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교육청 장학사(奬學士·School inspector)
[세움내움 프로젝트] 학생기자들이 만난 직업 – 교육청 장학사(奬學士·School inspector)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5.1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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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교육청 오광훈 장학사를 만나다

대다수 부모 세대가 학창시절을 떠올릴 때 잊지 못하는 날이 있다. 바로 '장학사 오는 날'이다.

'장학사 오는 날'의 기억은 전교생이 동원돼 창문을 닦고, 학교 안팎을 청소하는 것이 기본이다. 선생님들은 갑자기 정장을 입고, 칠판에 학습목표를 적는 낯선 모습도 있다. 그래선지 그 시절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장학사=엄청 대단한 사람'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했다.

물론 요즘은 학교 현장에서 이런 모습은 없다. 다만, 장학사(奬學士·School inspector)라는 위치가 교육과정의 연구와 개발, 실행과 교육행정기관의 중견 실무를 담당하는 교육공무원이어서 '엄청 대단한' 역할을 맡고 있는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행정상의 지휘·명령·감독권은 없지만 학교 시찰 등을 통해 교육현장에서의 교육 관련 지도와 조언을 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학생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일선 교사들과 협의하고 연구해 교재를 개발하고, 학습 효과들을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장학사는 주로 교육부와 교육부 소속기관, 17개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및 교육청 산하기관에서 근무한다.

장학사가 되려면 정규 교원으로 임용된 교사(사립유치원 제외) 중에서 유초중등 교육경력이 10년 이상이어야 한다. 1차 시험(교직 교양, 교육과정, 정책논술)과 2차 시험(정책 토의 토론, 기획 발표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다.

미래의 장학사를 꿈꾸는 또래 친구들을 위해 (사)매헌윤봉길월진회 최승환(부여고2), 양태유(경남 거창샛별중3), 이하린(대전문정중3), 권민서(대전문정중3) 학생기자들이 나섰다.

대한민국 건국영웅인 매헌 윤봉길 의사가 주창한 ‘세움내움(세상을 움직이려면 내 몸부터 움직이라)’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대전교육청 오광훈 장학사(체육예술건강과·교육학 박사)를 직접 취재했다.

오광훈 장학사는 공주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나와 체육학 석사,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전 중리중학교와 신탄중학교, 용전중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한국운동생리학회 이사,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안녕하세요. 저희는 매헌 윤봉길 의사께서 설립한 애국단체 ‘월진회’의 청소년기자단 권민서, 이하린, 양태유, 최승환입니다. 청소년들의 꿈과 끼, 진로 탐색을 위한 명사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이번에 취재할 직업은 대전교육청 장학사입니다. 교육청에는 어떤 부서들이 있으며 장학사님은 어떤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권민서)

“네, 대전교육청은 크게 3개의 국으로 나눠져 있어요. 교육국과 기획국, 행정국 이렇게 3개가 있는데 기획국과 행정국은 예산과 행정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부서이고, (학생)여러분과 가장 먼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 교육국입니다. 교육국에서는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을 비롯해 각종 교육정책을 지원하는 역할들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교육정책과, 유초등교육과, 중등교육과, 과학직업정보과 등이 있는데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체육예술건강과입니다. 이 과에서는 체육교육, 예술교육, 보건교육, 급식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는 체육교육 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학사가 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요? 교원임용고시와 교사임용고시라는 게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차이가 있고, 교사가 장학사가 되려면 어떤 준비와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권민서)

“네, 일단은 여러분들한테 이 대답을 하기 전에 교직원과 교원에 대한 개념을 얘기해 볼게요. 교직원이 뭐냐면 교원과 행정직을 포함한 가장 큰 개념입니다. 교원은 학생교육을 직접 담당하시는 분들이예요. 그러니까 질문에서 교원임용고시와 교사임용고시의 차이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사실은 유사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왜냐면 교원이 학생들을 직접 교육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개념을 지금은 유사하게 혼용해서 쓰고 있어요. 공식적으로는 교원임용고시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어요. 그리고 장학사가 되는 부분에서 전형요강 같은 것들은 시도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습지만 1차적으로는 서류전형을 해요. 예를 들어서 장학사를 1명을 뽑는다 하면 서류를 먼저 제출을 하겠죠. 예를 들어 10명이 지원을 했다면 서류전형에서 경력이라든지 연구점수, 이런 것들을 산출해서 3배수인 3명을 뽑아요.. 그 다음에 3배수로 뽑힌 분들이 교육기획과 논술시험을 쳐요. 여기서 다시 2명을 뽑아요. 2배수죠. 그리고 마지막에 거기서 뽑힌 분들이 면접시험을 치릅니다. 최종적으로 1명이 합격하는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 장학사가 되고자 했던 계기가 있으신가요? 또 장학사와 장학관, 교감, 교장은 어떤 관계인가요?(권민서)

“저는 학교에서 근무하다가 교육청에서 교육청에 파견와서 근무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그래서 2018년도 3월에 교육청에 파견교사로 근무를 했어요. 처음에는 사실 교육행정이라는 게 저한테는 잘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와서 일을 하다보니 나름 매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2018년에 장학사 시험을 쳐서 2018년 8월에 정식 장학사로 발령을 받았어요. (장학사가 된) 특별한 계기보다는 일을 하다가 장학사라는 직업이 매력이 있다고 느껴서 시작한 것 같아요.(웃음) 교육청에서 일하는 장학사들을 보통 교육전문직이라고 불러요. 교육전문직은 교육행정을 통해 교육과정이라든지 정책에 맞게 학교 현장을 지원합니다. 여러가지 규정이나 프로그램, 재정적인 부분들을 지원하면 각 학교는 지원을 받아서 학교 관리자인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학교의 특성과 현실에 맞게 교육을 하는겁니다. 여러 학교가 있지만 모든 학교가 조건이 똑같은 것은 아니잖아요. 다 상황이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정책의 큰 방향 속에서 학교 실정에 맞게 이렇게 교육을 하시는 분들이 교감, 교장선생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할 때 교육청에서 이런 점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나 안 했으면 했던 시책이 있었나요? 또 교사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청에서 추진하신 장학사님만의 정책이나 개선책이 있나요?(이하린)

“학교에서 체육교육을 하면서 특별히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솔직히 없었어요. 체육교육이라는 게 신체활동을 매개로 하는 교육입니다. 음악교육은 음악을 매개로, 미술교육은 미술을 매개로, 영어는 외국어를 매개로 교육을 하는데 체육은 신체활동을 매개로 해서 교육을 하니까 신체활동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운동습관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요즘 학생들은 사실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거나 운동보다 컴퓨터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을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체육을 하다 보면 이것이 학교에서 교육으로만 끝나지 않아요. 여러분들이 항상 집에 가서 밥을 먹잖아요. 학교에서도 먹죠. 그런 것처럼 운동도 학교에서도 하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습관이 길러지면 좋은데, 사실 집에 가면 습관이 길러지지 않아요. 또 아쉬운 점이 집에 가서도 부모님과 같이 활동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것이 지속되면 아이들이 좋은 신체활동 습관이 길러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교육청에 와서는 학교에서 뿐 만 아니라 가정에 가서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에듀원 스포츠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집에서 열심히 운동을 했을 경우에 학생과 부모님까지 상을 드립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가서도 부모님과 같이 걷기도 하고,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 계기가 된 거죠. 그런 가정들이 모여서 지역사회에 모여서 함께 지역사회 분들과 활동할 수 있는 ‘우리마을 스포츠클럽’이라는 것을 또 했어요. 코로나 상황 중이지만 좋은 호응을 얻었던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 교육현장과 교육정책 사이에 불일치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학사님도 그런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구체적인 사례를 알고 싶습니다.(이하린)

“그런 경험이 있죠.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드는 것은 민감한 문제인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조금 있었다 정도만 말씀드릴께요. 아마도 당시에 학교 현장의 실정과 사업의 취지가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서 그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 장학사로서 어쨌든 사업의 목적과 취지는 지키되 학교 현장의 특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좀 더 유연하게 정책들을 펼쳐 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장학사의 자격기준은 대학·사범대학·교육대학 졸업자로서 5년 이상의 교육경력이나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포함한 5년 이상의 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필요합니다. 장학사님의 경력을 소개해 주세요.(양태유)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에 들어온지 27년 됐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나이보다 많죠? 저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쳤어요. 나름대로 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여러분들이 잘 모르겠지만 ‘학회’라는 것이 있어요. 학회가 뭐냐면 어떤 특정한 전공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같이 세미나도 하고, 논문 발표도 하고,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하는 활동입니다. 그런 학회 활동을 오랫동안 했고요. 그리고 선생님들을 뽑는 교원임용고시라든지, 또 검정고시 위원으로 여러 차례 참가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받는 연수가 있는데 그런 연수나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활동을 오랫동안 지속해 왔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서 학교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체육행정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장학사님이 업무를 하시면서 어떤 변화와 어려움이 있으셨나요?(양태유)

“어려움이 많았죠. 왜냐하면 (체육행정이) 직접적으로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잖아요. 신체활동을 하려면 모여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에서는 모일 수가 없죠. 코로나19로 가장 어려웠던 점도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하고, 멀리해야 하는 것이었어요.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이고, 같이 모여서 살아야 하는데 사람이 사람을 피해야 되다 보니까 정말 어려웠죠. 아까 얘기했던 ‘학교 스포츠클럽’도 일단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거예요. 첫번째는 온라인 수업을 하니까 (학생들이) 학교에 안 오죠. 두번째 학교에 와도 빨리 빨리 수업을 하고 얼른 집에 보내기 바쁘죠. 그러니까 학생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전혀 없었어요. 여러분들도 학교 현장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너무 잘 알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상황이라도 오히려 신체활동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물론 방역수칙을 당연히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해야겠죠. 어쨌든 거리를 두고서라도 운동을 하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여러분이 극복할 수 있는 면역력과 체력을 키울수 있다는 의학적 보고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정말 아쉬웠고, 학교에서도 정책적으로 걱정이 많이 되니까 일단 분리시키는 데만 너무 중점을 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어려웠었는데, 제가 맡은 파트에서는 비대면 걷기운동을 장려했어요. 만나면 안되니까 비대면 운동들을 많이 장려했고, 지난 12월에는 걷기운동을 좀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어요. 대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서 대전 학생들이 쓰는 그런 앱을 개발을 했어요.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만들었는데 올해 1학기를 지나면서 2학기가 되면 아마 대전에 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보급이 될 거에요. 그래서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것은 대전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대전 학생들이 쓸수 있는 훌륭한 앱이 개발한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하는 일을 하라고 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반대로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장학사님은 장학사라는 직업이 좋아하는 일인지 잘하는 일 중에서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신가요?(최승환)

“(웃음)이건 좀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잘한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처음 시작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장학사라는)직업이 매력이 있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여러분들도 애국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잖아요. 저도 이 곳에서 일을 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펼쳐가고, 제가 갖고 있는 방향성들이 학교현장에 자라는 청소년들한테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는 것에 굉장히 큰 사명감을 갖고 있어요. 어쨌든 지금 하고있는 일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물론 교육정책이나 이런 부분들이 큰 흐름이죠. 어디서 단절되고 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여기에 무한정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제가 여기서 잠깐 일하고 있는 사이에 제가 비유를 하자면 비행기가 잠깐 공항에 착륙했다가 다시 뜨는 것처럼 저는 잠깐 교육청에서 일을 하다 떠날 사람인데 잠깐 착륙해 있는 기간동안 저는 최대한 교육정책이 잘 운영되고, 좋은 정책이 잘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촉진시키고, 이후로 오시는 분들한테 맡기고 가는 그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각 지역교육청마다 교육철학이나 지향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학사님이 생각하시기에 대전교육청이 추구하는 교육철학은 무엇이며, 장학사님 개인의 교육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최승환)

“대전교육청의 교육 비전은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입니다. 여러분도 들어 보셨을거에요. ‘지지자는 불여호지자이고, 호지자는 불여락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웃음) 이게 논어 ‘옹야편’에 있는 말씀인데 그냥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말씀이거든요. 학교는 학문과 지식, 예체능 이런 것들을 배우고 단련시키는 현장인데 행복한 학교라는 것은 이곳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거죠.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여러분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어요? 당연히 더 열리게 되겠죠. 이것이 대전교육청의 교육철학이에요. 여러분들이 학교생활을 즐겨라. 배우고 또 자기의 능력을 개발하는 일들을 즐겨라. 그러면 여러분들의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것이 대전교육청의 교육철학이예요. 저도 똑같아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거운 활동을 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원하는 게 저의 교육철학이에요.”

- 장학사는 행정상의 지휘·명령·감독권은 갖고 있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교사의 교육실천에 대한 협력과 조언을 하는지 궁금합니다.(최승환)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학교현장에서 실천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겠죠. 그런데 또 좋은 교육정책이라고 해서 학교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상황을 무시하거나 하는 교육정책은 잘 실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을 합니다. 물론 저희가 지휘 감독권이 없지만 좋지 못한 사례들이 나오면 선생님들에게 벌을 주는 차원은 절대로 아니지만 같이 상담하고 협의를 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진행합니다. 좋은 사례가 나왔을 경우나 정말 우수한 사례가 나올 경우는 적극적으로 그 선생님을 칭찬하고 언론을 통해서 홍보를 해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그 선생님을 모델링해서 이런 사례가 학교 현장에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합니다. 그러면 그 사례를 통해 다른 선생님들도 비슷하게 노력을 하면서 점점 학교 현장이 좋아지고 발전하는 겁니다.”

- 끝으로 장학사를 꿈꾸는 학생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 귀감이 될 만한 사례를 소개해 주십시오.(양태유)

“사회가 점점 복잡하고 다양화되고 있어요. 학교도 마찬가지죠. 여러분들이 급식을 먹잖아요. 예전에 급식이라는 것은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런 내용이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지금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있어요. 또 학교에는 예전에 안 계셨던 분들도 많습니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 지킴이 선생님, 급식 담당 선생님, 영양사 선생님도 계시죠. 굉장히 과거에 비해서 복잡하고 다양해졌어요. 학생들도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어요. 사회도 다양해지고 직업도 다양해졌습니다. 교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어떤 정형화된 모범교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학생들을 수용하려면 선생님들도 다양한 분들이 있어야 되죠. 학교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여러분들이 모든 선생님을 좋아하는 건 아니잖아요. 또 어떤 아이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나는 그 선생님이 너무 좋은 경우가 있잖아요. 분명 여러분이 모델링 할 수 있는 선생님은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는 작은 사회이고, 이런 다양성이 존중이 되는 그런 사회여야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인정되고 수용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떤 영화보다는 제가 읽어본 책 중에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토드 휘태커가 지은 책이 있어요. 그 책에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 많이 있으니까 기회가 되면 여러분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나중에 선생님이 되거나 장학사에 도전하는 기회에 좋을 것 같습니다.”

13. 장학사님. 취재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