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계열은 '사람됨'이나 '인성' 등 인간의 내재된 본연의 가치나 사회, 정치, 법, 경제 등 생활 전반을 탐구하는 학문적 특성이 있다.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인문사회계열 면접이 본질적이고 심오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사람됨'이나 '인성' 등은 대학마다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자기소개나 지원동기, 학업 및 진로계획을 통해 대부분 파악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학생부나 자소서 등 서류 확인 면접 과정에서 지원한 학과나 전공 관련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인문학과 사회학 분야에는 지원자의 흥미와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독서활동을 주로 살펴보기 때문에 전공 관련 독서활동을 예상 문제로 만들어 답변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오늘과 내일의 학교 정동완 회장(경남 진로진학 상담교사)은 "인문사회계열 면접에서 'oo활동을 하게된 이유는 뭔가', 'oo을 읽었는데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구절은 뭔가', 'oo전공자 또는 구체적인 진로직업 분야에서 핑요한 소양이 뭐라고 생각하나' 등의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효과적인 답변을 위해 자신의 학생부를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독서활동 중 감명 깊은 구절, 인상적인 장면 등을 사전에 요약정리해 둔 뒤 실제 면접에서 독서 관련 질문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3학년도 인문·사회계열 면접 특징

면접은 통상 서류 면접과 제시문 면접으로 구분된다. 인문·사회계열 면접에서 학생부와 자소서 등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 기반 면접'은 다른 계열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공이나 학과의 특성을 반영한 제시문을 제공한 뒤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거나 질의응답을 통한 사고력을 측정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은 좀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다시 서울교대처럼 제시문을 통해 지원자의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처럼 서류와 제시문을 병행해 실시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인문·사회계열 면접의 특징으로 시사 이슈를 다루는 '시사 면접' 사례도 늘고 있다.

주로 서류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사회적인 이슈를 면접 질문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제시문 기반 면접에서도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방식만 다를 뿐 이슈나 사회현상을 글감으로 활용해 발표나 토론 형태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추세다.

시사 문항의 경우는 학과나 계열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최근에 해당 분야에서어떤 일이 화두가 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 시사 분야는 방대한 현상이나 주제를 다루지만 '현재성'이 크기 때문에 최근 이슈를 중심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인문사회계열 면접 지원자는 자신의 진로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을 갖춰둘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시사 면접을 준비할 때는 대학의 기출문제와 선행학습영향 평가 보고서, 신문기사, 뉴스, 인터넷 등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등학교 수업 시간을 통해 배운 내용과 자신의 진로나 전공과 관련된 내용,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최근 사건 등을 중심으로 질문하므로 면접장에서 당황하지 않는다면 큰 어려움이 없다.

안혜숙 강원 수석교사(EBS진학마스터 강사)는 "서류기반 면접이든 제시문기반 면접이든 기출 문제를 통해 입시를 치르는 시기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이나 화제들이 키워드로 자주 등장한다. 2021년도 대입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고령화 및 저출산, 금융 및 부동산 이슈, 코로나19, 넷플릭스 드라마 열풍, 메타버스, 프로스포츠 학폭 미투, 탄소국경세 등의 굵직한 이슈가 많이 보인다"며 "인문·사회계열 면접을 준비한다면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과 언론 미디어를 통해 친숙해진 사건이나 상황을 체크하고 면접 연습을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