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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6월 모의평가 체감 난이도 전년과 비슷..."국어·수학 어려웠고, 영어는 쉬워"
고3 6월 모의평가 체감 난이도 전년과 비슷..."국어·수학 어려웠고, 영어는 쉬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6.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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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입을 앞둔 고3 수험생과 졸업생 등이 모두 참여한 6월 모의평가의 체감 난이도가 전년도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은 지난해 만큼 어려웠고, 영어영역만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3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체감 난이도에서도 졸업생들이 다소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진학사와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에서 어렵게 출제됐고, 여전히 선택과목 간 점수차가 발생해 문과생 불리 현상이 지난해와 동일한 패턴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수생이 늘고, 이과가 유리한 구조가 지속돼 문과 수험생은 수시전형 대학 선택에서 '안정적 기조'가 바람직하고, 실제 수능도 전년 수준의 난이도를 겨냥한 학습상태를 유지하면서 공통과목에 집중하는 학습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체감 난이도에서 재학생과 졸업생간 차이도 컸다는 분석도 나왔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전년도 수능을 경험한 졸업생의 경우는 이번 시험이 다소 평이했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재학생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문항들이 있었다"며 "향후 학습방향을 조율하고, 실제 수능의 난이도를 점검하는 판단 자료로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어·수학 공통과목에서 어렵게 출제

종로학원은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 간 유불리에 결정적 요소인 공통과목에서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국어영역은 45문항 중 34문항의 공통과목에서 독서 17문항, 문학 17문항 중 독서 파트의 난이도가 높았고, 수학은 30문항 중 22문항의 공통과목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높을 경우, 국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이 몰려 있는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공통과목 34문항 중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화법과작문'보다 평균적으로 2-3문항 이상 더 높은 점수가 예상되고, 결과적으로 '언어와매체' 학생이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표준점수에서는 점수가 높아진다.  

수학영역에서도 공통과목 문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3문항 정도 더 맞힐 것으로 예상돼 표준점수에서도 '미적분' 쪽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학에서 문과가 불리한 구조가 여전하고, 국어에서도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며 "국어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이 문과생보다는 이과생이 많은 분포로 추정되는 만큼 올해 문과 수험생들은 수시와 정시에서 안정적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 국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

진학사는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현대시와 고전시가, 수필이 복합 지문을 이룬 구성이 새로 출제됐고, 읽기 방법론에 대한 문항이 새롭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공통과목에서 독서영역의 경우, 독서론과 인문은 평이했지만 과학과 사회 지문의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EBS와 연계된 지문이지만 과학 지문은 정보량이 많았고, 사회(경제) 지문은 경제용어가 많이 사용돼 도표 등의 보조자료 도움이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 까다로웠다는 설명이다.

■ 수학영역 출제 경향 분석

수학영역은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2022학년도 수능과 비슷했다. 이전 시험과 동일하게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는 까다롭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됐다.

공통과목에서는 고난도인 22번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됐고,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이도의 문항이 섞여 있어서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택과목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변별력 있게 출제된 공통과목 때문에 체감 난도는 문제의 실제 난도에 비해 높았다는 분석이다.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의 난도는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 영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

영어의 경우, 지문 난이도와 어휘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 6월 모평과 본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은 2021학년도 1등급 비율 12.7%, 수능 절대평가 2018학년도 전환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해에 육박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분석 결과, 지난해 6월 모평 1등급 5.5%, 본수능 6.2%에 비해 매우 쉽게 출제돼 상위권에서는 사실상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진학사는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의미추론' 유형은 작년 수능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짧아지고, 해석이 다소 수월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빈추론' 유형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다소 까다롭게 출제돼 현장에서 문제를 접한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법'과 '어휘' 유형은 작년 수능에 비해 난이도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국어, 수학 모두 남은 기간 동안 공통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패턴이 바람직하고, 영어는 향후 '빈칸추론', '어법', '어휘' 문제 연습을 통해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 등급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적인 난이도 기조가 지난해 수능 패턴과 비슷한 방향이어서 지난해 수준 정도로 학습 난이도를 조정하고,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임하는 합리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