길섶마다 보물을 숨겨 놓으셨다' 라는 말을 좋아하고, 강의할 때 많이 사용했다. 실제로도 매일 하루에 하나씩 보물을 찾는 일을 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밝은 면을 보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제 삶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변화'다. 제 삶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환경도 끊임없이 변화시키면서 살아왔다. 지금도 그러한 변화의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자 시의원 '김민숙'이 되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대전시민에게 한마디 해 달라.

"시의원은 시청에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통로다. 4년간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고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시의회가 시민들을 위해 올바르게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지에 대해 필요한 목소리를 내 주시면 좋겠다. 대전시는 정치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노력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