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첫해 인서울 19개 대학 인문계 합격점수 일제 하락..."인문계 기존 순위 서·연·고 깨져"
통합수능 첫해 인서울 19개 대학 인문계 합격점수 일제 하락..."인문계 기존 순위 서·연·고 깨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6.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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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방식으로 치러지면서 서울지역 주요 19개 대학의 인문계 합격점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문계열의 기존 대학 서열이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라인에도 변동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14일 발표한 '통합수능 첫해 2022학년도 정시 최종 합격자 70%컷 백분위 점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서울 19개 대학의 인문계열 합격자 평균점수 순위가 기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순에서 성균관대가 급부상하면서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순으로 변화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 주요대 인문계 합격점수 대폭 하락..."대학 서열까지 바꿔" 

분석에 따르면 연세대는 통합수능 전해인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인문계열 2위에 해당했지만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6위까지 하락한 것으로 타나탔다.

2022학년도 인문기준 서울대 합격자 평균은 288.3점이고, 고려대 280.0점, 성균관대 277.2점, 한양대 275.1점, 이화여대 271.6점, 연세대 269.0점 순이다.

앞서 2021학년도 인문기준 서울대 합격자 평균은 293.8점이고, 연세대 287.9점, 고려대 287.7점, 한양대 284.3점, 이화여대 281.4점, 성균관대 280.6점 순이었다.

종로학원은 또 백분위 점수를 공개한 19개 대학 인문계 학과 모두 통합수능 전인 2021학년도에 비해 합격자 평균점수가 큰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세대가 18.8점이나 내려앉았고, 인하대 18.0점, 숙명여대 16.1점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자연계 합격점수는 상승 또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계 주요 19개 대학 가운데 2021학년도에 비해 2022학년도 합격자 평균점수가 상승한 대학은 6개 대학이고, 나머지 대학은 소폭 하락했다. 이는 인문계열 합격선이 일제히 대폭 낮아진 상황과 대조적이다.

자연계열 합격자 평균점수는 2022학년도 서울대 285.8점, 성균관대 282.5점, 고려대 282.0점 순이다. 전년도인 2021학년도에는 서울대 286.1점, 연세대 284.6점, 성균관대 280.7점 순이었다.

성균관대 자연계열은 2021학년도 3위에서 2위로 상승했고, 연세대 자연계열은 2021학년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반면 고려대는 2021학년도 4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자연계열 합격자 평균이 가장 많이 상승한 대학은 세종대로 9.5점이 올랐다. 이어 동국대 7.8점, 아주대 2.7점 순이다.

■ 올해 통합수능 2년차, "상황 비슷할 것"

입시 전문가들은 서·연·고 순위 마저 변화시킨 통합수능의 영향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통합수능 전환에 따라 수학영역에서 불리한 문과학생들의 점수가 중상위권 모든 대학에서 합격점수 하락으로 연결되고, 반대로 자연계는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정도에 그치는 추세가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는 "통합수능 2년차인 올해도 대학간, 학과간 합격점수 등락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통계치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통합수능으로 인한 선택과목간 유불리 정도를 확인하기 어렵고, 이과 학생들이 문과로 교차지원이 대거 발생하는 것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과 대학 모두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합격점수 하락에 대비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고,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눈치작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대학들이 수능 이후 탐구영역 점수를 조정해 문이과 교차지원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학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과학탐구영역에서 변환표준점수를 불리하게 적용하면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이 어렵게 될수 있고, 반대되는 점수 적용 등 다양한 구조가 수능 결과 발표 이후에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