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 "만나기 힘든 의원은 없다. 정치 서비스 시대 열고 싶다"
[명사인터뷰] 제9대 대전시의회 조원휘 부의장, "만나기 힘든 의원은 없다. 정치 서비스 시대 열고 싶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8.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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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조원휘 의원(유성구 제3선거구)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의 시대다.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는 법 제정(1949년)과 부활(1991년)의 역사 속에서 견고하게 뿌리 내렸다.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도 그만큼 커졌다.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들은 지방행정의 주요 현안에 대한 심의와 견제, 예산 심사와 의결,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시민 주권의 첨병이 됐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의원에 당선된 광역의원 22명에게 제9대 대전시의회의 역할을 들어봤다.

- 제9대 의회 입성을 축하드린다. 4년 쉬었다 재선에 성공했다. 부의장에 선출되고, 첫 임시회도 마쳤는데 소감과 앞으로 각오를 들려달라.
"당선의 기쁨은 잠깐이다. 그보다 마음이 무겁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얻지 못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당에 대한 걱정도 많다."

- 지난 7대 대전시의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었나. 향후 관심사는.
"7대 전반기에는 복지환경위원회에서, 후반기에는 산업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했다. 당시 보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생활임금조례를 대표발의 한 것이다. 시청 직원들이 매년 4-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관철시켰다. 9대 의회에서는 이 부분이 얼마나 확대 정착됐는지를 확인할 생각이다. 입법 초기만해도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일 때 경기도 몇 개 기초단체에서 실시할 때였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이 '전국 최초' 타이틀이 붙은 조례 2개를 입법한 것이다.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대전시원자력안전조례'와 당시 메르스 사태 속에서 '대전시기본위생조례'를 최초로 만들었다. 9대 재선의원으로서 소속된 행정자치위 상임위 활동에 매진하고, 대전의 북부지역인 신성동과 구즉동, 관평동, 전민동 지역의 대중교통 소외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지역밀착형 의정 활동을 펼치고 싶다."

- 대전 북부권의 대중교통 현안 문제를 언급했는데 대전도시철도 2호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들이 추진했던 '트램'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앞서 말한 대전 북부권은 '대중교통의 섬'이다. 그만큼 트램 지선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 이건 지역구의 5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이 4선 당선 때부터 내건 공약사항이다. 아직 2호선 사업이 첫삽도 뜨지 않아서 이른감이 있지만 기대감은 크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트램에 대한 기종 변경 문제 등은 지난 8년동안 추진해 왔는데 쉽게 바꿀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이장우 시장이 공약으로 3-4-5호선을 추진한다는데 3호선과 5호선은 지하철, 4호선은 자기부상열차나 고가도로라고 들었다. 시민들의 생각을 말하자면 제발 좀 빨리 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하철이 쉽겠나. 이장우 시장의 3-4호선을 동시에 시작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빨리 트램 지선이라도 본선과 같이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지방자치에서 지역구의 현안은 지방의원들의 당면과제다.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안산·외삼동 일원 국방첨단산단 문제가 7년째 답보상태다. 노은3동 노은1동연결하는 지족터널 문제도 현안이다. 각론에 충실하면서 포괄적 측면에서 철저히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싶다. 이른바 '정치 서비스 시대'를 열고 싶다. 힘이 닿는 한 많은 지역주민과 민원인을 만날 생각이다. 일주일에 요일을 정해놓고 온종일 민원인만 만날 계획이다. 지방의원도 대의기구다. 대의민주정치의 기본에 충실하고자 한다. '나는 여기에 왜 와 있는가?'라는 글귀를 써 붙이고, 매일 한 번씩 생각하려 한다."

-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표심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대거 이동했다. 똑같은 '여대야소'인데 처지가 달라졌다. 앞으로 의정활동 구상은. 
"시의회는 시정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이 본분이다. 대전시의원 22명 가운데 18명이 국민의힘이다. 당연히 민주당 의원들은 기능적으로 힘이 약하다. 부의장이면서 선수가 많은 선배로서 이 부분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가는 고민이 된다. 물론 숫자로 밀어붙이면 사실 방법이 없다. 다만, 의정 경험에서 민주당이 4명이지만 비례를 뺀 3명이 시의원 재선, 구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맴버들이다. 경륜의 유능함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보다 의정활동을 잘 해 나가면 시민들이 다시 힘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

- 이번 9대 의회는 초선 시의원들이 꽤 많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해 나가면서 본인의 마음가짐이나 후배 의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위와 직분을 구분할 줄 아는게 중요한 것 같다. 직분은 직무상의 본분인데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도 기득권이 되면 직분을 지위로 착각한다. 지방의원들 중에 이런 사람이 의외로 많다. 재선의원으로서 스스로에게 그리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광불휘(眞光不輝)'를 꼽고 싶다. 진짜 빛나는 것은 번쩍거리지 않는다. 시의원을 대단한 벼슬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쉽게 표현해서 시의원의 직분을 지위로 착각해 목에 힘주거나 으스대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히려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의견과 생각을 듣는 자리다. 후배의원들에게는 정말 의정활동을 위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