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면접 어디까지 준비해봤니?...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면접 끝판왕' 눈길
대입 면접 어디까지 준비해봤니?...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면접 끝판왕' 눈길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2.08.05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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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봉사단체 '오늘과 내일의 학교', 면접 끝판왕 심화편 출간
EBS 특별강사 진학 전문교사 모든 경험의 총체...의학계열 MMI 및 교대 등 제시문 면접 대비

대학 입시에서 면접의 비중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면접은 주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실시하는데 최근에는 학생부교과전형에도 면접 전형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종전형은 서류 100%로 평가하는 서류전형과, 서류와 면접을 합산하는 전형으로 나뉜다.

면접 반영 비율은 대학이나 전형마다 다르지만 당락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비율(대개 30-40% 정도 수준)이 반영된다.

가천대의 경우는 면접 반영 비율이 무려 50%나 된다.

서울 잠신고등학교 이유림 교사는 "면접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렵다. 현재 대입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면접이다"라며 "대학들이 서류 평가로 인재 선발을 확신할 수 없기에 면접을 통해 선발의 예측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면접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 축소 및 폐지로 인해 더욱 더 중요해졌다.

지원자의 의사소통능력 파악과 입학 후의 학업능력이나 진로 계획 등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확인을 위한 수단으로 면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면접의 강점은 단순한 서류 검증의 수준을 넘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대면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비롯한 전반적인 역량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들은 검증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각 학과의 특성에 맞게 보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 포지션을 넓히고 있다. 교육대학 면접이나 의대 MMI 면접, 수시모집 6회 제한, 정시모집 3회 제한 등을 받지 않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등이 주로 활용한다. 또 주요대학의 인문·자연계열에서도 제시문 기반 면접이 확대되고 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수험생에게 제시문을 미리 제공하고, 이에 대한 의견이나 해결 방안을 묻거나, 관련된 문제를 풀게 하는 면접 형태다. 논술을 면접 버전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쉽다.

서류 기반 면접이 제출 서류의 진위 확인과 인성 파악 중심이라면, 제시문 기반 면접은 심층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제시문을 제공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면접에서 말하는 학업역량은 지원자의 학습 능력, 지적 수준, 전공을 잘 소화해낼 발전 가능성 등을 포함한다"며 "제시문이 주어지는 면접은 정답이 있는 문제도 있지만, 다수의 정답이 가능한 열린 문제도 있다. 지원자 각각의 답변을 통해 지원자의 사고력과 순발력, 대처 능력을 파악하며, 다른 사람과 구별될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답변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제시문 면접에 활용되는 문제나 소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 맞게 출제된다. 매년 대학에서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는데, 출제 문제의 수준이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넘어서면 여론의 비판이 상당해 제시문 기반 면접 문항은 고등학교 학업 수준에서 출제된다.

제시문 면접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A4용지 기준으로 5줄 내외의 분량으로 제시문을 주고 답변을 요구한다.

혹은 1장 정도 되는 장문의 제시문을 주고 여러 문항을 해결하도록 출제되기도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학적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해당 교과를 바탕으로 다른 과목과 융합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하고, 어학특기자 전형이나 의대 MMI 면접은 제시문 자체가 영문이거나, 답변을 영어로 요구하기도 한다.

의학계열이나 교육계열은 특수한 직업적 사명과 인·적성, 기본 소양을 알아보기 위해 딜레마적 상황을 주고 어느 편에서 답하는지 평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제시문 면접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대학의 입장에서 창학이념에 맞는 인재를 뽑는 과정에서 수험생의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기에 가장 적당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회 공통적인 문제에 대한 학생의 인식과 폭이 얼마나 풍부한지, 해당 견해를 펼치는데 얼마나 일관성을 보이는지, 자신과 다른 관점이나 사회 문제에 얼마나 개방적인지를 가늠하는 것도 가능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제시문 기반 면접은 제시되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꼬리 질문'에도 적절히 답해야 하므로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면접 준비를 위해 예상 문제를 추출해 연습하고, 평소 기출문제들을 보면서 틈틈이 풀어 보면 도움이 된다.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대학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출문제를 확인하거나 시중에 출간된 면접 사례집을 읽어보는 방법이 있다. 특히 현직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직접 지도한 경험집은 도움이 된다. 

실제 고교 교사들이 참여한 교육전문가 봉사단체인 '오늘과 내일의 학교(이하 오내학교)'에서 최근 출간한 <면접 끝판왕 심화편>도 제시문 면접을 위한 훌륭한 참고서다.

오내학교 정동완 회장(경남 진로진학상담교사)은 "입시의 최종 관문인 면접은 합격, 불합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라며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면접은 지원자에게 단 한 번의 대면으로 당락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된다. <면접 끝판왕>은 면접의 중요성을 잘 모르거나, 중요함을 알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현직교사와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집필했다"고 말했다.

<면접 끝판왕 심화편>은 선배들의 경험담과 제시문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 기출&예상 문제를 담고 있다. 예시 답변을 각 과목의 전문가들이 달았기 때문에 의대나 교대, 특수대 면접을 포함한 제시문 기반의 특화된 심화 면접 대비가 가능하다.

경북대학교 신종원 입학사정관은 "면접은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노력하지만 방향과 해답을 찾기 위한 시간 부족을 항상 호소한다"며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전공 계열별 질문 문항과 다양한 사례, 적용 가능한 참고 자료와 예시 질문에서 답변까지 상세하게 다룬 경험집은 면접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신감을 더해 주는 최고의 가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