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문대학 수시 선발 톺아보기..."지원횟수 제한 없고, 수시 납치 조심해야"
2023 전문대학 수시 선발 톺아보기..."지원횟수 제한 없고, 수시 납치 조심해야"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8.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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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시 1차 13만 6641명, 수시 2차 3만 4582명 모집

전문대학은 한국의 학교 가운데 2년제 또는 3년제 과정의 직업교육을 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특성화고등학교의 대학 버전인 셈이다.

전문대학 입시도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 선발은 1차와 2차로 실시되며 6번의 기회가 제공되는 4년제 대학과 달리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전문대 입시는 청년 취업 등 경제난 속에서 실무 능력 위주의 전공분야가 많아 관심이 늘고 있다. 

또 등록금이 저렴하고, 취업률이 높아 빠르게 취직할 수 있고, 대기업 생산직 분야로도 진출이 활발하다. 대학 졸업자에 비해 취업의 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실무자로 취업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전문대 선발 방법 등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막연하게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다는 점이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전문대는 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둔 학과로 구성돼 실습 과목비중이 높다"며 "그만큼 적성에 맞는지가 중요하고, 취업 이후까지 고려한 진학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문대 수시 1차 vs 수시 2차

전문대학 수시 선발은 원서접수 시기에 따라 1차와 2차로 나뉜다.

올해 2023학년도 수시 1차 원서 접수 기간은 일반대학의 수시모집과 비슷한 9월 13일부터 시작돼 10월 6일에 마무리된다.

수시 2차는 11월 수능 시험일 전후에 원서접수를 받고, 수능 점수를 확인한 뒤 지원할 수 있다.

2023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선발인원은 전년 대비 총 4960명 감소했다. 수시 1차는 167명 늘어난 13만 6641명을 모집하고, 수시 2차에서는 2884명 줄어든 3만 4582명을 선발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원서접수 시기에 차이를 둔 것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을 동시에 고려하는 학생들까지 흡수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기에 따른 모집인원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문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은 수시 1차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전문대 수시 '지원 횟수'에 제한 없어

일반대학은 수시 6회, 정시 3회라는 지원 횟수 제한이 있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수시, 정시 모두 지원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또 일부 전문대학에서는 동일한 전형으로 복수의 모집단위에 지원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당연히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는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다만,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전체 경쟁률은 해를 거듭할 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 전문대 수시 합격하면 정시 지원 제한

많은 수험생이 일반대학 입시에서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제한 사항은 잘 알고 있다. 이른바 '수시 납치'다.

반면 전문대학에서도 '수시 납치'가 벌어지는 사실은 잘 모른다. 전문대학도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모두 정시모집 및 자율(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면 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따져 봐야한다.

■ 일반전형? 특별전형?

올해 전문대학은 수시와 정시를 합쳐 일반전형으로 6만 1540명(정원 내), 특별전형으로 8만 7670명(정원 내)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의 선발인원이 작은 편이기 때문에 문이 좁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일반학생들 역시 특별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도 좋다.

특별전형(정원 내)은 총 7가지 전형으로 분류된다. 일반고, 특성화고, 협약을 통한 연계교육, 고른기회, 특기자, 추천자, 대학 자체 전형 등이다.

이 중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고 전형은 일반고 출신 학생만, 특성화고 전형은 특성화고 출신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이는 출신고교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려는 조치다.

■ 전문대 학생부 반영 방법 많아

일반대학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 성적을 모두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대학은 다르다.

이를테면 서울지역 전문대학 중 동양미래대학을 비롯한 6개 대학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5개 학기 중 우수한 2개 학기의 성적 만을 반영한다.

서울여자간호대학은 5개 학기 중 우수한 3개 학기를 반영하고, 삼육보건대학은 2학년 1, 2학기, 3학년 1학기 총 3개 학기 중 우수한 2개 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자신의 성적을 가장 유리하게 평가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전문대학은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기만 반영하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만 보고 자신의 성적이 못 미친다고 해서 지원을 꺼릴 필요는 없다. 대학의 반영 방법에 맞춰 자신의 성적을 계산하고, 과거 입시결과를 비교해 봐야 한다"며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고 추가합격 역시 많은 편이어서 전문대학을 희망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진학 방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