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수시 경쟁률 서울권과 지방권 격차 더 커져..."지방대 대규모 미달 사태 우려"
2023수시 경쟁률 서울권과 지방권 격차 더 커져..."지방대 대규모 미달 사태 우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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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분석 결과, "올해 수시 경쟁률 미달은 전국 96개 대학, 지방 77개 대학 예상"

2023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전국 4년제 대학 228개 가운데 208개 대학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과 지방권 대학의 수시 경쟁률 격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어서 대규모 미달 사태 등 지방대학의 위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권 123개대 평균 경쟁률은 5.72대1로 수시지원이 6회까지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달'로 분석된다. 이는 전년 6.04대 1보다 낮아진 수치다.

올해 수시에는 전년대비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지원자가 3만 2799명이 더 몰렸고, 지방권 소재 대학은 3만 1458명이 줄었다.

전국 경쟁률 1위는 중앙대로 29.07대 1을 기록했다. 2위 성균관대 28.53대 1, 3위 경희대 27.30대 1, 4위 서강대 27.15대 1, 5위 한양대 26.43대 1 등의 순이다.

특수대 중에는 울산과학기술원 14.44대 1, 대구경북과학기술원 13.96대 1, 광주과학기술원 13.81대 1, 한국에너지공과대 12.48대 1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대 중에는 상위권 지방거점국립대와 연세대 미래캠퍼스,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의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3년새 서울과 지방권 경쟁률 격차 최대차 발생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수시 지원 결과, 서울권 경쟁률은 16.85대 1이고, 지방권은 5.72대 1로 격차는 11.13대 1 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권과 지방권 경쟁률 격차인 9.98대 1(서울권 16.01대 1 / 지방권 6.04대 1), 2021학년도 대입의 8.99대 1(서울권 14.67대 1 / 지방권 5.67대 1)보다 더욱 벌어졌다.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 6.04대1에서 5.72대1로 다시 6대 1 밑으로 떨어지면서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할 때 지방권 소재 평균 경쟁률은 '미달 상태'나 다름없다.

반면, 서울권 대학의 경쟁률은 지난해 16.01대1에서 16.85대 1로 상승했고, 지원자수도 서울·수도권은 3만 2799명 증가한 반면 지방권은 3만 1458명이 줄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서울권 지원자수는 2만 3163명이 늘고, 수도권은 9636명 증가했다.

■ 경쟁률 6대 1 아래 '미달 대학', 전국 96개 대학 중 지방권 소재 77곳

KAIST와 교육대학 등 특수목적대를 제외한 4년제 일반대학에서 수시 원서 접수 미달 대학은 총 96개 대학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77개 대학이 지방 소재 대학이다.

지방 소재 대학의 수시 접수 미달은 지난해 72개 대학에서 숫자가 더 늘었고, 전국 단위 미달 대학도 전년도 88개 대학에서 96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의 문이 닫힐 것이라는 위기감은 옛말이 됐다"며 "현재는 서울과 지방 가릴 것 없이 경쟁력이 약한 대학은 동시다발로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방대학 1위 경북대, 2위 부산대, 3위 연세대 미래캠퍼스(원주)

학령인구 급감이 대학들의 대규모 미달 사태를 예고한 가운데 2023학년도 대입 수시 지원 결과는 지방대학 중에도 경쟁력 있는 대학은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방대에서 수시 지원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경북대 16.24대 1로 나타났고, 2위 부산대 13.53대 1, 3위 연세대 미래캠퍼스 10.79대 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4위는 부산대 밀양캠퍼스 9.85대 1, 5위는 충북대 9.59대 1 이다.

KAIST 등 특수목적대를 제외한 지방권 4년제 대학 상위 10개 대학에 지방거점국립대인 강원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경상국립대 등 5개 대학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를 냈다.

지방 종합 사립대 중에서 수시 경쟁률 1위는 연세대 미래캠퍼스(원주) 10.79대 1이고, 2위는 고려대 세종캠퍼스(세종) 9.27대 1, 3위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9.03 대 1 순으로 조사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방권 소재 대학에서도 경북대, 부산대 등 상위권 지방거점국립대와 과학기술원 등 특수대, 연고대 등 주요대학의 제2캠퍼스에 수시 경쟁률이 집중되는 모양새"라며 "서울권과 지방권 소재 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방권 대학의 생존과 관련해 의미있는 지표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