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마친 고3 수험생을 위한 ' 수시와 수능 사이' 준비법
기말고사 마친 고3 수험생을 위한 ' 수시와 수능 사이' 준비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7.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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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모든 고등학교에서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마무리됐다.

단 한 학기만 남겨둔 고3 수험생에게 7월 중순 이후는 초등학교부터 무려 12년 가까이 달려온 대입 레이스의 막바지 지점인 동시에 그동안의 성적과 활동이력을 통해 대학과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순간이다. 고3 수험생에게 기말고사 이후 시작되는 여름방학이 다른 학년 학생들과 체감 상황이 다른 이유다.

기말고사와 모의학력평가 결과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고, 대입을 위한 마지막 내신 시험이 끝났다는 생각에 굳게 다잡았던 결기가 흐트러질 수 있는 시기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파리3대학 문학박사)은 "수험생에게 7월이후 여름방학은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대학 입시 결과에 엄청난 변수를 준다"며 "기말고사가 끝난 현시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알아야 하고, 해야 할 일을 꼼꼼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점검1.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하라"

기말고사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어야보는 일이다.

고1 내신부터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한 자신의 최종 내신성적을 확인해야 원하는 대학과 전공학과에 합격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결과 수상내역, 비교과활동(자율·동아리·진로·봉사), 교과세부특기사항, 행동특기사항, 독서활동 등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 가운데 자신이 수행한 활동 가운데 누락된 내용이 없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빠진 내용이 있다면 담임교사나 교과 담당교사와 의논해 반드시 채워 넣어야 수시전형에서 유리하다.

대부분 상위권 학생들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가운데 한 가지 전형만 지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때문에 두 전형에 모두 지원한다는 생각을 갖고, 수시 전략을 세우는게 일반적이다.

교과 성적을 기반으로 한 학생부교과전형은 정량적인 판단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들을 통해 수험생 자신의 학업역량과 전공(계열)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을 요구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 역량까지 드러내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본인의 학생부 경쟁력을 판단하기 힘들다면 학교 진학담당 교사 등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점검2. "보수적인 수시지원 전략을 세워라"

내신성적과 비교과 활동이력을 비롯한 학생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수시전형에서 합격 가능한 아우트라인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수시전형이라도 고교내신 뿐만 아니라 수능 모의평가 성적까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학생부교과전형 및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최저를 요구한다.

수험생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반영 여부를 확인하고, 충족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본 뒤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수시 전략에는 모의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까지 염두해야 한다.

해마다 높은 수능 성적표를 쥐고도, 앞서 실시되는 수시전형에서 다소 낮은 대학에 합격하는 바람에 정작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른바 '수시 납치' 상황이다.

수시전략을 짤 때 자신의 성적보다 다소 배짱 지원하는 경향도 같은 맥락이다.

■ 점검3. "자기소개서를 써 보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자기소개서'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실 지난 문재인 정부가 정시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수시전형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생겼지만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이유는 많다. 대학이 마지막이 아니라 취업까지 염두한다면 이력서 작성은 필수다.

때문에 수시전형에서 정성평가 항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때 자신을 드러낼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빠를 수록 좋다. 실제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은 초안 작성에만 며칠이 걸릴 정도로 어려움을 토로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써보겠다는 마음보다는 체계적인 일정을 세워 학업계획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자기소개서는 참고자료일 뿐 학생부종합전형 합불에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자기소개서 작성에 할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가급적이면 고1 때부터 틈틈히 써보고, 마무리를 고3 여름방학 즈음에 집중적으로 작성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지 퇴고를 거듭하면 자신만의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다.

■ 점검4. "대학별고사 일정을 살펴라"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수능시험 전에 실시하는 대학들이 있다.

올해 논술전형은 연세대가 10월 1일로 가장 빨리 실시하고, 성신여대가 10월 1일-2일 실시한다. 서울시립대, 홍익대, 가톨릭대가 10월 8일-9일, 경기대와 서경대는 10월 마지막 주말에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면접고사는 10월 15일 연세대(추천형)를 시작으로, 가톨릭대, 가천대, 광운대, 고려대, 명지대, 상명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 일부 전형에 대해 수능 전에 실시한다.

수능이 임박해서 치르는 대학별고사는 수험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만큼 대학별고사 대비를 미리미리 해둬야 한다.

해당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여름방학부터 주 1-2회 일정 시간을 들여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기출문제, 예상문제를 접해보고, 모의 면접에 대한 문답을 해보는 것도 경쟁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 점검5. "수능 준비는 실전처럼"

정시 수능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물론 수시전형에서 대입 전략을 마무리짓고자 하는 수험생도 '수능'은 필수다.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을 위해 자기소개서와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다 보면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다. 수시 지원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 있다.

하지만 수능과 수시 준비에는 반드시 균형이 필요하다. 인서울을 희망하는 상위권 학생에게 최종 관문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이기 때문이다.

수능 준비는 실전과 같은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최대 시을 확인하고, 해당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계획이 필요하다.

학습의 목표는 점수보다 자신의 '약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지난 6월 모의평가를 되돌아보면서 문제 유형, 풀이 시간, 시험 범위 등을 고려해 취약점을 항목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보완하는 목표를 세우고, 방학기간 동안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여름방학부터는 누가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을 통해 남은 기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지의 싸움"이라며 "여름방학은 기간이 짧지만 자기소개서 작성과 수능 준비, 대학별고사 준비 등 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목표 대학 진학을 위한 가장 유리한 방법에 우선순위를 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