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교육대학 정시 결과 분석, "언어와매체·확률과통계 가장 많이 선택"
2022 교육대학 정시 결과 분석, "언어와매체·확률과통계 가장 많이 선택"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6.23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주교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결과에서 정시 최종 합격 등록자들의 수능 영역별 응시인원 현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지난해 2022학년도 교육대학 입시에서 국어와 수학영역 선택과목별로 '언어와매체', '확률과통계'를 가장 많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는 공주교대 정시 전형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0개 교육대와 초등교육과 모집 대학 3개 학교(제주대·한국교원대·이화여대) 가운데 최종 합격자의 수능 영역별 상세 응시현황(국어·수학·탐구영역 선택과목별)을 발표한 대학은 공주교대가 유일하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형수능이 시행되면서 이목이 집중되는 국어, 수학영역 선택과목별 유불리 상황과 탐구 영역별 응시 현황을 알 수 있는 통계 데이터여서 의미가 크다.

2022 공주교대 정시 전형 결과에 따르면, 최종 합격 등록자 188명의 국어·수학·탐구영역 선택과목별 응시 현황은 국어는 '언어와매체'가 53.72%(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법과작문' 46.28%(87명)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확률과통계' 52.66%(99명), '미적분'+'기하' 47.34%(89명)로 조사됐고, 탐구영역은 '과학탐구 2과목' 49.47%(93명), '사회탐구 2과목' 48.40%(91명), '사회1+과학1' 2.13%(4명) 순이다. 

■ 교대 지원 최근 정시경향..."수능 성적이 절대적"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교육대에 지원하는 최근 수험생의 정시 흐름을 보면, 문과생이 많이 지원하는데 수학은 종전 나형, 통합형 수능에서는 확률과통계, 탐구영역은 사회탐구를 많이 선택했다"며 "2020정시부터는 대체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아서 수능 성적이 합격의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줬는데 특히 2021정시, 2022정시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면접도 형식적으로 진행돼 수능 성적이 합격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교대 정시의 또다른 특징은 정시 영역별 활용과 가산점 반영이다. 2021정시까지는 수학가형, 과탐 응시자의 유불리 개선 차원에서 수학 가형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3-5%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2022정시에서는 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를 제외하면 서울교대, 경인교대, 춘천교대, 청주교대, 전주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 등은 수학(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3-5%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당연히 국어는 선택과목 제한도 없고, 별도 가산점도 없다.

이같은 정시 경향과 2022 공주교대 정시 결과를 종합하면, 국어 선택과목은 합격자 중 상대적으로 '언어와매체' 선택이 크게 높은 편이고, 수학 및 탐구는 교육대의 문과 지망생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하면 이른바 이과(미적분/기하) 선택자들의 합격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탐구 영역은 이과(과학탐구) 선택자(49.47%)가 문과(사회탐구) 선택자(48.40%)보다 미세하나마 높은 점도 특징으로 지목됐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공주교대는 2019정시까지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했지만 2020정시부터 최근까지는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았다. 2019정시를 포함해 2021 정시까지 수학은 가형, 탐구는 과탐 선택자에게 각각 5%의 가산점을 부여했고, 2022정시부터는 수학, 탐구 가산점 부여가 없다.

이에 따라 공주교대 정시 합격자의 수학, 탐구 영역별 응시자 추이에 큰 변화가 나타났는데 2019정시에서는 수학나형 60.2%(100명), 수학가형 39.8%(151명), 사회탐구 53.8%(135명), 과학탐구 46.2%(116명)으로 집계됐고, 2020정시에서는 수학가형 56.0%(130명), 수학나형 44.0%(102명), 과학탐구 62.9%(146명), 사회탐구 37.1%(86명)로 역전됐다. 2021정시에서는 수학가형 65.6%(160명), 수학나형 34.4%(84명), 과학탐구 70.5%(172명), 사회탐구 29.5%(72명)로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오종운 이사는 "2022정시에서 부산교대는 수학(미적분/기하)와 과탐 응시자에게 각각 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청주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는 수학(미적분/기하) 5%의 가산점, 경인교대는 수학(미적분/기하) 3%의 가산점, 서울교대, 춘천교대는 과탐 3%의 가산점을 부여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다른 교육대에서도 이과 지망생들이 절반 전후로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런 경향성은 올해 2023정시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 교대 중도탈락학생 비율 주목..."이과생 교대 합격 후 주요대 이공계로 이동 의미"

2020학년도(기준연도) 전국 교육대학의 중도탈락학생 비율도 주목할 통계다. 지난 2021년 8월에 공시된 교육대 중도탈락학생 평균은 1.7%다. 신입생에 국한된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4.4%이고, 특히 대구교대(7.3%), 공주교대(6.8%), 광주교대(6.3%) 등이 심한 편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이과생들이 교육대에 상당수 입학한 다음에 이들 중 일부가 다시 의약계열 또는 주요대학 이공계열로 입학해 중도탈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2정시부터 수학, 과탐 가산점 제도를 폐지한 대학들(공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이 신입생 대비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