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없이 수시 학생부교과, 논술전형 뽑는 대학이 있다고?..."수능 부담은 없지만 지원자 많아"
수능 없이 수시 학생부교과, 논술전형 뽑는 대학이 있다고?..."수능 부담은 없지만 지원자 많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8.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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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일반적으로 수능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다. 서울권 대학 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은 일반 모집단위 기준으로 서울대(지역균형선발전형), 고려대(학업우수형),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뿐이다.

하지만 수시에서 정량평가 요소가 강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조건으로 두는 대학들이 많다. 그만큼 수험생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부 학생부교과 및 논술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이 있다. 수능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알아 둘 대학들이다.

■ 수능 없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은 대입 전형 중에서 고교 내신 성적으로 등급을 매겨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수시전형 중에서도 가장 정량적인 평가가 강하다.

교육부가 대입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블라인드 모집을 권장하고 있지만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하려는 대학들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학교 내신 성적 만으로 평가하기 힘들다. 같은 1등급이라도 서울 강남권 고교와 인구 5만 규모의 농촌 고교의 수준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학들이 수능최저등급을 평가 기준으로 삼으려는 것은 궁여지책인 셈이다.

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중에서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이 있다. 건국대, 광운대, 덕성여대, 동국대, 명지대, 삼육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성대, 한양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은 교과100%, 교과+서류평가, 교과+면접 등의 방식으로 수능 성적 없이 학생을 선발한다.

'교과100%'를 반영하는 대학은 한양대, 광운대, 덕성여대(고교추천), 명지대(학교장추천), 한성대(교과Ⅱ) 등이 있다.

한양대의 경우, 수능최저조건은 물론 면접, 서류평가 등 다른 전형요소가 없어 합격자들의 교과성적이 높게 형성된다.

'교과+서류평가'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와 동국대가 대표적이다.

건국대와 동국대는 교과 성적(70%)과 함께 서류(학생부)평가 30%를 반영하는데 학생부종합전형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두 대학 모두 교과성적 반영비율이 70%로 높지만, 석차등급에 따라 부여하는 환산점수의 등급 간 차이가 매우 작기 때문에 서류평가의 영향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동국대는 지난해부터 교과전형에 서류평가를 반영했는데,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및 사회성 항목을 평가한다. 학생부 전반에 걸쳐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건국대는 올해 처음으로 서류평가를 도입해 학업역량, 진로역량을 평가한다.

두 대학 모두 평가항목 중 학업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교과+면접'을 반영하는 대학은 명지대(교과면접전형), 삼육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 있다. 명지대와 삼육대, 연세대는 1단계 합격자에 한해서만 면접을 시행하고, 이화여대는 지원자 전원이 면접 대상이다.

명지대는 두 종류의 교과전형 중 '교과면접전형'에서 면접을 시행한다. 면접 시 A4용지 1장 분량(2-3문항)으로 간략한 자기소개서 형태의 면접기초자료를 20분간 작성하도록 한 후, 이를 활용한 5분 내외의 개별면접으로 진행해 인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평가한다.

삼육대도 두 개의 교과전형 중 '일반전형'에서 면접을 반영하고, 인성 관련 제시문에 답변하는 형태의 개별면접이 진행된다.

연세대 면접은 현장 비대면 녹화 면접이다. 면접 당일 지원자가 현장에서 녹화한 영상을 복수의 평가위원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시문을 바탕으로 대학 수학에 필요한 기본 학업역량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면접 기출문제를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이화여대 면접에서는 제출서류인 학생부를 토대로 자기주도성, 전공 잠재력,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 기반 면접인 만큼, 자신의 학생부를 면밀히 살피고 미리 예상문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수능 없는 논술전형

통상 수시 논술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가톨릭대, 광운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조건을 두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과학기술대와 서울시립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만 논술전형을 시행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연세대는 다른 전형요소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논술성적으로만 선발한다. 논술고사를 수능 전에 실시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내신이나 수능 성적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한양대 논술전형도 학생부를 10% 반영하지만 교과 성적이 아닌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그만큼 내신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교과나 논술전형의 경우 수험생의 부담이 적은 만큼 지원자가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불리를 명확히 판단하는 것이 좋다"며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과목 및 점수 부여 방법에 차이가 있으니 미리 꼼꼼하게 체크해두고, 전년도 입결을 참고할 때는 전년 대비 변경사항 및 경쟁대학들의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