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9월 모의평가 이틀 앞으로..."실제 수능과 흡사, 재수생 비율 증가 등 주목"
대입 9월 모의평가 이틀 앞으로..."실제 수능과 흡사, 재수생 비율 증가 등 주목"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8.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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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3학년도 수능 대비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9월 모평'은 9월에 실시돼야 하지만 올해는 8월 31일 실시된다. 9월 모평은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다. 무엇보다 수시전형 원서 접수 전에 치르는 마지막 모의평가여서 의미가 크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효과적인 대입 전략을 세우기 위해 9월 모평을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재수생 등 N수생까지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결과자료는 실제 수능과 거의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9월 모평이 중요한 이유

입시 전문가들이 꼽는 9월 모평의 중요성은 실전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며 수시 지원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결과 내용이 수능까지 학습에 길잡이가 된다는 점이다.

9월 모의평가를 중요하게 봐라보는 이유는 '시험 응시자'에 있다.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의 유입이 실전과 흡사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모평에서도 졸업생들이 응시했지만 9월 모평에서는 더 많은 졸업생이 참여하기 때문에 고3 수험생 입장에서는 성적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출제범위가 실제 수능과 동일하다. 6월 모의평가는 수학 선택과목 및 과학탐구Ⅱ의 출제범위가 전 범위가 아니었다. 각 과목의 후반 단원에서 까다로움을 느끼는 학생들은 성적이 다소 과대평가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실제 수능과 같은 범위에 대해 졸업생들과 함께 치르는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시험인 셈이다.

9월 모평은 수시 지원의 중요한 척도라는 의미도 갖는다. 여름방학 직후부터 많은 수험생이 수시전형에서 지원하려는 대학과 전형, 모집단위들을 결정한다. 물론 수능 성적에 따라 전략을 달리 하는 수험생도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대학의 경우, 충족 여부에 따라 합격 가능성과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9월 모평은 수시 지원의 마지노선을 정하는데도 영향을 준다. 9월 모평 성적이 높게 나온다면, 정시에서의 기대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수시 지원 대학을 좀 더 끌어올려 도전해 볼 수 있다. 반대로 수능 기대 성적이 낮아 수시에서 무조건 합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지원 카드를 고려하는 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9월 모평 성적에 자만하거나 낙심하기 보다는 이후 학습계획을 보다 탄탄하게 하는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9월 모평이 결과가 아닌 과정이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9월 모의평가는 대입 지원 전략 및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실전처럼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수시 지원에서 9월 모평 전까지는 상향과 하향을 포함하여 8-9개의 수시 지원 후보를 정해 놓았다가 9월 모평 결과를 확인한 이후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9월 모의평가 접수자 분석

이번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접수한 재수생 비율은 18.9%, 접수인원은 9만 2251명이다. 이는 지난해 2022학년도 9월 모평 재수생 접수자 10만 9615명(응시인원의 21.1%)에 육박하는 수치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에 따르면 9월 모평 재수생 응시비율을 감안할 때 올해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이 30%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2021학년도 9월 모평 접수에서 재수생 비율이 16.0%(7만 8060명)였는데 본수능에서는 14만 6760명으로 29.7%까지 올랐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재수생 비율은 16.1%로 지난 2012학년도 이래 최대 비율을 기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난 1994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시험이 도입된 이후 재수생 비율이 30%를 넘긴 적은 단 6차례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정시 확대, 통합수능, 문이과 교차지원(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의약학, 이과 쏠림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재수생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능이 도입된 1994학년도 이래 재수생 비율이 30%를 넘긴 적은 6차례 있다. 94학년도 2차 수능 33.8%, 95학년도 38.9%, 96학년도 37.3%, 97학년도 33.9%, 98학년도 30.7%, 2001학년도 30.8% 등이다.

재수생 비율 상승이 실제 수능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은 다양한 후폭풍을 암시한다. 일단 6월 모평 결과보다 실제 본수능에서 상당한 점수 격차가 발생할 수있다. 또 9월 13일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시점에서 수능 예측이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문이과 통합수능 혼란에 이어 재수생 응시율 증가는 또다른 변수를 의미한다.

■ 9월 모평 이후 학습 전략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평 이후 학습전략으로 재수생 등 졸업생 파워를 인정하면서 전 영역에 걸친 고른 학습을 권했다.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간 불규칙한 난이도가 발생하고, 재수생 및 반수생 등 졸업생이 대거 가세함으로써 수능 예측이 대단히 어려워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 영역에서 경쟁력이 있다거나 없다는 판단 보다는 전 영역에 대해 고르게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 전략과목으로 문과에서는 영어와 사탐을, 이과에서는 수학과 영어를 전략과목으로 설정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 과목은 설사 1등급 진입은 어렵더라도 본수능에서는 2-3등급 진입은 대체로 평이하기 때문이고, 지난해 2등급 이내 27.9%, 3등급 이내 53.1%이기 때문에 1등급은 6.2%에 불과할 정도로 1등급 진입은 어렵지만 2-3등급 진입은 무난하다"며 "문과 학생은 수학에서 불리하더라도 변화된 통합수능에서는 수학 4-6등급을 받고도 정시에서 인서울 대학 도전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