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수시 의학계열 경쟁률 분석..."지역균형 의무선발, 지방의대 및 약대 경쟁률 하락"
2023수시 의학계열 경쟁률 분석..."지역균형 의무선발, 지방의대 및 약대 경쟁률 하락"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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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논술전형 경쟁률 높고, 치대 및 한의대 경쟁률 상승

2023학년도 의학계열 수시전형 경쟁률 분석 결과, 서울권 주요대학 의예과는 논술전형을 중심으로 경쟁률 높게 나타났고, 학생부교과 및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학과의 경쟁률이 감소하고, 치의예 및 한의예과 경쟁률이 상승한 것도 특징이다.

약학과는 작년에 학부 신입생 선발이 부활하면서 의학계열 지원자의 지원을 분산시키는 등 최상위 수험생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부활 2년째를 맞아 전년도 입시결과자료 등이 제시되면서 '지원 거품'이 걷히고 대체로 경쟁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의과계열은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만큼 전형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등 올해도 선호도가 높았다"며 "작년에 약학과 신설로 다소 주춤했던 치의예과와 한의예과 경쟁률도 대체로 상승했고, 주요대 의예과의 논술전형 역시 경쟁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학생부교과 및 종합전형에서는 다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방대육성법 시행법령에 따라 지역균형인재전형 선발 인원을 확대한 지방 소재 의․약학대학들의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형 따라 경쟁률 엇갈려..."논술전형은 상승, 교과 및 종합은 하락"

종로학원과 유웨이 등 입시전문업체 등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마감일인 지난 17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전국 의약학계열 평균경쟁률은 전년 36.8대 1에서 33.1대1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자수도 전년 14만 517명에서 올해 13만 494명으로 1만 23명 줄었다.

올해 최고 경쟁률은 인하대 의대 논술전형으로 648.3대 1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의전원에서 의과대학 학부선발로 전환한 2015학년도 이래 역대 최고 기록으로 꼽힌다.

약대는 고려대(세종) 논술우수 522.8대 1이 가장 높았고, 한의대는 경희대 논술우수자 한의예과(인문) 339.4대 1이 가장 치열했다.

치대는 경북대 논술(AAT) 치의예 287.6대 1, 수의대는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수의예과 441.8대 1 등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지역균형인재 40% 의무 선발..."서울 및 지방대 경쟁률은 하락, 수도권은 상승"

지방권 소재 의과계열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40% 의무 선발이 실시되면서 서울권 소재 의대 평균 경쟁률이 45.9대1에서 44.1대1로 소폭 하락했고, 지방권 소재 의대 평균 경쟁률도 지난해 24.6대 1에서 21.6대 1로 내려앉았다.

반면, 수도권 소재 의대와 약대, 한의대 등의 경쟁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소재 의대 3개대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38.4대 1에서 145.6대 1로 상승했고, 수도권 소재 5개 약대는 지난해 30.7대 1에서 62.7대 1로 대폭  상승했다. 또 수도권소재 한의대 1개대는 지난해 15.8대 1에서 22.3대 1로 상승했다.

지역균형인재 전형 선발 인원을 확대한 지방 소재 대학들의 경쟁률 하락폭이 수도권 소재 대학에 비해 컸다.

지역인재 전형에서 의예과 선발 인원을 38명에서 67명으로 확대한 전남대는 경쟁률은 8.82대 1(전년도 10.5대 1, 모집인원 38명→67명)로 떨어졌다. 조선대 의예과 지역인재(교과) 13.4대 1(전년도 15.7대 1, 모집인원 27명→42명), 순천향대 의예과 지역인재(교과) 6.9대 1(전년도 9.1대 1, 모집 인원 21명→31명), 동신대 한의예과 지역학생 10.07대 1(전년도 26.5대 1, 모집인원 8명→15명) 등 경쟁률 하락을 기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의과계열에 지역인재 선발 40%가 처음 적용되면서 수도권 소재 의대, 약대, 한의대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지만 서울권 및 지방권 소재 의약학계열 평균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다"며 "지역인재 40% 의무선발이 지방권 소재 학생들은 서울권 지원에 부담을 줬고, 수도권 소재 학생들은 지방권 지원에 부담을 주면서 지원자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약대 인기 전년보다 하락 vs 한의대·치대는 상승

올해 약학대학 경쟁률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올해 약대 전국 평균 경쟁률은 36.9대 1로 전년도 44.1대 1보다 떨어졌다.

약대 경쟁률 하락은 최근 3년간 수시전형에서 대학별 의과계열 합격선이 정밀하게 공개되고, 지난해 약대 첫 입시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무리하게 지원하는 경향이 상당폭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대표적으로 경희대 약학과는 논술우수자 전형 경쟁률이 전년도 431.63대 1에서 204.75대 1로 하락했고, 성균관대 약학과 논술전형은 전년도 666.4대 1에서 457.4대 1로 떨어졌다. 중앙대 약학부는 모집인원이 늘면서 전년도 147.25대 1에서 126.77대 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올해 약대 최고 경쟁률은 고려대(세종) 논술우수자 522.8대 1이며 성균관대 논술우수 457.4대 1, 동국대 논술 358.8대 1 등의 순이다. 전년도 약대 최고 경쟁률은 성균관대 약대 666.4대 1이었다.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던 약학과 경쟁률이 대체로 감소하면서 경희대 한의예과, 연세대 치의예과, 서울대 치의학학석사통합 등 치의예 및 한의예과 경쟁률은 대체로 상승했다. 

올해 한의대 최고 경쟁률은 경희대 논술우수자 한의예과(인문) 339.4대 1이며, 치대 최고 경쟁률은 경북대 논술(AAT) 치의예 287.6대 1이다. 수의대 최고 경쟁률은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수의예과 441.8대 1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