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경쟁률 최근 4년새 최고치 기록..."정부 반도체 첨단학과 육성 정책 영향"
과학고 경쟁률 최근 4년새 최고치 기록..."정부 반도체 첨단학과 육성 정책 영향"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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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전국 과학고등학교 원서접수 결과 경쟁률이 최근 4년새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권 과학고는 현행 선발방식이 적용된 2011년 이래 13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20개 과학고 가운데 원서접수 결과를 공개한 18개 과학고 평균 경쟁률은 3.6대 1로 지난 2020학년도 이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18개 과학고 지원자수는 총 5389명으로 전년도 4728명 대비 14.0%(661명) 증가했다.

전국 최고 경쟁률은 경기북과고로 8.0대 1을 기록해 지난해 7.26대 1을 뛰어 넘었다. 경쟁률 톱3에는 한성과고 4.91대 1, 대전동신과고 4.19대 1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회통합전형을 제외한 순수 일반전형에서는 경기북과학고 9.19대 1(전년 8.50대 1), 한성과학고 5.54대 1(전년 4.25), 대전동신과학고 4.69대 1(전년 3.77) 순을 기록했다.

서울권 2개 과학고인 한성과학고의 경쟁률은 4.91대 1(지난해 3.78대 1), 세종과학고는 4.01대 1(지난해 3.75대 1)을 기록해 평균 4.43대 1(지난해 3.76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11학년도부터 과학고 선발방식이 선발시험 방식에서 서류와 면접이 적용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변경된 이후 최고치다.

올해 전국 과학고등학교 경쟁률이 상승한 요인은 자사고 폐지 논란에 자연계 상위권 자사고를 대체하는 학교로 과학고를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또 윤석열 정부가 반도체, 첨단학과 등의 집중 육성정책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키웠고, KAIST, DGIST 등 이과 특수목적대 외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등이 설립된 것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황금돼지해(2007년) 출생자들인 올해 중3 학생수가 전년대비 4만 1998명 증가(지난해 42만 8773명→47만 771명)한 것도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과학고등학교는 의약학 계열 진학에 대해 교사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 순수한 이공계 인력 육성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데도 올해 경쟁률이 상승한것은 정부의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대기업과 상위권 대학이 연계된 특수 계약학과 설립 등으로 과학고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