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접수 후 고3 수험생이 해야 할 일... '수험생 6계명'
수시 원서접수 후 고3 수험생이 해야 할 일... '수험생 6계명'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22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길고 긴 대입 레이스에서 중요한 과정 하나가 끝난 셈이다.

문제는 자칫 흐트러진 마음에 수능 전까지 학습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시 원서를 내고 나니 벌써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에 들뜨기도 하고, 자신이 지원한 카드가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불안감도 생길 수 있다. 친구들의 지원 대학과 비교하면서 마음이 심란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원서 접수가 합격을 의미하지 않는다.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긴장의 끈을 놓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원서 접수 직후에 각 대학의 실기시험이 시작되고, 수능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있다"며 "수시 원서접수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전반적인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수시 준비와 수능 대비를 병행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3 수험생이라면 원서 접수 이후 반드시 챙겨야할 것들이 있다. 이른바 '수험생 6계명'이다.

1. 이제는 '수능'이다 

수험생들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일은 수능이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에만 지원한 학생들에게도 수능은 중요하다.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면 곧바로 수능 실전 감각을 위한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남은 기간 본인의 취약 영역을 최대한 보완할 수 있는 전략적인 수능 학습이 필요하다.

선택과목의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통부분을 중심으로 학습의 정도를 높여야 한다. 정시 수능 전형을 주력으로 준비하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수시모집에 집중하는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비 및 수시 실패 시 정시 지원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수능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10월부터는 주 1-2회 정도는 실제 수능과 똑같은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수능 실전 연습을 해야 한다.

수시만을 노린다면 포기할 과목은 포기하고, 최저를 맞출 과목에 집중하지만 정시까지 염두에 둔다면 골고루 준비를 해야 한다.

불안할 때는 계획에 따른 학습이 최고다. 수시 대학별고사 등 바쁜 입시 일정 속에서 무엇보다도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의 최대치를 기준으로 일별, 주별, 월별로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되,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정시 목표 대학을 고려하여 취약 과목과 점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 과목 간의 우선 순위를 정해 적절한 시간 배분을 하도록 하자.

수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최악의 결과를 얻게 될 상황까지 고려하여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2. 대학별고사 준비는 '균형있게'

많은 대학이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수능 이후에 시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수능 전에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와 더불어 틈틈이 해당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대학별고사를 준비를 안 했다면 철저히 해야 하지만 수시 준비에만 몰입하다가 수능을 망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그만큼 학습의 균형을 중요하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면접이 있는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수능전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가천대, 고려대(계열적합형), 상명대, 성균관대(학과모집-의예/사범대학/스포츠과학), 연세대(특기자전형, 첨단융복합학과특별전형), 한국외대(면접형) 등이 수능 전에 면접을 시행한다.

면접은 본인의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를 완벽히 숙지하고, 예상 문제를 만들어 모의면접을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친구와 가족, 선생님들과의 충분한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 

논술고사의 경우 가톨릭대, 경기대, 서경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연세대, 홍익대가 수능 전에 시험을 치른다.

논술은 선행학습영향평가서나 모의 논술고사를 통해 기출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대학은 선행학습영향평가서 등을 통해 기출 문제를 비롯해 출제 의도 및 근거, 참고문헌, 문항 해설, 채점 기준 등을 공개하고 있다. 다년간의 자료를 확인해 출제 경향을 파악해야 한다.

논술준비는 첨삭지도가 중심이다. 또 본인의 학생부 기재 내용을 토대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뽑아 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마지막 학기 내신성적 관리

3학년 2학기는 수시 원서, 수능 준비 등으로 어수선하고 학생들 또한 내신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교과 정량평가에서 3학년 2학기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3학년 2학기를 제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졸업 후 대입에 재도전하면 3학년 2학기 성적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로 진행되므로 대부분의 대학이 마지막 학기까지 종합하여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재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대학별고사나 수능 준비에 몰입하겠지만 앞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학생들이 성적 관리에 소홀한 시기인 만큼 조금만 신경 쓰면 평상시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수월한만큼 미래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4. 수시 1단계 결과에 흔들리지 말기

10월부터는 1단계 및 최종 합격자를 발표를 하는 대학들이 있다. 합격하면 다행이지만 기대했던 대학에 불합격하면 심리적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본인은 불합격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합격하면 더욱 위축되고,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 절대로 남의 입시 결과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의 심리는 불합격을 예상하고 상향지원을 했더라도 막상 떨어지게 되면 크게 상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빨리 이겨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대입 레이스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6번의 수시 지원에서 매번 정신이 흔들리게 되면 실제 수능까지 영향을 주게되고, 정시까지 실패하게 된다. 적어도 2-3개는 탈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5.남의 조언도 가려서 듣기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면 주위의 조언이 차고 넘친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수시 지원 경향이나 공부법, 문제집 선택 등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다. 이 때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본인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수험생들마다 주어진 여건이 다르고 기본 실력이 다르므로 공부하는 방법이나 양,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남들이 하는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은 남의 말보다 자신이 중심을 잡는 멘탈 관리가 더 중요하다.

6. 몸과 마음의 컨디션 유지하기

수시 일정이 진행되고 수능이 다가오게 되면 심한 스트레스로 수험생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수능 당일까지 건강 관리와 체력 관리, 독감 및 코로나 주의, 음식 주의 등이 필요하다.

취침과 기상, 아침 식사, 등교 시간 등을 규칙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상과 공부, 휴식 등 모든 것을 수능 당일 일정에 맞춰가야 한다. 수능 당일 기상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수면시간도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습관도 평소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거나 과식할 경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수면에 장애가 되는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등의  카페인 섭취는 가급적 줄이고, 평소 먹던 음식과 함께 견과류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육체적인 건강 이외에도 심리적 안정을 위한 마인드컨트롤도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면 중요한 고비를 넘긴 것 같지만 사실 앞으로 남은 과정이 더 중요하다. 수시만 믿고 원서접수 후 수능 준비에 소홀했다가 수시와 정시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심심찮게 접한다"며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고사 준비로 어수선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 수능까지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