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학생부교과 72% 선발, 학생부종합 12개 대학 운영"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학생부교과 72% 선발, 학생부종합 12개 대학 운영"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7.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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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은 '아무나 지원할 수 없고', '다소 낮은 경쟁률을 가진' 독특한 전형이다.

태생 자체가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을 수도권 대학으로 뺏기지 않겠다는 '역외이탈 방지'를 목적으로 하다보니 지방 거점국립대학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지역인재전형은 학생부교과 1만 5234명(71.7%), 학생부종합 5,518명(26%), 정시 383명(1.8%), 실기/실적 70명(0.3%), 논술 30명(0.1%) 등을 모집한다.

이같은 모집인원 분포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의과대학 수지 지역인재전형이다. 지방의 최상위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과대학 입시에서 일종의 '제한경쟁'이나 다름없는 지역인재전형은 가뭄 속 단비나 마찬가지다. 

각 지역마다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을 신설한 대학도 있어 지원자격을 잘 살펴보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합격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파리3대학 문학박사)은 "지난 문재인 정부부터 수시 모집인원을 줄이면서도 지역인재전형을 수시에서 90% 넘게 선발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인재전형의 취지를 잘 살펴보면 계열별로 도전할 곳이 많아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 

■ 학생부교과전형, 전체의 72% 선발

올해 의과대학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 543명,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 193명, 논술전형 19명 등이다.

이중 학생부교과전형이 72%를 차지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일단 지역인재전형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큰 만큼 3학년까지 학교 내신 성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 중 연세대(미래), 울산대, 원광대, 한림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단, 교과전형임에도 교과 성적 외 면접을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대학이 상당수다.

건국대(글로컬)을 비롯하여 건양대, 경북대 등 8개 대학이 면접을 치른다. 내신 성적이 다소 아쉬운 수험생이라면 이처럼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의대 교과전형은 건양대 지역인재(면접)전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그중 최저기준이 비교적 낮게 설정된 인제대(4개 2등급), 제주대(수학 포함 3개 합 6) 교과전형은 상대적으로 입학 성적이 높게 형성될 수 있으므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살피며 이에 따른 수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전남대 의예과 지역인재전형은 전년도 38명 선발에서 올해 70명 선발로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또, 조선대 지역인재 전형이 종합전형에서 교과전형으로 변경되면서 모집인원도 18명 늘어나 광주, 전남, 전북지역 학생들에게는 의대 진학을 위한 문이 더 넓어졌다. 따라서 해당 지역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 학생부종합전형 12개 의과대학 실시

전국 의대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을 학생부종합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12개 대학(193명 모집)이다.

원광대가 45명(전북지역: 33명, 광주/전남지역: 10명, 광주/전남/전북지역: 2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경북대 34명, 부산대 33명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충청권역에서는 순천향대만 지역인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7명을 선발한다. 충청권 의대의 교과전형 선발인원이 119명임을 고려하면 해당 학생들은 교과전형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낫다.

대다수 대학이 면접을 치르는데 특히 울산대의 면접비율이 50%로 매우 높다. 다른 대학들 역시 20~30%의 면접비율을 가지며, 의대 지원자들 대부분이 높은 서류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에 제시문 기반의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의 경우 면접의 영향력이 크다.

때문에 대학 입학처에서 공개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과거의 기출문제들을 확인하며 면접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단, 동아대 지역인재 기회균형대상자전형과 부산대 지역인재 저소득층학생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로만 평가한다.

■ 논술전형, 부산대와 울산대만 실시

부산대는 수시 의예과 선발을 지역인재 전형으로만 선발하며 전형별 선발인원은 교과전형 30명, 종합전형 33명, 논술전형 17명이다. 울산대는 지역인재(논술)전형을 신설하여 2명을 선발한다.

다른 전형과 다르게 논술전형은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원이 많다. 전년도 부산대 지역인재(논술)전형에는 20명 선발에 1,306명이 몰려 65.3: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따라서 단순히 내신 성적이 부족해서 논술전형으로 지원해야겠다는 전략은 무모할 수 있다.

과거 기출문제 등을 통해 수리 논술에 대한 경쟁력을 파악한 이후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어났다"며 "의대 지원을 고려할 만한 성적대인 학생 수가 한정적인 만큼 각 지역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