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농어촌전형 어떤 전략 필요할까?..."수능최저 고려해야 합격 가능성 높아"
2023학년도 농어촌전형 어떤 전략 필요할까?..."수능최저 고려해야 합격 가능성 높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7.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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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특별전형은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수시전형이다. 농어촌에서 상대적으로 학업성적이 높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으로 이해하면 쉽다.

농어촌전형은 읍·면 지역에 사는 학생들만 지원할 수있다. 전형 내에서 제한된 학생끼리 경쟁한다는 특징이 있다보니 다른 대입 전형에 비해 입시 커트라인이 꽤 낮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고교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또 대학별로 차이는 있지만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을 실시하거나 수능최저학력등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농어촌전형 수시모집 입시결과를 보면, 학생부 교과성적의 표준편차가 낮고, 교과과정이 수시모집 준비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인서울 주요 대학에 다수 합격했다. 이른바 '농어촌 자율고 및 거점고' 학생들이다.

해당 학교 수험생들은 대부분 수능최저가 없는 수시전형을 통해 인서울 합격에 도전했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대입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 특히 농어촌지역 고교의 학생수 감소 영향으로 내신성적을 관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있어 농어촌전형에 강했던 학교들도 입시전략에 변화가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해당 지역 학교 학생들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학생부교과나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지원하는 전략은 앞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농어촌전형은 고교 소재지와 재학 기간, 학생과 부모의 거주지와 거주 기간 등을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어 지원자격 요건을 맞추기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일반전형에 비해 경쟁률이나 입시 결과에서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2023학년도 대입에서 농어촌전형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능최저까지 고려해 수시와 수능을 모두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23학년도 농어촌전형 선발인원 변화 주목

지난 3년 동안 농어촌전형의 전형별 전체 선발인원은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2022학년도부터 실기/실적전형의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정시 선발인원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2023학년도부터 서울시립대, 세종대, 한국항공대 등이 농어촌전형 선발인원을 수시에서 정시로 이동했고, 중앙대와 세종대는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농어촌전형을 분할 모집하는 등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선발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선호도 높은 대학을 지원하려는 수험생이라면 정시모집이 농어촌전형 지원 가능 대상자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여전히 수시모집을 적극 활용하고, 그중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꼼꼼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 농어촌전형이 일반전형보다 유리하다?

농어촌전형의 경우 학과별 선발 인원이 많지 않다. 특히 최종등록자가 3명 이하인 경우는 학생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으로 대학에서 입시 결과를 잘 공개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농어촌전형 선발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 연세대(서울)의 일부 학과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최종등록자 '70% 컷' 성적을 기준으로 한 대학별 환산점수는 농어촌전형 최종등록자의 경우 일반전형 최종등록자의 성적에 비해 평균 17.9점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전형 성적에 비해 농어촌전형은 3% 내외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연세대와 같이 수험생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대학은 3% 수준에 그치지만 그보다 선호도가 낮은 대학들은 일반전형 기준 최종등록자 성적의 70%만 획득하더라도 합격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농어촌전형 대상자들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점이 있다.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 모집에서도 농어촌 전형으로 지원한 학생들의 경우 다소 낮은 성적이라도 합격했다.

2022학년도 세종대 수시 모집에서 농어촌(녹색표시)전형은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교과 성적 100%를 반영해 학생을 선발했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반영하지 않았다. 세종대의 또 다른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보라색 표시)과 비교할 때 다소 낮게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