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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9월 모평,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주요 과목 출제경향 총평 및 활용 전략
대입 9월 모평,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주요 과목 출제경향 총평 및 활용 전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9.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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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가 지난해 2022학년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다.

9월 모의평가가 수험생의 수준을 파악해 본수능의 적정 난이도 유지하는 목적이 강한 만큼 올해 수능 난이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수능 지표가 '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지만 너무 쉽지도 않은 수능'을 목표로 삼고 있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새로운 문항 유형과 수준에 대한 적응 기회 경험으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다만, 난이도에 대해서는 지난 6월 모의평가가 대체로 2022학년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채점결과는 2022학년도 수능보다 낮게 나타나 코로나19를 겪은 올해 고3이나 재수생들의 학력 저하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9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두번째 모의평가로, 수시 원서 접수 전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전국 단위 모의고사"라며 "9월 모평 결과를 전후해 수시 지원 전략을 구체화하고, 학생부 내신성적 및 비교과 활동 등을 분석해 수시 지원 대학 및 지원 전형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9월 모의평가 성적 발표 이전에 실시되고, 올해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므로 신속하고 정확한 가채점 분석을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고, 정시 지원 가능권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9월 모평 가채점 분석 결과를 통해 목표 대학을 최종 점검한 후에는 실제 수능까지 영역별 학습 계획의 수정과 보완 등이 뒤따라야 한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9월 모평 이후 점검해야 할 사항은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고민하고, 선택과목별 인원 비율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특이한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 반수생 응시자수 비율, 수험생 자신의 상대적(누적) 위치, 지원 가능 대학 조정, 지원 예정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 9월 모의평가 국어·수학·영어영역 출제경향 

(주)유웨이에 따르면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6월 모의평가나 수능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독서영역(공통)은 '눈동자 움직임에 반영된 사고 과정의 특성 분석', 주제통합 인문·예술에서는 '아도르노의 대중 예술'+'아도르노의 미학'의 익숙한 지문이 출제됐다. 사회·경제에서는 '상속의 유류분 제도'의 법 지문이 EBS와 연계돼 출제됐다. 과학·기술 지문에서는 '인터넷 검색 엔진' 기술 지문이 출제됐다. 기술 지문은 EBS 수능 완성 매체 '포털 사이트 검색과 인터넷 기사의 특징과 댓글'과 소재가 간접 연계됐다.

문학영역(공통)은 고전 소설(정수정전-작자미상), 고전시가(어부단가-이현보), 현대시(길-신경림) 등이 EBS 수능 특강과 완성에서 연계 출제됐다. EBS 수능 특강 외 지문으로 현대소설(크리스마스 캐롤5-최인훈), 고전시가(소유정가-박인로), 현대 수필(편지-백석), 현대시(별 금강산시3-박두진)가 출제됐고, 박두진과 백석은 수능특강에 수록된 작가였다.

선택과목인 화법과작문은 화법(종자 보존 발표. 3문항), 화법과작문(‘청소년의 팬 상품 소비가 우려된다 중 초고와 대화. 5문항) 작문(학생회 체육대회 새 이름 공모전의 생각과 초고. 3문항) 형태로 최근 출제 경향과 같았다.

선택과목 언어와매체는 언어 지문과 관련된 2문항 세트 문제(합성 용언의 분류), 단독으로 3문항(어미의 문법적 기능, 부정문, 표준 발음법)이 출제되는 형태가 그대로 유지됐다.

매체는 2지문 6문항으로 출제됐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난도였다. 다만, 주제통합 지문 '아도르노와 필자의 관점을 비교', 사회 '유류분 적용', 기술 '검색 엔진 방식 이해'하는 문제는 난도가 있었다. 또 현대시+현대 수필 복합 지문, 현대소설의 외적 준거를 바탕으로 한 작품 감상 문제도 난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2023 6월 모의평가나 2022 수능과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의 난이도 역시 올해 6월 모의평가나 2022 수능과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일단 수학 공통과목의 고난도 문항이 많아지고, 중간난도와 고난도 문항의 난도가 높아져 학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9월 모평에서 수학영역 고난도 문항은 공통과목 22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이다. 그 외에 중요한 특징으로는 공통과목에서 그림을 이용한 문항은 3문항 출제됐고, 도형을 이용한 등비급수를 구하는 문항(미적분 27번)이 출제됐다.

공통과목에서 <보기> 문항(14번)이 적분을 활용하는 문항으로 출제됐고,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에서 50% 정도 연계됐다.

공통과목 22번은 고난도 특이 문항으로 꼽혔다.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숫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조건을 만족시키는 삼차함수 를 추론하면 함숫값을 구할 수 있다.

또 미적분 30번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수의 그래프를 추론하면 문항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기하 30번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점 Y의 집합이 나타내는 도형의 길이를 구하는 문항으로 조건을 만족시키는 점 X가 나타내는 도형을 찾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점 Y의 집합을 찾아 답을 구하는 문항이다.

영어영역은 작년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수능과 올해 6월 모평과 비교할 때, 유형과 문항 배열 순서가 동일하게 출제됐고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1등급의 비율 6.25%)과 올해 치러진 6월 모의평가(1등급의 비율 5.74%)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시험에서 고난도 유형으로 분류되던 유형들에서 고난도 문항들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구문의 수준이 수험생들이 해석하기에 적절한 수준이었으며, 어려운 어휘의 뜻을 제시해 주어 수험생들은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난도 문제 유형(빈칸 추론, 글의 순서, 문장 삽입)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빈칸 추론 33번, 34번, 문장 삽입 38번과 39번 문제는 고난도 유형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수능부터 EBS 직접 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으면서 이번 시험에서도 직접 연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몇몇 문항의 소재는 EBS 방송교재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발전(30번), 식물과 동물의 복원 능력 차이(35번),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37번), 기후 변화에 대한 상이한 태도(41~42번) 등은 평소에 자주 접한 익숙한 소재였다.

■ 9월 모의평가 이후 키워드, "수능 응시자수, 선택과목 유·불리, 반수생 추이, 수능최저 주목"

올해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 9370명이다. 이중 고3 재학생은 39만 7119명이고, 졸업생 등 N수생은 9만 2251명이다.

지원자수는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1만 2222명 늘었다. 재학생은 3354명 줄고, 졸업생 등은 1만 5576명 증가했다.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수는 2만 9307명이 감소했다. 재학생은 1만 1943명 감소, 졸업생 등 수험생은 1만 7364명이 줄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작년 9월 모평에 비해 전체적 수험생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학령인구가 감소한 때문이고, 졸업생 등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백신 접종 관련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며 "6월 모평에 비해 졸업생 등의 숫자가 증가한 것은 전년도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과 문이과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 학생들 및 여러가지 사정으로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응시자수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 인원 비율 추이, 수능 문제 유형과 난이도, 반수생 비율 추이, 수험생 자신의 위치, 지원 가능 대학,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학습 패턴의 변화 등이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해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원점수 총점에서 뒤진 수험생이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함으로써 최종 표준점수에서 역전한 사례가 있고, 같은 원점수라도 공통파트에서 고득점한 수험생이 최종 표준점수에서 2-3점  높게 나오는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9월 모의평가는 N수생이 대거 포함되는 시험이다. 재학생이라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9월 모평 성적이 현재 자신의 실력이라고 판단하고, 수시 지원 가능권 대학을 결정하고 정시를 준비하는데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발표된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의 지난해 입시결과를 참고해 9월 모의평가 결과와 비교하면서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중요다. 수시 모집에서 인서울 주요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합격을 가르는 중요 요소가 된다.

수능최저가 주로 적용되는 전형은 논술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상위권 일부 대학이나 일부 학과(학부)에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도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단순화, 완화 추세는 이어진다. 때문에 특히 문과생들은 수능에서 문이과 유·불리 영향이 없는 절대평가 영어에서 안정적인 등급을 받는 것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