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수능 후폭풍, "올해 고2 모의고사 응시에서 문·이과 역전 심화"
통합형 수능 후폭풍, "올해 고2 모의고사 응시에서 문·이과 역전 심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7.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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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재학생들이 치른 전국 모의고사에서 문·이과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역대 수능 모의고사 사상 처음으로 고교 재학생들의 이과 응시자가 문과 응시자수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교육청이 주관한 지난 6월 전국연합학력평에 따르면, 과학탐구 전체 응시자(과탐 물리학I, 화학I, 생명과학I, 지구과학I)가 26만 3434명(4과목 응시자 합계)으로 사회탐구 전체 응시자(사탐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법, 사회문화) 25만 5770명(9과목 응시자 합계)보다 많았다.

이는 전년도(2021학년도) 같은 기준인 과학탐구 27만 2022명, 사회탐구 29만 8363명과 비교할 때 전국 모의고사에서 이과(과탐 응시자)가 문과(사탐 응시자)를 뒤집은 사례다.

최근까지 고등학교 재학생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문과(사회탐구 응시자)가 이과(과학탐구 응시자)보다 항상 많았다.

2022학년도 첫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도 그랬고, 올해 고3 재학생 및 졸업생이 응시한 '2023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서도 비슷했다. 

반면 고2 재학생들의 문·이과 역전 사례는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도 조짐을 보였다.

고2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탐구 영역 선택과목별 응시현황에 따르면 사회탐구 18만 5499명, 과학탐구 20만 410명으로 이과 응시생이 많았다. 이는 2021년 같은 기준의 사탐 24만 9211명, 과탐 23만 420명과 대조되는 수치다.

입시전문가들은 문·이과 응시생 역전 현상은 2022학년도 통합형 수능에 따라 대입 제도가 이과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 됐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과생들의 수학영역 주요 선택과목인 미적분/기하 과목이 문과생 주요 선택 과목인 확률과통계에 비해 상위 표준점수를 받고, 과학탐구 과목의 변별력에 의해 사탐 과목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2022 약대 학부 선발, 2023 반도체공학과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 신설, 2023-2024 반도체공학 전공 수도권 소재 대학 신설 및 증원 등에 힘입어 이과 응시생이 종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이과 쏠림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통계자료는서울교육청 '2022년 고2 6월 통계자료'와 부산교육청 '2022 고2 6월 통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상 별도의 문·이과 구분은 없지만 대입 선발과 통상적인 고교 교육현장에서의 수업 현황을 반영해 수능(모의고사)에서 사회탐구나 수학 확률과통계 선택자를 문과, 과학탐구나 수학 미적분/기하 선택자를 이과로 구분해 문·이과 추이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